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리해 보자고.
걱정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일단 경찰 후배가 CCTV 추적 중이니까,
그리고 곧 연락 주기로 했으니까 기다려보고.
정민아, 진구 위치추적은 아직 안 됐지?”
“네. 아직은…….”
정민이 박 형사의 질문에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다들 침묵에 빠졌다.
기다리는 방법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저 집 수색한 상황부터 한번 정리해 보자고.
뭔가 실마리가 있을 수도 있잖아.”
박 형사는 어른답게,
그리고 베테랑 형사 출신답게 냉정 하려고 노력했다.
“사무실은 아까 같이 봤죠,
진구의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 외에는 별게 없었고요.
“어? 사부님. 피가, 피가 배어 나오는데요?”진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운전하면서 박 형사가 뭐하나 힐끗 봤는데배를 움켜잡고 땀을 흘리는 것이었다.임시로 감아놓은 붕대에 피가 스며든 것이다.“박 형사님, 괜찮아요? 차 진동에 더 힘들 것 같아.진구야, 차 잠깐 갓길에 세워 봐.”인명의 말에 박 형사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됐어. 왜들 호들갑이야. 괜찮아, 그냥 가.”“그래도.”“됐다니깐.”진구가 끼어들다가 바로 혼이 났다.“그럼, 어디 병원이라도 들리죠. 응급실 같은 데는 열었을 텐데.”인명이 끈덕지게 나왔다.“됐어. 안 가. 안 아파. 안 죽어.파주, 내 집에 가는데 내가 가야지. 내가 안내한다고. 더 이상 말들 하지 마.”박 형사의 고집에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꾸불꾸불 산길을 돌아 가자. 불이 환하게 켜진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일행이 도착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두 명의 중년 남자와 시은이었다.“형님, 고생하셨습니다.”두 남자가 깍듯이 박 형사에게 인사했다.박 형사는 자랑스럽게 후배들을 일행에게 소개했다.“고생들 하셨어요.”시은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사라 언니. 안녕하세요.저는 정시은이라고 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사연을 다 알고 있다는 듯,시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사라를 껴안기까지
“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 같은 건데요.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홈페이지를 보면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고,우리나라 스쿨버스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등의 다소 황당한 목적을 가진 재단인데,여기 두 기업이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기로 하고,1차는 이미 입금이 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사장은 거기까지 듣고 국장과 부장의 의견을 물었다.둘의 결론은, 느낌으로는 확실하다,그러나 아직 엉성한 자료이다.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거였다.“그래.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해.섣불리 터뜨리기에는 너무 큰 건이야.조금이라도 잘못된 내용을 내게 되면 후폭풍이 엄청날 거야.우리가 견디기 힘들 만큼.”사장의 말에 김 기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잘못되면 회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이다.일개 직원인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장의 목이 달린 문제였다.“네. 저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 한 방을 지금 찾고 있습니다.”“그게 뭔데?”김 기자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바로 현장에 있던 사람, 저들을 알고 저 영상까지 찍은 사람.”“그 사람을 찾았어?”사장이 급하게 치고 들어왔다.“아직은……. 하지만, 저희 제보자들이 곧 찾을 겁니다. 저는 믿습니다.”김 기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차는
“너무 감사합니다.누구신지도 아직 모르고,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지만, 너무 감사합니다.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사라의 말에 다들 조용해졌다. 그녀의 눈물을 충분히 이해했다.“사라 씨의 무사 귀환을 환영하며, 다시 한번 박수!”정식이 잠시의 어색함을 깨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또 한 번 차 안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나머지 사람들을 알아냈다고?”최종만 사장은 원형 탁자에 앉아 국장과 부장을 거쳐김기정 기자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네.”김기정 기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노트북을 열었다.모두 노트북과 연결된 스크린을 쳐다보았다.화면에는 네메시스 첫 번째 영상이 떠 있었다.영상을 플레이했다.그러고는 곧바로 화면을 정지시키고는화면 왼쪽에 있는 남자를 가리켰다.“여기 이 사람을 분석하고 조사한 결과,강성 홀딩스 박석태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그러면서 다른 화면을 열어, 박석태 사장의 다른 사진들을 보여줬다.“영상이 좀 희미하긴 하지만, 이목구비가 비슷하죠? 그리고 이건.”그러면서 또 다른 영상을 열었다. 박석태의 영상인터뷰였다.“목소리도 맞습니다. 네메시스 영상과 비교하면.”“강성 홀딩스라……. 강성그룹은 거기, 종편 채널에 지분도 있지?”“네. CTN 지분이 있습니다.공식적으로는 10% 정도로 3대 주주이지만실제로는 CTN에 가장 큰 영
그런데 그때, 박 형사가 신음을 내며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었다.박 형사의 배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역시 죠스는 무서운 놈이었다.메치기를 당하는 그 순간에도 칼을 놓지 않고순식간에 박 형사의 배를 찌른 것이었다.사라가 박 형사의 피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판석과 훈기를 제압한 정식과 덕만도 박 형사 쪽으로 뛰어왔다.“다들, 가만히 있어.”박 형사가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피를 흘리면서도 칼을 든 죠스의 손을 잡고 있었다.밑에 깔린 죠스도 지친 듯 씩씩거리며 거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잠시 후, 죠스의 팔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렸다.갑자기 죠스가 주위가 떠나갈 듯 비명을 질러댔다.박 형사가 죠스의 오른팔을 꺾어 버린 것이다.박 형사가 천천히 일어났다.정식과 덕만이 박 형사를 부축하고는 급히 지혈하기 시작했다.인명은 죠스에게 다가가 테이저건을 꺼냈다.그리고 바로 쏴버렸다. 죠스는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기절했다.“박 형사님. 괜찮아요?”인명의 말에 박 형사는 손을 내저었다.“괜찮아, 가벼운 상처야. 깊이 안 들어갔어. 빨리 철수하자.”박 형사의 명령에 다들 정신이 다시 들었다.사라를 구출해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작전은 성공하는 것이다.주위를 보니 별장 패거리들은 초토화된 상태였다.하지만 그들을 완전히 묶어놓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초 죽음을 만들어놓지 않은 이상,안심할 수가 없다.“얘들을 어떡할까요? 묶어놓을까요?”덕만이 물었다.
죠스의 말에 사라가 끝내 폭발했다.죠스의 뺨을 올려붙였다.순간, 죠스의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칼을 치켜들었다.“이런 미친년이.”그와 동시에 불덩이 하나가 죠스의 얼굴로 날아왔다.불덩이가 죠스의 얼굴에 부딪힌 후에 죠스의 바지로 떨어졌다.죠스는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일어나 불덩이를 털어냈다.그러더니 맞은편을 쳐다봤다.영식이었다. 영식이 숯불을 집어서 죠스에게 던진 것이다.“개새끼.”죠스가 칼을 움켜쥐고 훌쩍 뛰어올라테이블을 밟고는 영식위로 뛰어내렸다.“여보!”그와 동시에, 대문이 열리더니 박 여사가 나타났다.문을 들어서자마자 그 장면을 보고 만 것이다.두 여자의 비명이 동시에 울렸다.네 사람은 뛰어 들어갔다.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한 남자가 또 한 남자를 올라타고 있었다.그런데 깔린 남자가 피를 흘리며 버티고 있었다.두 손으로, 덮친 남자의 손을 쥐고 있었고,그 손에 들려있는 것은 칼이었다.사라와 나머지 두 남자는 놀라서 일어선 채 엉켜있는 두 남자를 보다가,다시 문 쪽을 돌아보고 또 한 번 놀란 상태였다.낯선 남자들이 뛰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 옆에서 박 여사는 말을 잊은 채 덜덜 떨고 있었다.“다들 꼼짝 마.”박 형사가 예전 버릇대로 고함을 지르며 뛰어 들어갔다.판석과 훈기는 순간 멍하게 이들을 바라봤다.죠스도 낯선 사람들을 쳐다봤다.그 순간, 영식이 주먹으로 죠스를 후려쳤다.죠스는 &ls
박 여사는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있자,잠깐 당황해하다가 쭈뼛쭈뼛 별장 쪽을 향해 걸었다.“어떻게 됐어요?”정식이 박 형사에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인명이 한 건 했어. 저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겠대.”“앗싸.”진구가 신나 했다. 무슨 사유인지는 몰라도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다.“혹시 함정은 아니겠죠?”정민이 물었다. 같은 편일 것 같은 사람이 낯선 사람을 왜 도와주겠냐는 것이다.합당한 의심이다.“괜찮을 거야. 사라가 저 여자, 생명의 은인이거든.”박 형사의 대답에 정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일행은 대문 5미터 앞까지 다가갔다.박 형사가 모이라는 손짓을 했다.“아주머니가 문을 열면 재빨리 들어가서 저놈들을 제압하는 거다.정식과 덕만이, 그리고 내가 앞장서고,인명은 사라부터 챙겨.그리고 진구와 정민은 우리가 들어가자마자차를 빼서 이곳에 대기시켜 줘.”정식과 덕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봉을 고쳐 잡았다.그 모습을 본 박 여사가 걸음을 멈췄다.“저희 남편은 제발 안 다치게 부탁합니다.가장 나이 많고, 머리 허연 사람이 남편이에요.그 사람만은 제발 좀 부탁합니다.”“걱정마세요. 들었지? 머리 허연 분.”인명이 박 여사를 안심시켰다.“그게 마음대로 되나.”덕만이 혼잣말처럼 투덜거렸다.영식은 사라의 방문 앞에 섰다. 심호흡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