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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Author: 레몬맛 고양이
겁에 질린 온연은 눈을 부릅 떴다. 온연은 그제서야 그가 이미 취해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의 몸에서 나는 술기운은 결코 조금 전 한 모금의 술로는 절대 나올 수가 없는 정도의 술기운이었다.

목정침이 강압적으로 온연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키스는 그녀의 숨을 조금씩 집어삼켰다. 그의 키스는 강렬했다. 그녀가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을 때서야 그는 마침내 물러났다.

"음식 다 식겠어요!"그녀가 급히 소리쳤다.

목정침이 취했을 때의 모습은 제정신일 때와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그는 술을 마셨을 때면 자신의 본성을 조금씩 드러낸다. 하지만 제 정신일 때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없이 따뜻해진다.

온연은 그 점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죽을 듯이 무서웠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진몽요가 전해준 심개의 말만이 되뇌어지고 있었다.'나 너 좋아해. 귀국할 때까지 기다려 줘. 나 꼭 기다려 줘야 해.'

목정침은 그녀를 그녀의 등 뒤에 있는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남은 두 시간을 밥 먹는 데에만 낭비하면 너무 아깝잖아?"

불빛을 등진 그의 표정은 읽기가 어려웠다. 수많은 여자들이 군침 흘렸던 그의 얼굴을 그녀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그의 분노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갑자기 그녀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 "이러지 마.."

그녀가 애원했다.

목정침은 자신의 손을 그녀의 얼굴로 옮기더니 그녀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너의 눈은 나를 유혹하고 있는걸, 왜 날 그렇게 쳐다봐?" 그의 목소리는 치명적으로 유혹적이었고 조금 허스키했다.

"목정침..나…나 생리 해…"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의 눈동자가 잠시 커졌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 계단을 오르기 전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가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이 거짓말이 탄로날 가능성은 없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목정침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 오히려 그는 그녀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찌릿하고 따금한 느낌이 그녀를 더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 그에게 남은 인내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온연은 잠에서 깼다. 어젯밤 목정침의 침대에서 잤다는 사실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목가네 입성한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다. 그의 방에 들어온 적은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여기서 밤을 지새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젯밤 일이 떠오르자 그녀의 볼이 빨개졌다. 아픈 머리를 참으며 옷을 입었다. 어젯밤 무슨 일이 발생할지 이미 다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그가 마지막에 그런 일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어젯밤 챙겨온 음식이 아직도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그녀는 쟁반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늘따라 유난히 유씨 아주머니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주머니는 흐뭇하게 쟁반을 받아들며 그녀에게 샌드위치 하나를 챙겨주었다. "먹어, 너 이거 좋아하잖아. 도련님 너한테 정말 잘 해주시는 거 알지? 고작 그 몇 시간이라도 네 생일 챙겨준다고 달려오시고. 도련님이 얼마나 급하게 가셨는지 알기나 해?"

온연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없는 시간 쪼개서 온 사람이 고작 그런 짓이나 하다니, 온연은 속으로 원망했다.

유씨 아주머니는 직접 뜬 목도리를 둘둘 둘러주면서 온연을 배웅했다."목, 누가 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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