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오군에 일이 생겼다. 오군의 모든 부유층과 그와 관련된 모든 세력들을 충격에 빠뜨릴만한 사건이!오군 주군 본부의 총사령관이 교체될 예정이라는 것이다!즉, 한민학 군단장은 오군에서 벗어나 용경으로 부임된 것이다!이건 어마어마한 변화다!동시에, 오군 주군 본부에도 새로운 사령관이 등장한다!듣기로는 높은 직급의 인물이라고 한다!바로 장군!이 소식은 오군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다!무려 장군이 오군의 총사령관을 맡다니!오군에 큰 변화가 생기는 거 아닐까?이에 오군의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 가주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군 주군 본부 앞으로 찾아와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한민학은 귀찮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군대를 보내 오군 주군 본부의 입구를 지키게 했다.해당 소식을 듣고 찾아온 모든 부유층들은 총에 겨눠지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하지만 드디어, 그 사실이 오늘에서야 확인되었다!한민학 군단장은 오군을 떠나는게 맞았고, 용경으로 근무지를 옮겨 복무하게 되었다!그리고 오군 주군 본부은 새로운 총사령관을 맞이했다!구체적인 군사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 가지 확인된 사실은 이 장군이 북양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이다!......그리고 그 시각, 오군 주군 본부의 총사령부 사무실 안에는 한지훈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한민학은 그 맞은편에 앉아 공손하게 차를 내리고 있었다.“보스, 이 역시 방금 위에서 내린 임무의 변동 사항 중 하나입니다. 오늘부로 보스는 오군 주군 본부의 총사령관입니다.”한민학이 웃으며 말했다.한지훈은 소파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용각의 뜻인가? 맘대로 나를 오군 주군 본부 총사령관 자리에 앉히는게?”한민학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보스. 이것이 용각의 뜻입니다. 여기 임무 배치 파일입니다.”그 말과 함께 한민학이 한지훈에게 파일을 건넸다.한지훈은 그것을 받아 슬쩍 보더니 눈살을 찌푸린 채 파일을 테이블에 던졌다. 이내 머리에 손을 얹고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이 늙
강만용은 거대한 용국의 지도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 큰 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말했습니까?”신한국이 웃으며 말했다. “오군 주거 병사들을 북양군 5만 명과 바꾸자고 했습니다.”강만용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그는 돌아서서 싸늘한 표정과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천자각에서 전해 들은 소식에 따르면, 적염왕이 돌아온다고 합니다. 국왕께서 북양군 30만명을 보내 적염왕에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빅뉴스다!신한국과 두 장로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표정이 굳어졌고 분위기는 심각해졌다!“뭐요? 적염왕이 돌아온다고요?”“국왕이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한지훈은 용국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예요! 어떻게 적염왕이 바로 돌아와서 한지훈의 북양 총사령관 자리를 바로 뺏기게 할 수 있습니까? 군사력을 포기하라는 거 아닙니까?!”“안되겠어요! 전 지금 천자각으로 가겠습니다! 국왕에게 여쭤봐야겠어요!”장로들은 극도로 화를 냈다!적염왕은 한때 용국 50만 군인을 이끈 장군이었으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그러나 10년 전, 홍염왕의 군대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장군으로서 홍염왕에게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었다!그 후, 홍염군은 해체되었고, 50만의 군대가 여러 전쟁 지역으로 분산되었다!그리고 홍염왕도 장군 자리에서 물러나 평민으로 강등되었다!이제 그는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도대체 황제의 계획은 무엇일까? !강만용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만! 논쟁을 멈추세요! 우리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지훈 그 아이도 용국에 많은 공헌을 했어요. 그를 실망시킬 수 없습니다! 아무리 국왕의 결정이 그렇다 해도, 우리가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신한국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크게 분노하며 말했다. “망할 적염왕! 그 해 사건이 비록 그의 지시는 아니었어도, 그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만약 수사망을 좀 만 더 넓혔다면, 그는 분명 체포되었을 거예요!”“이
강학주도 깜짝 놀라 이내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강우연은 불안과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새로 온 주군 본부 총사령관을 어디서 찾죠?”한지훈은 덤덤하게 말했다. “일단 가보자. 한민학 군단장이 아직 있을 수도 있잖아. 가서 물어보지.”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정말 그렇게 간단하다고요?”한지훈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 두 사람은 오군 주군 본부로 향할 채비를 했다.“같이 한번 가보자.” 강학주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서경희는 주저했지만 결국 함께 나와 강신에게 운전을 부탁했다.결국 이 일은 강문복에 의해 그들 가족에게 맡겨졌고, 만약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강문복의 말대로 그들을 벌해 가족에서 내보낼 것이다.그래서 미래 그들의 평온한 삶을 위해, 서경희와 강신은 이 일을 잘 끝마쳐야 했다.이윽고 다섯 식구가 오군 주군 본부 앞 입구에 도착했다.차가 진입하려는 순간, 문을 지키던 군인 두 명이 다가왔다. 그들은 총을 메고 다가와 엔진을 끄고 차에서 내리라는 손짓을 했다. 강신은 재빨리 차 문을 열고 나와 허리를 숙인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한민학 군단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저희는 강씨 집안이고요, 한민학 군단장을 뵙고 할 말이 있습니다.”이에 군인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한민학 군단장님은 이미 오군을 떠나셨습니다. 약 30분 전에 출발하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신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럼 새로 오신 주군 본부 총사령관님을 뵐 수 있을까요?”그 병사는 여전히 냉랭한 태도를 보이며 강신을 향해 손을 저으며 물러나라고 표현했다. “죄송합니다. 주군 본부의 공지가 있지 않는 이상, 요 며칠간은 어떤 분도 출입이 어려우십니다. 돌아가 주십쇼.”강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병사는 그의 가슴에 총을 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돌아가십쇼! 무단으로 주군 본부에 출입하실 시
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특히 서경희는 수상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쪽이요? 지훈 씨, 자신을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왜, 너 말만으로 우리를 들여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강신도 비웃으며 말했다. “이봐 한지훈, 물론 전에 한 군단장과의 관계를 입증하긴 했지만, 지금 한 군단장은 벌써 오군 을 떠났어. 새로 온 총사령관이 보통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들어가고 싶다고 그냥 들어가게?”강우연은 한지훈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당신... 정말 가능해요?”한지훈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해보면 알겠지.”그렇게 말하고 한지훈은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한 뒤 경비실로 다가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이를 본 서경희와 강신은 비웃음을 지었다.“보아하니, 쟤는 몇 마디만 하면 들어갈 수 있는 줄 아나 보네?”서경희가 싸늘하게 말했다.“그러게! 정말 우리를 들여보내준다면 내가 무릎 꿇고 형님이라고 부르마! 이 차도 다 가져가라!”강신도 웃으며 동의했다.이윽고 한지훈이 덤덤하게 다가와 말했다. “됐습니다. 들어가시죠.”“헉!”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들…들어가도 된다고?”가장 놀란 사람은 서경희와 강신이었다. 두 사람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세상에!그냥 이렇게 들어간다고?강신은 깜짝 놀라 침을 삼켰다. 차를 넘겨줘야 하나?강우연 역시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 씨, 농담 아니죠?”한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차에 타."그 후 모두 차에 탔다.한지훈은 차를 천천히 몰았고, 문지기들이 차에 대고 경례를 하는 것을 보았다. 어떠한 제제도 없었다!이 장면을 보고 차에 앉아 있던 서경희, 강신, 강학주와 강우연은 충격을 받았다!이 순간 그들뿐만 아니라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군 부유층들도 의심과 충격에 휩싸인 채 당황하고 있었다! “세상에! 어떻게 들어간 거죠?”“이게 무
이 말을 듣고 차에 탄 사람들은 의심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으로 운전 중이던 한지훈을 바라보았다!한지훈도 깜짝 놀랐고, 급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즉시 멈췄다.“아야! 한지훈,너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니? 차 몰 줄 몰라? !”급 브레이크로 인해 서경희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튀어나와 앞좌석 뒷부분에 머리를 부딪혔다.한지훈 역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네비게이션 보는 걸 깜빡했어요."이내 한지훈은 다시 천천히 운전했다.한편 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경희를 보고 말했다. “엄마, 정말이예요?”서경희도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 들었겠지...”“엄마, 잘못 들으셨겠죠! 새로 부임한 총사령관이 어떻게 우리 차에 있을 수 있겠어요?"강신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저는 절대 아니고, 아버지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럼 남은 사람은 한지훈뿐인데, 설마 한지훈이 총사령관이겠어요?!”이 말과 함께 차는 다시 조용해졌다!정말로?모두 의심을 하고 있었다!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한지훈의 몇 마디에 군인들이 놓아주었을까?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옆에서 운전하고 있던 한지훈 을 보고 물었다. “지훈 씨, 아까 그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했어요? 그 군인들이 왜 우리를 놓아 준거죠?”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냥 간단해. 새 총사령관이 어디서 전근한 건지 잊었어?”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이에 강신이 소리쳤다. “북양! 새로 온 총사령관, 듣기로는 북양에서 왔다 했어!”“아아! 알았다. 한지훈, 너 북양에서 왔지? 그 사람들에게 너 고향 신분에 대해 얘기했구나? 맞지?”한지훈은 백미러를 통해 잔머리 좋은 강신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응, 방금 저 사람들에게 나도 북양에서 왔다고 하니까 바로 들여보내줬어.”이 말을 들은 강신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잘난 척하며 팔짱을 꼈다 “하하하, 그럴 줄 알았지.”참 머리도 좋다!스스로에게 감탄했다!
“네, 위치로 가겠습니다.”그 말과 함께 용사는 사무실을 떠나 곧바로 응접실로 갔다.문이 열리자마자 강우연, 서경희외 2명은 벌떡 일어나 공손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오는 용사 를 보고 소리쳤다. “총사령관님, 안녕하십니까!”그러자 용사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총사령관님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총사령관님 옆에서 일하는 비서일 뿐입니다. 총사령관님이 지금 매우 바쁘셔서 저와 얘기하면 될 것 같습니다.”서경희는 신이 나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그럼요. 빨리 얘기 시작하죠."이어서 용사는 간단하게 민학그룹에 대한 남은 협약에 대해 설명했다. 원칙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이에 강우연과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용사가 다시 일어나 모두와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잠시 쉬다 가세요.”서경희와 강학주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몇 걸음 걷다가, 용사는 뒤를 돌아 그들에게 말했다. “아, 오늘 밤에 총사령관 님 취임 축하 연회가 있을 예정인데, 원하신다면 참석하시겠어요?”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손이 떨리고 매우 흥분되기 시작했다!그녀가 말 기도 전에 서경희와 강신 은 눈을 크게 뜬 채 먼저 대답했다. “오늘 밤 취임식 파티에 저희를 초대하시는 건가요? 참석할게요. 꼭 참석하겠습니다!”용사는 미소를 지은 채 돌아서서 떠났다.응접실 안, 서경희는 행복해 미칠 것 같았다!“세상에! 새로 부임한 총사령관이 취임 축하파티에 우리를 초대했다는 게 말이 돼? 여보, 이거 꿈 아니지?”강학주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신이 나서 말했다. “이런 파티에 참석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어. 빨리 돌아가서 준비해야겠네.”“맞아! 우리 얼른 돌아가야겠어.” 서경희 역시 몹시 흥분했다.그리고 이때, 강우연이 말했다. “지훈 씨가 안 돌아왔어요.”“걔를 왜 기다려? 게으른 놈이 똥도 오래 싸네.” 서경희는 불만스럽다는 듯
이 말을 들은 강문복 눈빛이 돌변해 싸늘한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 여기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조용히 해!”“그래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강희연도 그를 꾸짖었다.심지어 강학주도 눈살을 찌푸린 채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서경희는 강학주의 말을 끊었다. “그래요! 우리 사위 말이 맞아요. 우리 조건을 들어주면 생각해 볼게요!”비록 서경희는 한지훈이 무슨 말을 할지 몰랐지만 분명 그들에게 좋은 것이 확실했다!이 말에 강학주, 강우연, 강문복 그리고 어르신 모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서경희를 바라보았다.서경희 성격이 이렇게 바뀌었나?한지훈의 말을 거들다니?한지훈도 눈살을 찌푸렸다. 서경희가 자신의 말을 거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지체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오늘 밤 파티에 온 가족과 어르신을 데리고 갈 수 있지만 시아버님이 회사에서 과장직을 맡으셔야 하고, 아내가 진행하는 협약도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 안채가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좀 더 컸으면 좋겠어요.”이 말을 들은 강문복과 세 가족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하지만 서경희는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 말했다. “그래, 그래! 한지훈 말이 맞아! 우리 남편이 회사에서 과장직을 맡아야 해요! 그리고 우리 집 안채가 너무 작아요. 다른 곳으로 보내고, 별장으로 쓰면 딱이겠어요.”서경희가 말을 마치자, 강신이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엄마, 저, 저는요...”“그래! 그리고 우리 신이, 회사에서 승진할 때가 됐어요. 마케팅 부서나 다른 부서의 부사장 정도면 좋겠어요.” 서경희가 큰 소리로 말했다.큰 로비에 쥐 죽은 듯 침묵이 흘렀다! 모두가 멍한 서경희를 바라보았다.강문복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안돼요, 절대 안 돼요! 조건 하나가 아니잖아요?”한지훈이 이내 하하 웃었다. “그럼 없던 얘기로 할까요? 그럼 이렇게 된 거, 저희는 동행하기 어려울거 같네요. 여보, 가자.”한지훈이 강우연을 데리고 떠
고운은 품에 안겨 새집을 보면서 기쁨에 잠겼다."고운아 , 이제부터 여기가 우리 새집이야, 좋아? 맘에 들어?"한지훈은 고운을 안으면서 물었다.고운은 고개를 끄덕여 웃으면서 대답했다."좋아요, 맘에 들어요."말을 마치고 그는 한지훈의 품에서 내려와 새 집구석을 돌아보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강문복 일가는 어르신을 데리고 네 식구가 일찍이 새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희연은 자기 팔뚝을 안고 있었는데 포만감이 넘치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그는 불만스레 투덜댔다."왜 이리 늦어, 뭘 하는지 몰라! 우릴 고의로 기다리게 하는 거 아니야!"강문복의 안색이 무거워졌다.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마음속으로만 묵묵히 말을 새겨뒀다.한편 강우연은 한지훈의 팔짱을 껴안고 새집을 나왔다.오늘따라 강우연은 유난히 예뻤다.등이 드러난 긴 드레스 치마를 껴입으니, 뒷모습을 보면 아주 깨끗하고 하얘 보이고 한 줌으로 안을 가 말가 한 얇은 허리는 남자가 보면 걷잡을 수 없이 매혹적이었다.그리고 파여진 V라인은 둥근 달처럼 포만감이 넘치는 절반 피부가 보인다.게다가 짙은 색상의 하이힐을 신어 얼핏 보기엔 강우연은 마치 톱스타로 연상케 한다!오늘 그녀는 메이크업에 평소보다 힘을 주었다. 핑크색을 띤 입술에 오뚝하고 영롱하게 선 콧대에 핑크색 아이섀도로 요염을 더 한 그 눈빛은 남자의 호르몬을 자극하고 있다.“여보, 나 이렇게 입어도 괜찮을까? 노출이 너무 심한가??"강우연은 아직 익숙지 않은 듯 자신의 우뚝 선 가슴 부위를 보니 확실히 다른 여자가 보기에도 부러울 만한 스케일이였다.문 앞에 서서 기다리던 강희연이 봐도 스타마냥 차려입은 강우연을 보고 질투가 차올라 눈이 불거질 정도였다.이건 연회를 가는 거야?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 가는 거야?!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괜찮아, 오늘 밤 연회 꽤 중요해, 현장에서 많은 큰 인물을 볼 수 있어. 너의 향후 발전에도 좋아. 오늘 옷차림은 걱정하지 마. 내가 곁에 있어 줄 테니까 누가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