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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Author: 봄가을
거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씨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얼굴에도 깊은 분노가 서렸다.

가문의 차남이자 우경훈의 동생인 우경호가 가는 눈을 뜨며 싸늘하게 말했다.

“정아야, 너무 슬퍼하지 마. 네 뒤에는 가문이 있고 네 아버지와 삼촌이 있잖아. 아무도 우리 가문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해. 우리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놈은 절대 용서할 수 없지! 이번 일은 삼촌이 해결해 줄게. 소지성 시장이나 송호문 청장이 나서도, 오군 본부 한민학 군단장이 나서도 이 일은 양보할 수 없어!”

차남 우경호는 M시의 조폭 세력의 우두머리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어디를 가나 그의 얼굴이 출입 티켓이었으며, 그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그는 M시의 조폭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했다. M시를 장악 중인 대부분의 조폭 세력은 그가 길러낸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우경훈이 사람들이 선망하는 M시의 위대한 기업가이자 자선가로 통한다면 우경호는 어둠의 세력을 통합하고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오른 무시무시한 존재로 통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M시의 지하세력의 세력구도와 방향을 결정했다.

아무도 그의 말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토를 다는 인물은 없었다.

기업이 대놓고 하지 못하는 일은 전부 우경호가 맡아서 처리했다.

이게 우씨 가문이 이 도시에서 나날이 세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들의 말을 거역한 자들은 모두 시체가 되었다.

우씨 가문에 복종한 자들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경호의 말은 모든 M시의 조폭 세력을 대표하는 말이었다.

우씨 가문에서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그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감사해요, 삼촌.”

자리에서 일어선 우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작게 흐느끼며 고용인이 건네준 명품 손수건에 눈물을 닦았다.

우씨 가문이 얼마나 사치를 즐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상석에 앉은 우경훈은 싸늘한 눈빛을 빛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늘 모두를 부른 건 정아의 복수를 위해서다. 태우는 내가 가장 아끼는 외손자였고 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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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2867화

    이내 장령풍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홀에 남게 된 두 역외 강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로 장 씨 집안 별원 전체를 뒤흔들었다. 곧이어 그중 한 명이 물었다. “이대로 손 떼라고?”“에휴.”그러자 다른 한 명은 깊은 한숨만을 내쉬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지만, 어찌 됐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더 이상 쫓아갈 수도 없어. 천신 강자를 상대로, 반보 인왕이라 하더라도 쉽게 붙잡아둘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이 나섰다가는 죽음 밖에 맞이할 수가 없어! 일단 주상이 돌아오고 나서 다시 천천히 의논해 보자고!”그가 겁이 많아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미 장 씨 집안의 가장 높은 전력이었기에, 만약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죽게 된다면, 진정한 고수가 돌아오기도 전에 장 씨 집안은 스스로를 무사히 지키지도 못하게 된다. 쾅! 바로 그때, 장 씨 집안 별원 안의 작은 산이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그것은 장령풍이 산을 평지로 옮긴 게 분명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너무나도 억울했다. 자기 것을 눈앞에서 빼앗긴 데다가, 심지어 놈을 쫓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그는 장 씨 집안에서 지내오면서, 그동안 용국 국왕으로부터도 이렇게까지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장령풍은 더 이상 속에 묵힌 분노를 발산하지 않으면 곧 화병이 날 것 같았다. 한편, 장 씨 집안 호산 대진을 금방 나선 한지훈으로부터 전화가 울려왔다. 그제야 핸드폰을 확인한 한지훈은 무려 수십 개의 부재중 연락을 발견하게 됐다. 그 이유는, 장 씨 집안 호산대진은 모든 전자기파를 차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지훈은 곧바로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주림림, 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로는 주림림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선생님, 큰일 났어요. 지금 어디 계신가요?”응? 그러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산성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호연과 주림림 부녀는 잠시 묵을 곳이 없어 두 사람 모두 일

  • 용왕사위   제2866화

    장령풍이 화가 잔뜩 난 채로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천국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방금 전 장령풍의 표정, 그리고 진씨 가문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자신이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될 인물을 건드렸음을 깨달았다.수년간 온갖 수를 써가며 장씨 가문에 아첨했건만, 이제 그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아마 이번 생에는, 장씨 가문에서 다시는 좋은 대접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그 시각, 장령풍은 잔뜩 굳은 얼굴로 별원의 대청으로 돌아왔고, 두 눈엔 활활 타오르는 분노가 가득했다. 강자들이 넘쳐나는 요즘, 보물이 약탈당하는 일쯤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하지만, 문제는 자기 집 안에서, 그것도 외부인에게 약탈당했다는 것이다!이건 그냥 수치가 아니라, 천하에 둘도 없는 치욕이었다!이때, 대청 안에선 두 명의 역외 강자들이 차를 마시며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장령풍이 들어오는 걸 보자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도련님, 자소화는 얻어오셨겠지요? 어서 저희에게 넘겨주시지요. 주공께서 전해주신 처방대로 곧장 파경단을 제조해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장령풍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자기 집 뒷산에서 자소화 한 송이 따오는 일쯤은,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아닌가?도무지 문제가 생길 리 없었다.하지만 그는 이 말이 도저히 입에서 나오질 않았고, 한참이나 망설인 끝에 마침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그 자소화… 남에게 줬다.”뭐라고?!두 명의 역외 강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이는 몇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귀중한 영초였는데, 남을 줬다고?“도련님… 그건… 그건 세상에 둘도 없는 진귀한 보물입니다. 어찌 그리 가볍게 타인에게 넘기십니까!”한 역외 강자의 두 눈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기세였다.장령풍이 아무리 철없다 해도, 이건 농담으로도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그걸 주지 않으면 내 목숨은 없어지는 거였어! 주지 않으면… 주지 않으면

  • 용왕사위   제2865화

    이렇게 손쉽게 자소화를 그냥 한지훈에게 넘겨준다고?!옆에 있던 진선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이 사람들 전부 내 친구다. 그러니까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지, 네놈도 잘 알고 있겠지!”한지훈의 목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예, 예! 자... 잘 압니다!”장령풍은 겁에 질려 고개조차 들지 못했고, 심지어 한지훈과 눈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한지훈은 손에 쥔 자소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수중에 넣은 뒤, 장령풍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가볍게 웃었다.“음, 괜찮네. 다음엔 이렇게 멀리까지 오게 하지 말라고!”말을 마친 그는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그 모습을 본 장씨 가문의 고수 십여 명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당당하게 장령풍의 자소화를 빼앗아 놓고는, 그냥 유유히 돌아서려 하다니!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인가?!“죽고 싶냐? 전부 물러서!”장령풍은 이들이 한지훈에게 손을 대려는 기색을 보이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버럭 고함쳤다.그 십여 명의 장씨 가문 고수들은 일제히 얼어붙은 듯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장령풍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도무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한지훈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장령풍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천국과 소 씨 노인 일행을 째려보았다.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지금 이 모든 상황은 바로 진천국과 그 일행이 아무도 모르게 한지훈을 여기까지 데려온 결과라는 걸!장씨 가문이 그토록 공들여 세운 호산 대진은 애초에 한지훈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천 번, 만 번 계산해도 장령풍은 도저히 상상도 못 했다.한지훈이 이렇게 뻔뻔하고 당당하게 대진을 통과해 자신 앞에 나타날 줄은 말이다!“장 도련님 그게 사실은......”“닥쳐!”진천국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령풍은 분노에 찬 고함으로 말을 끊었다.“이런 미친 상황에서, 제일 무서운 건 신 같은 적이 아니라, 돼지 같은 아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줄 아나?! 네놈은

  • 용왕사위   제2864화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장씨 가문의 두 제자가 초대장을 받아 들고 슬쩍 훑어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알릴 필요 없습니다. 들어가시죠.”진천국은 이미 여러 번 방문한 바 있었기에, 문지기 두 사람도 그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특별히 따져 묻지 않고 곧장 일행을 들여보냈다.진천국은 흐뭇하게 초대장을 다시 품에 넣고는,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자, 다들 나만 따라오세요. 절대 멋대로 돌아다니지 말도록 하고요!”그렇게 말한 뒤, 그는 곧장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진선과 한지훈 일행도 진천국의 뒤를 따라 천산 장씨 가문의 별원으로 들어섰다.호산대진을 지나자마자, 살기를 품은 차가운 기운이 갑자기 밀려들었다. 진선과 소 씨 노인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한 차례 소름이 돋았다.오직 한지훈만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평온한 모습 그대로 대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진천국과 소 씨 노인은 이곳이 익숙한 듯,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겨 장령풍이 있는 뒷산을 향해 곧장 나아갔다.한지훈에게는 이번이 천산 장씨 가문의 지반에 들어선 첫 경험이었다.장씨 가문은 비록 천산의 한구석에 터를 잡았을 뿐이지만, 실상 천산 전체는 수백 리에 달하는 광활한 산맥이었다.장씨 가문이 머무는 지역이 구석이라 해도 그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았다.눈앞에 펼쳐진 산악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푸른 소나무와 버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숲속 어딘가에선 간간이 야수의 울음소리까지 들려왔다.진천국은 길을 걸으며 슬쩍 뒤를 돌아 한지훈의 얼굴을 살폈다.한지훈이 주변 경관을 두 눈에 가득 담아 연신 살피는 모습을 보며, 진천국은 속으로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천산 장씨 가문의 어마어마한 규모 앞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장사치 놈은 기가 죽었을 거야!조금만 더 가면 장령풍을 만나게 되고, 그때가 되면 한지훈이 무릎이라도 꿇지 않으면 다행이지!바로 그때, 산봉우리 너머에서 갑자기 눈부신 채광이 솟구쳐 올랐다!순식간에 주변의 두 산봉우리가 밝게 물들 정도였고, 그 찬

  • 용왕사위   제2863화

    이번에 그들이 설치한 호산대진은 역외 강자에게 직접 전수받은 것이었다.게다가 역외에서조차 인왕계 이하의 고수들은 이 호산대진을 뚫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더욱이, 설령 누군가 혼자의 힘으로 호산대진을 뚫는다고 해도 틀림없이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그때가 되어서 그들 두 사람이 동시에 나선다면 가히 손쉽게 그를 산문 앞에서 베어버릴 수 있을 터였다!셋은 간단히 몇 마디 더 상의한 뒤, 각자의 일로 흩어졌다.한편, 진심으로 의아해하며 천천히 고민하던 진선은 진천국이 어째서 갑자기 한지훈에게 이렇게까지 호의적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그의 뜻대로 한지훈을 초대하러 나섰다.진선이 옥기점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한지훈 역시 옥기점으로 돌아온 참이었다.“한 선생님, 아버지께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천산의 약속에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고요……”진선은 한지훈 앞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천산에?”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진천국이 무슨 수작을 꾸미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네, 아버지 말씀으로는 천산에 자소화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해서, 선생님도 함께 보러 가시자고 하셨어요.”진선은 사실 그대로 말했다.오?한지훈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지금 막 자소화의 수량이 부족해 고민하던 중이었다. 신룡전에는 아직 파경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마침 졸린 참에 베개를 내주는 격이 아닌가?“그래, 진 선생의 성의에 감사드린다고 대신 전해주고!”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진천국의 속셈은 한지훈에게 낱낱이 들여다보였다. 천산 장씨 가문의 힘을 빌려, 자신을 억누르려는 것이리라!허나, 천산 장씨 가문이 아니라 천산 그 자체라 한들 한지훈이 두려워할 리 만무했다!“네, 그럼 내일 아침 출발하기 전에 꼭 모시러 올게요!”진선은 한지훈이 응해주자 기뻤다.그녀는 진천국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 턱이 없었고, 그저 진천국과 한지훈 사이의 관계가 누그러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진씨 가문으로 돌아온 진선은 한지훈이 했던 말을 진천국에게 전했다

  • 용왕사위   제2862화

    이때 진천국의 입가엔 음산한 웃음이 떠올랐다.“소 씨 어르신, 사실 한 씨 놈을 함정에 빠뜨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선이의 이름을 빌려 초대한다면, 분명 그는 속아 넘어갈 거지요!”이 말을 들은 소 씨 어르신의 얼굴에도 교활한 웃음이 번졌다.그렇다, 진선은 한지훈을 위해 집안과 갈등을 빚을 정도로 그에게 마음이 깊었다.한지훈이 무슨 생각을 하든, 진선의 부탁이라면 반드시 응할 것이다.그를 천산 장씨 가문의 영지로 유인해 장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곁에서 압박을 가하면, 설령 겁을 먹지 않더라도 이후엔 반드시 고분고분해질 것이다.“좋습니다. 그럼 진 씨 형님의 뜻대로 하죠.”소 씨 어르신이 냉소하며 말했고, 진천국은 뒷짐을 진 채 거만하게 말했다.“겨우 젊은 놈 하나가 나씨 가문을 등에 업었다고 세상을 제 것인 줄 아는 모양인데, 천산 장씨 가문 앞에서 나씨 가문은 코웃음도 안 나오는 존재 아닙니까!”“한번 두고 보자고요. 이번에도 나씨 가문이 그를 지켜줄 수 있는지 말입니다!”말을 마친 진천국은 문 앞에 있던 하인에게 명령했다.“여봐라, 지금 당장 가서 선이를 불러오너라!”……한편, 무림대회에서 막 장씨 가문으로 돌아온 장령풍은 집안 어른들에게서 통보를 받았다.당분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곧 나올 자소화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이번 기회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지난번 대량산에서 자소화가 나타났을 때, 누가 가로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원래 그 자소화는 천릉자에게 줄 생각이었고, 설령 장령풍이 무력으로 가져갔다 해도 결국 돌려줄 운명이었다.그러나 이번 자소화는 다르다.직접 장씨 가문의 별원에서 자라난 꽃이니, 당연히 장씨 가문의 소유가 되어야 마땅했다.이 시각, 장씨 가문 별원의 한 별장에서 장령풍은 두 명의 장씨 가문 소속 역외 천신계 고수와 함께 자소화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게다가, 장씨 가문의 호산대진 역시 이 두 사람이 배치한 것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자소화는 장령풍처럼 역외 수련 기회가 없는 자

  • 용왕사위   제2861화

    이제 주림림은 한지훈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전까지 그녀는 한지훈을 그저 평범한 작은 옥기점 가게 사장쯤으로만 여겼다.하지만 이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한지훈은 진정한 고수였다!그녀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주씨 가문 전체를 통틀어도 한지훈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한 선생님, 저는 어릴 때부터 누구에게도 고개 숙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만은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주림림의 이 말은 매우 진지하고도 진심에서 우러나왔다.그녀는 자신이 세속에 은거한 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한지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한지훈의 경지는 말할 것도 없고, 무림의 최고 고수들 앞에서조차 두려움 없이 그들을 경고한 그 담력 하나만 보아도 한지훈의 기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었다.그리고 이번 전투는 주호연에게도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었고, 바로 주씨 가문 전체를 산성으로 이주시키는 결정이었다.오늘의 싸움에서 천산은 큰 손해를 입었고, 이후 천산이 주씨 가문에 보복을 가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었다.주씨 가문의 실력으로는 천산을 상대할 수 없었지만, 한지훈의 실력이라면 주씨 가문을 보호하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그래서 가는 길 내내 주호연은 한지훈에게 극히 공손하게 대했다.하지만 한편, 산성에 있는 진천국은 무림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비록 진씨 가문은 산성에서 손꼽히는 대가문이긴 했지만 용국 전체로 보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그래서 무림대회 초청장조차 받지 못한 것이다.하지만 진천국은 여전히 나씨 가문이 한지훈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원래 산성은 천성 북부의 대도시 중 하나일 뿐, 강중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도시였다.진씨 가문은 이미 강중을 나씨 가문에게 넘겨주며 엄청난 양보를 한 셈이었다.그런데 나씨 가문은 한지훈 사건을 통해 도리어 진씨 가문과 등을 지고 말았고, 이런 일을 진천국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이때, 진천국은 주먹을 꽉 쥔 채 어두컴컴한

  • 용왕사위   제2860화

    사실, 이 젊은이는 오대 명산의 제자가 아니었고, 용국에서도 명문으로 이름난 무도 세가인 오씨 가문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오현림, 지금 용국 전역에서 국민 사위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오씨 가문은 수백억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현림 본인 또한 다재다능하여 연예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동시에 그는 극히 드문 일성 준천신계 강자 중 한 명이었다!하나의 가문에서 젊은 세대 중 일성 준천신계 강자를 길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씨 가문의 무서운 저력을 짐작할 수 있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전화번호를 확인하자, 오현림은 즉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청청, 무슨 일이야?!”서청청은 그의 여자 친구가 된 이후 거의 먼저 전화하는 일은 없었고, 게다가 이 번호는 오현림이 직접 그녀에게 정말 급할 때가 아니면 절대 걸지 말라고 당부한 번호였다.지금 이 번호로 전화가 왔다는 것은, 분명 큰일이 난 것이다!“현림 오빠, 나 괴롭힘을 당했어! 게다가 뺨까지 맞았단 말이야… 오빠가 나 좀 도와줘!”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서청청은 울먹이며 하소연을 터뜨렸다.오현림은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몇 마디 위로를 한 후에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도대체 누가 감히 우리 오씨 집안의 미래 며느리를 때린다는 거야?”“한씨 성을 가진 옥기점 사장이 그랬어!”서청청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뭐라고?!오현림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그깟 옥기점 사장 하나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상대할 만한 급이 되나?”그의 표정은 금세 불쾌함으로 가득 찼다.자신은 단순한 부잣집 아들이 아닌, 오씨 가문을 이어받을 인물이다. 그런데 서청청은 고작 옥기점 사장 하나 때문에 이 번호로 전화를 한 것이다.“오빠가 몰라서 그래. 그놈은 완전히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오빠 이름을 들었는데도 비웃기만 했단 말이야! 심지어 뭐라고 했는 줄 알아? 오빠가 직접 가도 자기는 못 건드릴 거라고 했다고!”서청청은 말에 살을 덧붙이며 다시 흐느

  • 용왕사위   제2859화

    한지훈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직 풀지 못한 의문 몇 가지가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 천산은 벌써 사라졌을 거다.”원기에 대해, 한지훈은 아직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물론 지금은 언제든 자유롭게 원기를 끌어 쓸 수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방금 전 담홍과의 일전은 오히려 그에게 원기의 위력을 뼛속 깊이 각인시켰다.상대가 어떤 오묘한 진법과 수법을 펼치든, 원기라는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마치 세 살짜리 아이의 장난과도 같았으며 단 한 방도 버티지 못했다!이 때문에 한지훈은 원기의 신비에 더욱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최소한 그 정체를 완전히 꿰뚫기 전까진, 절대 산성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게다가 영기의 부활과 함께 역외의 진정한 강자들이 세상으로 돌아왔고, 지금의 한지훈으로서는 그들과 맞설 수가 없다.호천창세조차도 지금의 자신에겐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다.그러니 만약 용국을 지키고 싶고, 지키고 싶은 누군가를 지키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단 1초라도 낭비할 수 없다.죽을 각오로 강해져야 한다!그때, 주림림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한 선생님, 혹시 북양왕이신가요?”한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북양왕인지 아닌지가 중요해? 설령 북양왕이라 해도 용국 백성 중 한 명일 뿐이지. 백성과 무슨 차이가 있겠니?”그 말을 들은 주림림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세상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다.“한 선생님, 천산이 직접 나서지는 않더라도, 선생님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해칠 수도 있어요.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주호연 역시 진심으로 걱정하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적어도 지금의 천산은, 아직 나를 건드릴 자격이 없다. 간이 열 개라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할 거야!”그의 차분하고 당당한 말에 주호연은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연달아 끄덕였다.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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