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690화

Share

제690화

Author: 봄가을
그들은 좀 화가 났고 후배가 감히 자기 앞에서 부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모습이 매우 불쾌했다!

만약 소예민의 체면 때문이 아니라면 이놈은 벌써 쫓겨났을 것이다!

한지훈은 그 잘생긴 남자를 곁눈질하고는 그의 앞에 침착하게 다가갔다.

“너 뭐 하는 거야?”

그 잘생긴 남자는 멍해졌고 무의식 간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팍!”

우렁찬 뺨 소리가 온 룸에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의 말도 없이 곧바로 사람을 때리다니!

“왜 말이 그렇게도 많아. 내가 치료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거야!”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포스가 있다!

한지훈 몸에서 나오는 포스 있는 기운에 모두들 몸서리를 쳤다.

“감히 나를 때리다니! 당장 너를 강에 던져 물고기 먹잇감으로 만들겠어!”

그 잘생긴 남자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하여 붉어진 뺨을 감싸 쥐고 소리를 쳤다.

“그만해요!”

옆에 있던 중년 남자도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그 멋진 남자를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그는 놀라서 얼른 머리를 파묻은 채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 나서 그는 화가 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이렇게 사람을 때린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차갑게 “그의 눈에는 용국 노병에 대한 존중이 보이지 않았어요! 어찌 되었든 간에 한번 시도는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미친 듯이 으르렁거렸고 이는 환자의 심장에 무리를 주는 행위에요! 환자의 죽음을 가속화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중년 남자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한참을 생각한 후에 "만약 당신이 정말로 어르신을 고칠 수 있다면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누구도 당신을 찾지 않을 거예요. 만약 술을 많이 마시고 소란을 피우러 왔다면 그 후과는 감당하세요!”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노란 알약을 하나 꺼내더니 "이 약을 어르신께 드리면 그가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한 개의 노란색 알약으로 어르신이 깨어날 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691화

    건방진 녀석!눈앞에 누워 있는 노인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절대 저런 건방은 떨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약 여기 있으니까 드시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한지훈은 유건실에게 약을 건네며 덤덤히 말했다.이것은 평범한 알약이 아니었다.용국의 신의 손강수가 3년의 연구를 거쳐서 제작해 낸 약이었다.기혈을 보강하는 약으로, 질병에 고통받던 사람에게 활기를 되찾아주고 기사회생의 효능이 있는 명약이었다.게다가 이 약은 용국에 고작 다섯 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손강수는 자기가 두 알 남기고 나머지 세 알을 한지훈에게 주었다.한지훈은 만일을 대비해 항상 이 약을 품에 지니고 다녔는데 오늘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은 몰랐다.물론 한지훈은 침술로 이 노인을 치료해 줄 수는 있었다.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약을 주기로 했다. 나중에 누가 발견하면 손강수와의 친분을 내세우면 되기 때문이었다.한지훈은 용국의 의학 거장에 뒤처지지 않는 의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북양의 총사령관이자 용국의 5대 주국의 수석 군의관이기도 했다.유건실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소예민에게 약을 건넸다.“소 선생, 이 약… 정말 괜찮은 거 맞아?”소예민은 한지훈의 신분을 확신할 수 없었기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혹시… 조금 쓸모가 있을 수는 있겠죠.”그녀는 자신 없는 얼굴로 말했다.“그래. 모든 책임은 내가 지지.”유건실은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어서 약을 장군의 입에 넣어드려!”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회혼단을 직원에게 건넸다. 직원이 약을 들고 다가가서 기절한 노인의 입에 넣었다.룸 안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모두가 그 노인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룸 밖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입구를 단단히 봉쇄했다.한지훈은 자신이 도망칠까 봐 그들이 경계를 강화했다고 판단했다.‘재밌네.’그는 전혀 걱정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구석에서 차를 마셨다.일분이 지나갔지만 노인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젊은 남자가 이때다 싶어 달려 나와 한지훈

  • 용왕사위   제692화

    유건실은 그 자리에서 손을 들어 남자의 귀뺨을 후려치고는 소리쳤다.“닥치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남자는 원망 가득한 두 눈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유건실은 그제야 노인에게 다가갔다. 40대 중년 남자는 눈물을 훔치며 감격에 겨워 노인을 불렀다.“최 장군님, 정신이 좀 드십니까?”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이렇게 온몸에 힘이 샘솟은 게 얼마만이야! 유 청장이랑 달리기를 해도 이길 것 같아.”소예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던 노인이 지금 기운이 펄펄 남아돈다며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안색도 생기가 돌아온 것으로 보아 지병은 완전히 치유된 것 같았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한지훈에게로 시선이 갔다.이 사람 대체 뭐지?약 한 알로 다 죽어가던 사람을 살려내다니!‘설마 약왕파 사람인가?’알약으로 각종 희귀병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약왕파 사람이어야 가능했다.약왕파는 용국의 신의로 불리는 손강수가 창건한 의학 문파였다.신이 내린 손으로 불리는 손강수는 신묘한 제약 실력으로 용국의 약왕이라고도 불렸다.“소 선생, 빨리 확인해 봐.”유건실은 다급히 소예민을 호출했다. 눈앞에 보고도 한지훈이 알약 하나로 노인의 병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소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 장군의 맥박을 짚었다.힘 있게 뛰는 맥박 상태로 최 장군은 앞으로 최소 10년은 건강히 살 수 있었다.“유 청장님, 맥박 상태로 보아 어르신께서는….”소예민은 일부러 말끝을 흐리며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유건실이 다급히 물었다.“아까 그 알약으로 최 장군은 최소 10년의 수명을 연장하셨습니다.”소예민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한지훈에 대한 경외심과 궁금증이 점점 깊어져갔다.대대로 의학을 전공한 그녀의 가문도 손강수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 용왕사위   제693화

    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형님.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만약 눈앞의 인물이 북양의 총사령관인 걸 알았더라면 절대 형님 소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잠깐, 젊은 친구. 아직 내 인사도 받지 않고 어딜 가?”최 장군은 만면에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어르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도운 것뿐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노장군의 팔을 부축했다. 그는 용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군인을 고개 숙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최 장군은 흐뭇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다.인성 좋고 노인 공경할 줄도 아는 남자다운 청년!만약 그가 20년 젊었더라면 이 청년을 끌고 연병장으로 달려가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었다.한지훈은 그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룸을 나와 도설현을 찾아갔다. 직원에게서 도설현이 이미 돌아갔다는 얘기를 전달받고 호텔을 나오는데 입구에서 한무리 사내들이 들이닥쳤다.“이게 누구야? 한지훈 아니야? 수갑 채워서 끌고 가!”제복을 입은 남자가 한지훈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소리쳤다.조국진은 오후에 송천우의 연락을 받은 뒤,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 입구에서 잠복하며 한지훈을 기다렸다.“제가 뭘 잘못했죠?”한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조국진에게 물었다.조국진은 손에 번쩍이는 수갑을 들고 흔들거리며 싸늘한 미소를 지은 채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 뭘 잘못했냐고?”그는 자신이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된듯,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오늘 오후 도영그룹에서 손님들에게 폭행을 휘두른 게 너지?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지 않아! 나랑 같이 조용히 서로 가자고. 조사를 해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게 밝혀지면 곱게 돌려보내 줄 거야. 법대로 진행하는 거니까 힘빼지 말고 따라와.”“하!”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반박했다.“법대로 진행한다고요? 그 사람들이 일부러 회사에 쳐들어와서 난동을 부린 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아는데요? 그 사람들이 먼저

  • 용왕사위   제694화

    당황한 조국진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형사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야! 형사 비방죄로 죄명을 추가할 수도 있어!”30분 전, 조국진은 시키는 일을 성사시키면 2천만 원을 주겠다는 송천우의 연락을 받았다.자세히 들어보니 싸움에 휘말린 서민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이었고 이런 일은 조국진이 자주 해온 일이었다.그는 한지훈에게 다가와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살고 싶으면 조용히 따라와. 조사에 협조하면 부드럽게 대해줄 거야. 하지만 계속 이렇게 반항하면 너한테도 좋을 거 없어!”한지훈은 덤덤한 얼굴로 조진국을 바라보다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왜 웃어?”조진국은 점점 더 짜증이 치밀었다. 아무리 봐도 상대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궁금해?”한지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날뛰는 당신 모습이 우스워서 말이야.”“이 자식이!”분노한 조진국이 한지훈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는데 호텔 로비에서 한무리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무슨 일이야!”유건실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조진국을 알아본 그의 얼굴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예전에 한번 지나가다가 봤던 사람인데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조국진은 유건실을 알아보고 얼굴색이 급격하게 밝아졌다.그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유 청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S시 동해구 경찰청 청장 유건실은 그의 직속 상관의 상사라고 할 수 있었다.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승진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었다.하지만 유건실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국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꾸중하듯 물었다.“무슨 일인데 주변이 이렇게 시끄러워? 지금 뭐 하는 거야?”그는 포위당한 한지훈을 알아보고 매서운 눈길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곧 끝나갑니다.”조국진은 다급히 부하에게 눈짓하며 소

  • 용왕사위   제695화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유건실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지훈 동생은 신묘한 의술로 최 장군을 살려낸 정의로운 청년이야! 그런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저질렀을 리 없어! 똑바로 조사하고 보고해!”신묘한 의술?최 장군을 살려내?조국진은 머리가 어지럽고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유건실이 극진히 모시는 최 장군을 한지훈이 살려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불과 몇분 사이에 조국진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살벌한 위기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만약 지금 시점에서 한지훈이 말 한마디라도 하면 그는 불구덩이에 던져질 판이었다.한지훈은 그의 그런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웃으며 말했다.“형님, 조 팀장님이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돌아가서 다시 조사를 해보고 나중에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그 말을 들은 조국진은 감격에 겨워 한지훈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우리 애들이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돌아가서 다시 조사해 볼게요.”유건실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조국진을 바라보며 지시했다.“똑바로 조사해! 백성들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우리는 한번의 실수로 무고한 백성을 잡아들이는 과오는 절대 저지르면 안 돼!”조국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가르침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서 조사하겠습니다.”“지훈 동생, 이 정도면 만족해?”유건실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물었다.그 모습이 조국진에게는 더 무섭게 비춰졌다.유건실 청장이 이 정도로 한지훈을 중요하게 생각할 줄이야!그는 하마터면 저승길에 발을 내딛을 뻔했다며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겸손하게 말했다.“형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조 팀장님도 열심히 일하다가 사소한 오해로 벌어진 일이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말을 마친 그는 일부러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조국진을 힐끗 바라보았다.조국진은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 용왕사위   제696화

    송천우는 병실에 누워 핸드폰에 대고 포효하고 있는 중이었다.그의 부하들은 전부 고개를 푹 숙이고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놈의 팔다리를 잘라버려! 당장 인력을 추가해서 그쪽으로 보내!”송천우는 씩씩거리며 핸드폰을 바닥에 던졌다.조국진까지 잡혀갔다는 소리에 분노가 진정이 되지 않았다.무능한 녀석들!송천우는 부글거리는 화를 억누르며 오늘 밤은 무조건 한지훈을 혼내줘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도설현을 놓친 것도 짜증 나는데 자신은 병원에 입원한 신세가 되었으니 더 화가 났다.“한지훈, 지옥이 뭔지 맛보게 해주겠어!”그는 주먹으로 침대를 치며 이를 갈았다.알아본 결과 한지훈은 백수에 마누라한테 빌붙어 사는 무능한 인간이었다.그게 더 화가 치밀었다.리양 제약의 대표이자 후계자로서 한낱 백수한테 밀린 게 너무 화가 났다.한편, 호텔을 나선 한지훈은 차를 타고 집으로 갈 생각으로 길가로 나갔다.그와 멀지 않은 곳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던 양아치들이 그를 보자마자 담배를 버리고 몰래 그의 뒤를 쫓아갔다.어둠이 내려앉은 밤길, 한지훈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정처없이 걸었다. 그의 뒤를 양아치들이 건들거리며 따라오고 있었다.그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었지만 앞에서 가는 한지훈은 이미 그들을 발견하고 냉소를 짓고 있었다.호텔을 나온 뒤로 놈들이 따라붙었다는 걸 알았지만 일단은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누군가가 자꾸 그에게 시비를 걸어온다면 그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그는 한참 걷다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의 뒤를 따르던 양아치들은 이때다 싶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그들은 흩어져서 두 명은 한지훈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고 둘은 남아서 입구를 지켰다.그들 중 두목으로 보이는 자는 골목으로 들어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신호를 받고 품에서 비수를 꺼냈다.“저 자식 가슴팍에 칼을 꽂아넣으면 천만 원이 생긴단 말이지!”그는 이렇게 쉽고 가성비 좋은

  • 용왕사위   제697화

    “내가 뭐? 어디 덤벼봐!”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다시 주먹을 들어 문신남의 얼굴을 쳤다.문신남은 주먹이 날아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가 돌아가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그게 끝이 아니었다.그 뒤로 골목에서는 퍽퍽퍽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한지훈은 살짝 힘이 들다고 느꼈을 때쯤에야 일방적인 폭력을 멈추었다.물론 힘조절은 완벽했기에 상대가 심하게 다치는 일은 없었다.그는 일반인을 상대로는 절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문신남은 이미 얼굴이 묵사발이 되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나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상황을 해결한 한지훈은 골목 입구에서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는 양아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혀… 형님! 목숨만 살려주세요!”겁에 질린 양아치 녀석이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엉금엉금 기어와서 한지훈의 다리에 매달렸다.모시는 형님마저 이 낯선 남자에게 맞아 바닥을 구르는 상황에 당연히 그에게 덤빌 엄두는 내지 못했다.‘뭐야? 싸움을 할 줄 아는 자였잖아!’이제 그 양아치는 누가 양아치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눈빛 한번에 겁을 집어먹은 양아치는 부들부들 떨며 한지훈을 올려다보았다.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차라리 너 스스로 귀뺨을 때려. 백 번 정도면 되려나?”“예?”놈의 두 눈에 짙은 공포가 서렸다.‘그럼 형님처럼 얼굴이 묵사발이 될 텐데?’“혀… 형님, 열 번이면 안 되겠습니까?”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한지훈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안 돼. 할인은 없어. 너무 많으면 내가 도와줘?”“아… 아닙니다! 할게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양아치는 손을 쳐들고 스스로 귀뺨을 때렸다.짝!짝!한지훈은 리듬감 있는 소리를 들으며 골목 입구를 지키는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조금 전 상황을 멀리서 지켜본 그들은 이미 바지에 오줌을 지린 상태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한지훈이 슬금슬금 그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걸음아 나 살려라

  • 용왕사위   제698화

    그들이 차에 오르자 놀란 승객들은 슬금슬금 길을 비켰다.“형님, 저놈입니다. 저놈이 들개 형님 얼굴을 반죽으로 만들었어요!”빡빡이들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놈이 맨 뒤쪽에 앉은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한지훈은 그들을 힐끗 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망가는 게 하도 불쌍해서 내버려뒀더니 지원병을 불러왔어?”큰형님으로 보이는 빡빡이는 180은 족히 넘어 보이는 키에 배가 불룩 나온 근육돼지였다.그는 한지훈을 아래위로 훑더니 옆에 있는 부하에게 말했다.“쟤야? 들개 그 녀석 요즘 운동을 너무 게을리한 거 아니야? 저런 놈 하나 해결하지 못해서 나까지 동원하게 만들어? 딱 봐도 비실비실해 보이는구만, 너희는 대체 뭐 하는 놈들이야?”부하 녀석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형님, 그게 아니라… 저놈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됩니다. 비실비실하게 생겨서 몸놀림이 심상치 않아요!”형님이라는 녀석은 짜증스럽게 부하를 밀치더니 한지훈의 옆으로 가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았다.“친구, 내 동생을 때렸다는 얘기 들었어. 동생이 맞았는데 형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앞으로 내가 이 도시에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딱 봐도 비실해 보이는데 차라리 이건 어때? 지금 내 앞에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빌고 현금 2천만 원을 내놓으면 없던 일로 해주지.”한지훈은 멍청이를 보는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 제안 별로인데? 차라리 이렇게 하자. 너희가 나한테 2천만 원 주면 내가 그냥 넘어가 줄게. 어때?”“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양아친은 제 귀를 의심했다.건방진 자식!그의 뒤를 따라온 부하들이 발끈하며 소리쳤다.“형님, 이 자식이 우릴 무시하는 것 같은데 본때를 보여줍시다!”“건방진 자식, 지금 누구한테 감히 헛소리를 지껄여!”이 일대의 왕을 자처하며 괴롭힘을 일삼핬던 그들 일당에게 이는 커다란 수치심을 안겨주었다.형님이라는 작자는 그 자리에서 한지훈의 허리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이걸 제대로 맞는다면 허리가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