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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김현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04 14:36:59

김현은 도저히 애니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니 무엇을 보려 해도 눈앞이 깜깜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더 먼 친척’의 웃음소리보다 간간이 들리는 애니의 웃음소리와

앙탈 부리는 소리가 더 그의 등을 후려쳤다.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동안 서서, 모멸로 가득 찬 그들의 채찍을 기꺼이 맞았다.

사무실을 나왔다.

그러고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세 병을 그대로 들이켜고,

택시를 타고 한강으로 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소주 한 병을 든 채, 한강 다리 중간까지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고개를 들어 강변을 바라봤다.

한강 변을 끼고 들어선 아파트의 불빛이 빗속을 뚫고 아른거렸다.

“개 같은 세상, 개 같은 놈들, 더러워서 내가 간다.”

김현은 남은 소주를 마저 마시고는,

빈 병을 시커멓게 일렁거리는 강물의 아가리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난간에 발을 올렸다.

이 세상을 끝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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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히어로   145화 배신자 1

    김 부장이 고개를 계속 갸우뚱하더니 벌떡 일어났다.“이런 분위기로 갈 거 같으면, 나는 그만 가볼게. 몸도 피곤하고.”그러더니 겉옷을 주워들고 나가려 했다.“부장님, 가시는 건 좋은데,오늘 이야기는 위에 안 샜으면 좋겠습니다.지금 분위기 보니까 한바탕 전쟁이 날 거 같은데,선배님을 적으로 만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끝까지 박 과장이었다.다른 동료들도 모두 김 부장을 쳐다봤다.김 부장은 박 과장을 잡아먹을 듯 째려봤다.그러더니 다른 동료들의 눈길이 느껴졌는지‘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이라며 말꼬리를 흐리더니 나가버렸다.장 부장도 눈치를 보더니 따라 나갔다.“부장님, 그냥 보내도 될까요?”명진이 걱정을 했다. 박 과장은 안심하라는 손짓을 했다.“걱정 마, 좀생원이라 우리가 겁나서 고자질은 못 할 거야.그래도 모르니 우리가 감시를 좀 하자고.그건 그렇고. 선배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죠?”박 과장이 인명을 쳐다보며 물었다.“사실, 나에게 결정타가 될 만한 게 하나 있어.그걸 보충해 줄 증거가 조금만 더 확보되면 좋겠어.”바둑이 김성진 사장은 평소처럼 골프 연습을 마치고 사우나를 끝낸 뒤,골프채를 막 차 트렁크에 싣고 있었다.이제 몸도 개운해졌으니 슬슬 출근하면 되었다.“무거운 데, 내가 좀 도와줄까?”고개를 돌려보니 정식이었다.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아니, 형님이 여긴 어떻게?”다짜고짜 정식이 바둑이의 팔을 꺾고는 자동차 키를 뺏었다.이제 보니 덕만도 옆에 있었다.갑작스러운 습격에 힘 한번 못 써보고바둑이는 차 뒷자리, 두 사람 사이에 끼여 앉게 되었다.양팔은 물론, 양다리도 두 사람의 다리로 제압당해 꼼짝을 할 수 없었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야, 덕만이 너 이 새끼, 이거 안 놔?”그러나 돌아온 건 정식의 주먹이었다.명치를 맞아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겠다.옛날 같으면 너 같은 배신자는 내 손에 죽어도 몇 번 죽었어.이 버러지 같은 새끼. 자기 목숨

  • 우리 동네 히어로   144화 용기를 위하여 2

    박 과장이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김 부장을 노골적으로 비웃었다.“그래서 선배님은 이해 안 되시죠?쟤는 중2병도 아닌데 순간 욱해서저렇게 죽어 나자빠졌나, 하는 생각을 하시죠?”박 과장이 김 부장과 비슷하게 꼬인 발음으로 대들었다.김 부장의 인상이 제대로 찌그러졌다.“야, 박 과장, 너 아까부터 나한테 못마땅한 게 많나 본데.너 이 새끼, 그렇게 불만 많은 놈이 나하고 어떻게 이때까지 일했냐?더러우면 나가. 나가라고.”“그 나이까지 버티는 게 뭐 자랑이라고.후배들 앞에서 그게 할 말이야? 말투는, 자기가 강부냐?”박 과장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으나,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어버렸다.“뭐?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너 이리 와.”하면서 김 부장이 일어나 맞은편에 앉은 박 과장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자리에 앉은 동료들이 급히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식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갑작스러운 소란에 주목했다.하지만 소요는 금방 마무리되었다.씩씩거리던 두 사람은 물론, 다른 동료들도 잠시 어색한 침묵에 빠졌다.그것도 잠시, 식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소란스러워졌다.“두 분이 싸우실 일이 아닙니다.그럴 힘 있으면 강부와 싸워야죠.”인명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 쳐다봤다.그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웠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내친김에 끝까지 가기로 했다.“그냥 넘어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안 됩니다.최 과장을 위해서라고 얘기하려는 건 아닙니다.우리를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선배 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린 입장이 선배와 달라요.”후배인 장 부장이 차갑게 받아쳤다.“뭐, 압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저 자식은 평소에는 찌그러져 있다가 잘리고 나니까,나만 죽을 수 없다, 같이 죽자, 하면서깽판 치려고 저러나, 라고 생각들 하시는 거.네, 그랬죠. 그때는 참 바보였고 쪼다 멍청이였죠.속으로 욕해도 좋습니다. 사실이었으니까요.하지만 지금 제가 하는 말만큼은 진지하게 들으셔야 합니다.”“그래, 하고 싶은

  • 우리 동네 히어로   143화 용기를 위하여 1

    물론 그 자금은 개인용도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로비자금으로도 사용되었다.무슨 위원회다, 무슨 재단이다,무슨 스포츠 지원 펀드다 해서 자금이 빠져나갔다.직원들 입장으로는 자금 유출은 당장 중요한 게 아니었다.강부의 시범 케이스에 걸려 자존심 다 구기는 일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였고,해외지사나, 심지어 지방에 있는 지사로 빠져나가는 게 희망 사항이 되었다.그나마 실력 있는 젊은 직원들은 당당히 사표를 던지고 나갔지만,목구멍이 포도청인 직원들은 그냥 전전긍긍했다.사장의 ‘필살기’만 피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냈다.그러나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력을 온전히 피하기는 힘들었다.더러는 정신과 치료라도 받으면서 버텼지만, 더러는 끝내 사표를 썼다.회사에서 잘린 사람도 꽤 있었다.잘리고도, 보고 당한 일에 대해 입을 다물라는 협박과 회유는 계속되었다.임원들은 찍소리도 못했고, 어용노조는 넉넉한 노조 활동비를 받고 침묵했다.직원들의 익명게시판에서는 더러 불만과 응징, 고발이라는 말들이 나왔으나,어떻게 알았는지 색출과 동시에 보복이 뒤따랐다.그런 발광이 정점에 달했을 때,재수 없게 걸린 사람이 최 과장이었다.최 과장은 상부의 지시로,경기도 인근의 수자원 보호지역에 ‘강부’의호화로운 개인 별장을 짓는 업무를 맡았는데,단속 나온 하위공무원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못 한 것이다.고위층 공무원과는 정리가 끝났으나 현장 공무원과의 소통이 문제가 된 것이다.그 일로 해서 강부는 화가 끝까지 났고,최 과장의 사무실에 뛰어 들어왔다.인명이 당했던 그날처럼.“야, 최 과장 새끼, 어디 있어?”“네? 부회장님. 저, 여기······.”바짝 긴장한 채, 자리에서 일어난 최 과장에게 다가온 강부는다짜고짜 따귀를 날렸다.“병신 새끼, 일을 그 따위밖에 못 해?”그나마 회의실에 불려 간 인명의 경우는 신사적이었다.그 큰 사무실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맞았다.그러고는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최 과장은 얼떨결에 무릎을 꿇었다.따라온 비서에게

  • 우리 동네 히어로   142화 강부의 실체 2

    “그래서 회사는 업무가 마비됐지. 경찰이 오고, 119가 오고…….”그러더니 끔찍한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듯, 김 부장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그렇다고 해도, 왜, 이유가 있을 텐데.”“우리는 모르지, 그 사람 속을 어떻게 알겠나. 무슨 개인사가 있는지······.”그때, 빈 술잔을 채우려고 소주병을 들었던 박 과장이술병을 쾅 하고 내려놨다.“부장님, 아니 부장님은 이유를 모르세요?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개인사라니, 참 나.”“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이유가 뭐겠어요? 그놈의 ‘강부’ 때문이죠.‘강부’에게 그렇게 당하고 배길 수 있겠어요?”“어이, 박 과장. 말 좀 조심해. 유가족도 있는데.”김 부장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박 과장에게 목소리를 낮추라는 손짓을 했다.강부? 강부 때문이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강부? 인명은 소름이 온몸을 한차례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아니 강부라니?”“아니, 선배님은 강부 몰라요?아, 선배님 퇴직한 후구나.그 ‘강기범’ 사장이 승진했잖아요.‘강기범’ 그룹 부회장으로. 그 잘나가시는 부회장님.”‘강부’라니, 그렇다면, 그렇다면.인명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던 영상이 떠올랐다.“그러니까, 형님께서 통과만 시켜주시면저와 강부가 ‘오까네’ 끌어모으는 건 문제가 안 되죠.”그 남자가 부른 호칭 ‘강부’.“당연 빠따죠! 허허허.”‘당연 빠따’라며 웃던 그 남자의 목소리.사라의 옆자리에 있던 남자 3번.“자 이제부터 찐하게 한잔들 하시고.”그 남자가, 그 ‘강부’가······.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목소리가.“난 당신의 사장이 아니야.적어도 지금부터. 난 말이야 당신같이 무능력하고 눈치 없고조직에 1도 도움이 안 되는 찌질이의 사장이 아니라고. 알아들어?아니길 원한다고. 그러니 내가 이 회사를 나갈까?아닌가? 그럼, 아니면, 네가 나가던가.”회의실에서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막말을 퍼부어 대던 그 사장.그래 맞다. 같은 목소리였다. 그

  • 우리 동네 히어로   141화 강부의 실체 1

    “왜 이래? 그냥 알려만 주면 서로 편할 텐데.”정식이 최대한 살벌하게 쏘아붙였다.사장이 인상을 쓰며 돌아봤다.“뭐? 지금 어디서 행패야?”“행패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그래?”정식은 ‘그래? 한번 해보자고?’ 하는 표정을 지었다.덕만은 어깨를 풀며 세워놓은 차를 툭툭 치며 화력지원에 나섰다.“왜, 경찰 부르려고? 내가 불러줄까?불러서 여기 대포차 몇 대나 되나? 한번 깡그리 조사하라 그래?아니면, 우리가 직접 조사해?야, 덕만아, 저기 사무실 장부 다 가져와 봐!”그 말에 덕만이가 큰 덩치를 흔들며 어슬렁어슬렁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그러자 사장의 안색이 변했다.“잠깐, 잠깐. 이거 왜 이래?”사장이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사장님, 그러지 말고, 조용히 번호만 알려줘 봐.누가 여기서 알려줬다는 소리를 하겠어?내 맹세할게, 맹세.”사장은 판단이 빨랐다. 순순히 들어가서 연락처를 적어 왔다.‘역삼동 박석기’라는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었다.“절대, 여기서 알아냈단 얘기하면 안 됩니다.”사장이 간절하게 부탁했다.인명은 장례식장 앞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웠다.박 형사와 진구, 정식에게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문자를 보냈다.그러고는 담배를 한 대 더 피웠다.바로 들어갈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았다.깊이 심호흡을 하고 양복 단추를 잠그고는 식장으로 향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낯익은 동료 한 무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인명을 보고는 아는 체를 했다.인명은 손 인사를 하고는 분향소로 들어갔다.최 과장의 아내와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들,이렇게 두 사람이 앉아 있다가 일어났다.두 가족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아내는 울어서 그런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아들은 멍하니 표정이 없었다.크고 맑은 눈이 아빠를 닮았다.최 과장이 늦게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었다.아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런 아들을 두고 어떻게 떠났을까.송곳이 또다시 인명의 명치를 찔러댔다.두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 우리 동네 히어로   140화 후배의 죽음 2

    “그게, 어제, 선배가, 어제 낮에 돌아가셨는데요.”“뭐? 야, 제대로 좀 얘기해 봐,최성훈이가 어제 죽었다고? 뭔 병도 없던 친군데. 사고로?”“아니요. 그게. 자살……. 어제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렸어요.”“뭐?”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최 과장이 죽다니, 그것도 사고도 아니고,뛰어내리다니. 자살하다니.“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자살했어요. 그건 확실한 거 같아요.유서도 남긴 걸 보면요.저 선배님, 제가 더 이상 길게 통화 못합니다.오늘 식장에 오실 거면 거기서 뵙고 자세한 얘기를 하시죠.”“응. 그래.”이건 또 무슨 일인가.그렇게 밝고 씩씩했던 친구인데.자신이 사장에게 깨질 때도 위로해 주고,퇴사 이후에도 재취업을 알아봐 주고, 그랬던 친구인데.그러다가 그저께 최 과장이 전화 왔던 것이 생각났다.“선배, 저예요. 최성훈이요.”“어, 오랜만이다. 웬일이냐?”그때는 그냥 안부 전화인 줄 알았다.하지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너, 뭔 일 있냐?”“뭐, 무슨 일은. 음······ 사실······.”그때, 허니 엔터 김 팀장의 문자가 아니었다면, 좀 더 신경을 썼을 텐데.“최 과장, 미안한데 내가 좀 바빠서. 한가할 때 다시 통화하자.”“아······ 네. 그, 그러시죠.”그게 마지막 대화였다. 그렇게 매정하게 전화를 끊은 것이다.그러니까 그날이 최 과장이 죽기 하루 전날이었다.진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죽기 전날, 전화했을 때는 이미 죽음을 결심한 이후였을 것이다.자신도 죽기로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번민하고 방황했었나.분명 자신에게 할 말이 있었던 것 같았다.그날 전화 통화 후에 바로 만났다면 분명 알았을 텐데.그가 왜 괴로워하고 왜 죽으려 했는지.그가 죽으려고 결심한 것을 눈치챘을 텐데.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인명은 가슴이 저렸다.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갑자기 몰려드는 엄청난 후회와 자괴감이 송곳이 되어 가슴을 찔러댔다.정식은 오후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덕

  • 우리 동네 히어로   22화 죽기 좋은 날

    “이건…….”한참을 보던 김 기자가 탄식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이거 기자님이 말한 그 서류 아닐까요?”“그런 거 같네요. 근데 이 남자가 누구죠?”“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하지만 분명히 차에서 뭔가를 가져갔어요.”“음, 그러니까 우연히 가져간 건 아닌 것 같고동생분의 차를 따라왔다가 사고를 목격하고 일단 서류만 가져갔다?”“기자님도 그런 거 같죠.”“네. 왜 이걸 경찰들이 못 봤을까요?봤으면 사장님께 최소한 얘기를 했을 텐데.아마 사고냐 아니냐, 그 여부에 신경 쓰느라미처 뒤쪽 영상은 안 본거 같네요.”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19
  • 우리 동네 히어로   41화 박 형사 1

    진구의 말에 의하면 박영진이라는 전직 강력계 형사는 현재 64세이다.‘강력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로화려한 검거 실적이 자랑이란다.터프하고 성질도 급하지만,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유도를 가르치면서그만의 독특한 교육법으로 여럿 바른 사람 만들었다고 한다.퇴직 후 청소년 유도 교관으로 있단다.예전에 소년원에서 유도교육과훈화 교육을 담당하면서 진구와 만나게 되었고,박 형사 덕분에 진구도 삐뚤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강압적이고 비민주적인, 다소 구식 교육법이 좀 힘들긴 하지만진짜 좋은 분이라고 진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3
  • 우리 동네 히어로   27화 민사라

    “이거 좀 먹어요. 죽다 살아나니 배가 더 고프네.”여자가 살짝, 아주 살짝 피식 웃는 듯했다.“소주 한 잔, 할래요?”인명은 컵라면을 주고 소주잔을 채워줬다.여자는 소주를 한잔 들이켰다.그러고는 조금 안정을 찾았는지 방을 둘러보는 듯했다.분명 여자는, 이 늙은 남자의 삶도 그리 평균적이진 않구나,하는 걸 깨닫고 있는 것 같았다.그냥 별 볼 일 없는, 그래서 진짜 힘들어서 죽으러 간 게 맞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그래서인지, 불안해하던 눈빛이 조금 안정을 찾는 것 같았다.늙은 남자가 그 늦은 시간에 한강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0
  • 우리 동네 히어로   26화 살아 돌아오다

    “모르겠어요.내가 완전히 살아난 건지 아니면 또 죽으려 할 건지.하지만 중요한 건 나나 아가씨나 현재는 살아있다는 거죠.”여자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빗물 때문에 그녀가 울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아저씨. 저는 죽을 거예요. 죽어야 해요.죽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날 죽이고 말 거예요.”이 말을 하고 여자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맞다. 그 사람들.자신이 봐도 분명 그 사람들은이 여자를 살리려고 뛰어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 사람들이 이 여자를 죽일 거라고?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아까 그 사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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