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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추격자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0 16:03:40

밤늦게까지 편집실에서 편집 기사와 일하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던 김기정은

회사체육관에서 샤워하며 잠을 깨웠다.

벌써 며칠째, 낮에는 취재, 밤에는 편집으로 회사에 살다시피 했다.

방송 준비도 급하지만, 보안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사장의 제안으로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사장이 특별취재팀을 꾸려주는 바람에 4명의 기자가 취재를 함께했고,

배정받은 편집실은 24시간 교대로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이네요.”

후배 카메라 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며 말했다.

“4시간밖에 못 잤는데 말똥말똥해. 긴장이 되어서 그런가.”

김기정의 말이 농담은 아니었다. 진짜 긴장되었다.

오늘 드디어 민사라를 만나서 인터뷰하기로 한 것이다.

민사라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이제 화룡점정을 찍기만 하면 된다.

지하 주차장 취재 차량 구역에 도착했을 때,

김기정은 깜짝 놀랐다. 사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님. 여긴 어떻게.”

“뭐, 어떻게야. 출정식 보러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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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히어로   205화 SAVE 민사라 1

    그때, 김기정으로부터 정식에게로 전화가 왔다.스티커 폰을 열었다.“김 기자 수고했어. 우리 모두 모여서 봤어. 대단해!”다들 수고했다고 한마디씩 했다.“아닙니다. 다 사라 씨를 비롯한 여러분 덕분이죠.”“벌써 인터넷이 난리가 났어.”“저도 보고 있어요.벌써 우리 보도국에 다른 언론사에서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요.아마 내일은 더 난리가 날 겁니다.이무기가 반박 기자회견도 할 것 같고,다들 우리 회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협박할 겁니다.문제는 검찰이나 경찰이 얼마나 빨리 수사에 착수하느냐 하는 건데요.두고 봐야죠. 이번 싸움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거기 계시는 분들도 힘내시고, 사라 씨 잘 보호 부탁드립니다.”전화를 끊고 나자, 오히려 분위기가 심각해졌다.김 기자 말대로 싸움은 이제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그 싸움이 지루하게 길어질 수도 있고,어이없이 패할 수도 있다.하지만 다들 걱정하는 표정은 아니었다.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최선을 다한 것이고,지금까지 한 일을 후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뉴스를 지켜본 이무기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다.“의원님, 지금 기자들 전화가 빗발치는데요. 어떡하죠?”보좌관이 문을 열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어떡하긴 뭘 어떡해? 전화선을 뽑아버려.그리고 아무도 여기 못 오게 문을 봉쇄해.”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했다.“아니다.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빨리 차 대기시켜.집에는 내가 못 들어갈 일이 생겼다고 전해주고.”이무기는 급히 외투를 챙기고는 사무실을 나갔다.한헌준은 자신의 집 거실에서 뉴스를 봤다.굳은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가족들이 미국으로 모두 떠난 뒤, 혼자 살아왔지만.오늘따라 이 큰 집이 더욱더 썰렁했다.사무실에 걸린 것보다 훨씬 큰 네메시스 여신의 초상화를 등지고 앉아서골똘히 생각에 빠졌다.전화벨 소리에 생각을 멈췄다.번호를 보니 강기범이었다.화가 났다. 전화가 계속 울렸다.마지

  • 우리 동네 히어로   204화 특종 2

    파주 집은 조용하면서도 들뜬 분위기였다.다들 차분하게 앉아 있지를 못했다.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끝냈다.“몇 시지?”“8시요.”“아,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니?”정식이 기다리기가 지친다는 표정을 지었다.“어, 여기 예고 기사가 떴네요.”정민이 인터넷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정경유착의 결정판, 그들의 더러운 민낯,오늘 밤 9시 KBC 뉴스에서 밝혀진다.’‘성폭행에 내몰린 여자 연예인, 오늘 밤 관련자 실명 공개!’어떻게 보면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었다.분위기가 무르익었다.“접니다. 덕만이요.”그때 마침, 덕만이 나타났다.“어떻게 왔냐? 고향에서 온 거니?”“네. 어머니 병원에서 곧바로 오는 겁니다. 이런 이벤트는 함께 봐야 재밌죠.”신난 표정으로 들어오는 덕만에게 정식은 ‘오버’하지 말라며 핀잔을 줬다.물론 덕만은 개의치 않았고, 다들 웃으며 덕만을 맞이했다.밤 9시 10분 전, 박 형사, 인명, 정식, 덕만,진구, 정민, 시은 이렇게 7명이 둘러앉았다.잠시 후, 사라가 마지막으로 거실로 나왔다.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거실 중앙 자리를 내어주자, 애써 마다했다.“아니야, 여기 앉아, 주인공인데.”인명이 그렇게 말하고는 ‘주인공’이라고 한 말을 후회했다.쭈뼛거리며 사라가 앉았다.드디어 뉴스가 시작되었다. 최종만 사장이 직접 앵커 역할을 했다.그만큼 중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 사건을 다룬다는 의미였다.“KBC 사장 최종만입니다.오랜만에 여러분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오늘 KBC 9시 뉴스는 특집으로 전해드립니다.미리 말씀드리지만, 지금부터 전할 이 이야기는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리라 생각합니다.하지만, 정확한 증거에 근거한 내용이며,그 중심에 서 있는 한 사람의 실제 증언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그녀의 증언과 그녀가 기록한 영상을 곧 보실 텐데요.우선,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엄청난 용기를 내어주신 ‘민사라’ 씨에게 감사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다소 장황한 서두가 끝나고 뉴

  • 우리 동네 히어로   203화 특종 1

    이건 도대체 뭐지? 하는 표정이 드러났다.“민사라 아시죠? 다시 물을게요.네메시스에서 만난 민사라,수차례 만나고 직원들에게 하듯이 폭행하고 욕하고…….”인명이 말을 잠시 멈추었다.강기범은 계속되는 연타에 눈빛이 흔들렸다.“성폭행까지 한 여자, 민사라.”“뭐, 뭐, 뭐?”“그 여자는 직원도 아닌데 왜 그랬어요?직원들처럼 막 대하고, 돈 주면 된다고 생각하셨나요?”화가 끝까지 나서 눈까지 빨개진 강기범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표정이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서실이나 보디가드들을 호출할 생각을 못 하고 있다는 거였다.“말해 봐요? 민사라 아시죠?”“그래, 안다, 어쩔래? 술집 년 그럴 수도 있지.돈 주고 예뻐해 주고 그러면 됐지. 자기가 뭐 스타야?그러니 그렇게 죽지. 주제를 모르고 말이야.”인명은 강기범의 면상에 수없이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꾹 참았다.인명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영상을 하나 틀어서 강기범의 얼굴에 내밀었다.네메시스 영상이었다.강기범은 멍하니 그 영상을 보았다.그러더니 점점 표정이 굳어졌다.“당신과 이 사람들이 한 짓, 이제 기억나니?당신 혼자 빠져나갈 수도 없어.그러면 이 사람들이 당신을 먼저 물고 늘어질걸?하여튼 이제 당신은 끝이야.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그때 사장실이 열리고, 보디가드들과 전무가 우르르 들어왔다.뒤늦게 알아챈 모양이었다.“뭐 하는 새끼들이야? 여태 뭐 했어?이 새끼. 당장 무릎 꿇려.”강기범은 뒤늦게 나타난 보디가드들과 전무에게 고성을 질러댔다.보디가드들에 의해 인명은 무릎이 꺾였다.그때야 기세등등해진 강기범은 인명의 뺨을 후려쳤다.“이 새끼 넌 여기서 죽었어.어, 그래, 네가 무단 침입했으니 난 정당방어거든.자 이번엔 주먹이다.”강기범은 썩은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쳐들었다.하지만 인명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강기범을 쏘아봤다.“참고로 말해줄게 있는데. 사라는 안 죽었어.멀쩡하게 살아있어. 왜? 한 회장이 죽었다고 하더니?멀쩡히 살아서, 곧

  • 우리 동네 히어로   202화 안인명 대 강기범 2

    차가 회사 앞으로 들어서자 멀리 서성이고 있는 명진이 보였다.차가 도착하고 인명이 내리자, 명진이 뛰어왔다.“선배님. 오셨어요?”“응. 기다리고 있었구나.”“네. 근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명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인명과 정식을 쳐다봤다.“오늘 강기범과 관련된 빅 뉴스가 하나 터질 거야.자기가 날뛰어봐야 오늘 밤이 되면 끝이야. 걱정 마.”인명은 명진을 안심시키며 정식을 돌아봤다.“회사 로비 커피숍에서 기다리면 될 거야.”“네, 형님. 조심하시고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주세요.”정식이 힘을 불어넣듯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회사 입구로 들어가니 동료 몇 명이 나와 있었다.박 과장이 사원증을 하나 건넸다.그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 출입구를 통과했다.곧바로 12층 사장실로 향했다.비서 한 명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명진에게 폭행 동영상을 제보한 친구였다.명진의 연락을 받고 나와 기다린 것이다.인명에게 가볍게 목례했다.“안녕하세요, 선배님. 이천희 대리라고 합니다.부회장님, 방금 방으로 들어가셨고요.딴 분들은 더 이상 들어오시면 안 될 것 같고요. 선배님은 저를 따라오시죠.”동료들을 남겨두고 이천희 대리를 따라비서실 외곽으로 난 비상 통로를 통해 사장실로 접근했다.다른 이사들이나 비서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다.“혹시 사장님이 호출하면 다들 뛰어 들어갈 겁니다.그래서 혹시 불상사라도 생기면······.”“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고마워요.”이 대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한참 바라보더니 깍듯이 인사를 하고 물러갔다.인명은 휴대전화로 정민에게 들어간다는 문자를 보내고녹음 버튼을 누른 후, 스마트 워치 버튼도 눌렀다.회사 로비 커피숍에서 대기 중인 정식이 생각났지만,정작 위기 상황에서 여기까지 오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혼자 감당하자. 강하게 치고 빨리 빠지자.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눈을 감은 채,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던 강부는인기척에 눈을 뜨고는 인명을 쳐

  • 우리 동네 히어로   201화 안인명 대 강기범 1

    너무나 애잔하고 슬픈 발라드였다.사라는 끝내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렸지만, 끝내 울지는 않았다.노래를 끝내고는 애써 밝게 웃었다.모두 노래가 끝났는데도 그 노래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했다.한참 뒤에야 이게 그냥 노래라는 걸,그냥 가사라는 걸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사라가 어색한 듯 웃다가 일어서서 과장되게 인사를 했다.박수가 끊어지지 않았다.밤이 깊었지만,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여기저기 흩어져서 이야기꽃을 피웠다.모닥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아 있는 시은에게 박 형사가 다가왔다.“잠깐 옆에 앉아도 돼?”“아, 물론이죠.”박 형사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은 옆에 앉았다.잠시 머뭇거리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시은아. 사실 우리 첫째 딸, 시집간 게 아니야.”난데없는 말에 시은이 고개를 돌려 박 형사를 봤다.“첫째 딸 이름은 원정이야. 박원정.”시은이 병원에서 들은 이름이었다.“내가 시은이를 처음 보고 사실 엄청, 놀랬어.우리 딸하고 너무 닮아서 말이야.”“네. 사실 따님 방에서 스티커 사진을 봤는데,정말 저하고 닮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놀랐었어요.”시은은 방에서 본 사진 이야기했다.“그래? 봤어?”“네.”잠시 대화가 끊어졌다.시은은 박 형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다는 것을 알고 기다렸다.“원정이는 밝고 씩씩한 아이였어.그런데, 고등학교 때 어쩌다가 왕따를 당하게 되었지.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 어쨌든 그때부터 성격이 변하더라고.말도 없어지고 무슨 고민이 있는지 표정이 어둡고.그런데 그 이유를 나는 까마득하게 몰랐던 거야.그냥 애가 이상하니 잔소리하고 윽박지르고…….”박 형사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고2 가을이었나? 학교에서 전화가 왔어.우리 원정이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시은의 표정이 얼어붙었다.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건 느낌은 있었지만그렇게 되었을 줄을 몰랐다.“그래서……, 달려갔지. 그리고 그때 알았어.원정이가 그런 일들을 겪었다는 걸.

  • 우리 동네 히어로   200화 사라의 인터뷰 2

    차분하게 써 내려간 진술서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후반부에 서술한 실제 명단이었다.5인뿐만 아니라 추가로 10명의 실명이 적혀있었고그들의 직책과 서로의 관계, 네메시스의 행적 등이 꼼꼼히 적혀있었다.글을 다 읽은 김기정은 놀란 눈으로 사라를 바라봤다.“여기 실명, 이거 확실한 겁니까?”“네. 확실한 것만 적은 거예요.”사라의 조용하면서도 확신에 찬 대답에 김기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준비됐습니다.”카메라 기자가 촬영시작을 알렸다. 김기정은 주위를 돌아봤다.“자, 이제 우리는 나갑시다.”박 형사가 김기정의 사인을 알아보고 말했다.“언니, 잘해.”시은이 싱긋 웃으며 주먹을 흔들었다.다들 웃음으로 사라를 응원하고 방을 나갔다.“제가 듣기로 모자이크와 변조를 안 하신다고?”“네.”“실명도 공개할 겁니까?”“네.”“그에 따른 신변의 위협이나 향후 사생활에 끼칠 나쁜 영향도 고려하셨습니까?”사라는 그 말에 한숨을 한번 쉬고는 ‘네.’라고 대답했다.“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부터 해주실까요?”사라의 인터뷰는 무려 세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중간중간 휴식도 있었고, 또 사라의 눈물을 터져 중단되기도 했다.“모두 끝났습니다.”세 사람이 방에서 나왔다.시은이 달려가 사라를 안아줬다.다들 사라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했다.“참, 용감한 분이네요.”김기정은 음료수를 마시며 인명에게 말했다.“그렇죠? 그런 게 느껴지죠?”인명은 김기정 기자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김기정은 사라의 양해를 구하고 세나의 모습도 촬영했다.김현의 죽음에 관한 기사도 따로 낼 거라고 했다.“자, 다들 고생했으니 오늘 저녁 파티 어때?”박 형사가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아, 사부님. 그새 또 술 생각이 나시나 봐.”진구가 핀잔을 줬다.“괜찮아. 다 나았어. 박 원장이 괜찮다 했어. 못 믿겠으면 전화해 봐. 자.”박 형사를 진구의 목을 감고는 전화를 귀에 대는 시늉을 했다.여기저기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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