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20살 여름. 생일이었던 그날, 나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다.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은 추억이 되어 매일 나를 붙잡았고, 방황하던 내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별의 상처와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심리적인 성장과 다시 사랑을 배워 가는 캠퍼스 로맨스.
View More내 이름은 한세연.XX대학교 경영학부 1학년이다. 어린 시절 어떤 사건 이후, 내 삶에 누군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먼저 다가서지도, 곁을 주지도 않은 채 그렇게 혼자가 익숙해졌다. 단, 그 애를 만나기 전까진... 시작은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7월 15일이었다. 오전 10시 30분. 띠리링. 띠리링. 나는 미리 맞춰 둔 알람 소리에 뒤척이며 눈을 떴다. '아... 더 잘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살짝 눈을 감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했다. '밥 먹고 학교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다 보니 집에 먹을 거라곤 시리얼뿐이었다. "...이거라도 먹자." 간단히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고 나갈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서자,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게다가 눈앞에서 버스까지 놓치는 바람에 결국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고 곧바로 도서관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방학인데 사람이 많네." 나는 자리에 앉아 챙겨 온 전공 책과 텀블러를 꺼냈고, 물을 뜨기 위해 화장실 앞 정수기로 향했다. 정수기에서 물을 뜨려던 그때. 퍽! "아!" 화장실에서 나오던 어떤 여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이씨... 뭐야?" 그 여자는 부딪힌 어깨를 잡으며 나를 노려봤다. "사과 안 해요?""그쪽이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제 잘못이다, 이거예요?""가만히 있는데 부딪혀 놓고, 그럼 이게 제 잘못이에요?" 여자는 점점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참나, 나오는 길 막고 있던 게 누군데?""공간이 이렇게 넓은데요?""그러니까 그쪽이 비켰어야죠.""그쪽이 앞을 보고 나왔어야죠." 여자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말 안 통하네.""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그 여자의 억지에 점점 지쳐 갈 때쯤,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쟤 심리 김소연 아니야?""제일 예쁘다던 걔? 와...""옆에도 완전 예쁜
"아... 죄송해요.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한세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뭐 드실래요?""세연님 드시고 싶은 걸로 먹어요.""그럼 파스타 드실래요?""네? 아, 좋아요!"한세연과 파스타. 뭔가 의외의 조합이었지만, 그래서 그녀가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빨리 가죠."나는 한세연과 함께 파스타집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가니 거의 모든 테이블에 연인 분위기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나와 한세연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빈자리에 앉았다."뭐 드실래요?""저는..."그때, 어디선가 내 얘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쟤 정연우 아니야?""정연우가 누군데?""그 게시판에...""진짜?"주변 테이블에서 내 얘기가 들리자 내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나를 어떻게 알지...?''혹시 게시판 글 때문인가?''어떡하지? 한세연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연우님?"한세연이 나를 톡톡 치며 불렀고, 덕분에 많은 생각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죄송해요.""뭐가요? 뭐 드실래요?"주변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한세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했다."저는 빠네로 할게요. 세연님은요?""저는 투움바로..."한세연이 주문을 하려던 순간, 주변에서 다시 내 얘기가 들렸다."...가지고 놀았다던데.""근데 같이 온 여자는 누구지? 엄청 예쁘다.""둘이 사귀나?""???"나는 많이 당황했지만, 다행히 아까와 비슷한 크기의 말소리였고 한세연은 못 들었을 거란 생각에 안심했다."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한세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폰도 두고 황급히 화장실로 갔고, 스치듯 본 그녀의 얼굴은 조금 붉어진 듯 보였다."뭐지...? 더운가?"한세연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도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나에게 계속 들려왔다."저 여자도 당하는 거 아니야?""설마?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겠지."나는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애써 무시하며 아
민재의 말에 당황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그러던 중, 소정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혹시 소연이랑 사겼어?""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내 답에 소정이는 다시 침묵했고, 민재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나에게 건넸다."이거 봐.""뭔데 이게..."민재가 건넨 핸드폰 화면에는 학교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이 있었다."...?"글에는 나와 소연이의 얘기가 담겨 있었고, 글을 읽을수록 내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글의 내용은 모두 나를 안 좋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세 문장 정도가 나에겐 가장 충격적이었다."소연이와 사귀는 3년 동안 온갖 가스라이팅을 하며 가지고 놀았다.""잠깐 다른 남자와 대화하는 것뿐인데, 혼자 의심하며 상처 줬다.""이별을 통보받은 뒤에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괴롭혔다."이 문장을 보고 화도 나고 억울했지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소연이에 대한 걱정이었다."... 소연이는 괜찮대?""지금 걔 걱정할 때냐?"내 말에 민재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소정이는 무언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거 다 사실 아니지?""나도 잘 모르겠어...""응...?"내 답에 소정이는 당황했지만, 나는 섣불리 말할 수 없었다.소연이를 의심하고 상처 줬다는 말은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었고,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는 탓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나도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소정이의 물음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말하면 소연이가 또 상처받지 않을까?'나는 결국 소연이와의 일을 말해주지 못했고, 소정이는 이런 내가 답답했는지 한숨을 내쉬었다."아!"그때, 민재가 무언가 떠오른 듯 놀라며 말했다."둘이 사귄 거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야?""그럴 거야. 나 때문에 다 비밀로 했었으니까..."민재는 확신에 찬 듯 큰 소리로 말했다."그럼 김소연이네!""뭐가?""게시
내 말에 주변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소연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소연아, 나...""야!!!" 내가 말을 하려던 순간, 소연이의 옆에 앉아 있던 과 동기 조예빈이 크게 소리치며 내 말을 끊었다. 소연이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따라와." 나는 술기운 탓에 휘청거리는 몸과 정신을 겨우 붙들고 소연이의 뒤를 따라나섰고,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보며 수군거렸다. "뭐야, 쟤는?""소연이랑 무슨 사이야?""설마 쟤랑...?""..."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서둘러 소연이를 따라서 가게 밖으로 나가 아무도 없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소연아...""미쳤어?""...?" 처음이었다. 소연이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사람들 다 있는데 뭐 하자는 거야?""그냥... 네가 다른 남자들이랑 있는 게 싫었어.""네가 뭔데?""어...?" 그때, 근처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고, 소연이는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말했다. "여태 아무 연락 없어 놓고 이제 와서?""아니, 그건...""웃긴다.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나는 심호흡을 했고, 그날 일에 대한 사과와 그동안 소연이를 보면 하고 싶었던 말을 하려 했다. "미안해, 그날은...""소연아!" 그때, 누군가 골목 끝에서 애타게 소연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됐어. 더 이상 안 이랬으면 좋겠어.""잠깐..." 소연이는 잡을 틈도 없이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달려갔고, 이번에도 허무하게 놓치기 싫었던 나는 서둘러 소연이의 뒤를 따라갔다. 소연이가 멈춰서자 그 앞에는 과 동기인 조예빈이 있었다. "소연아, 왜 그래?" 조예빈의 말에 소연이의 뒷모습을 보니 희미하게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것이 보였고, 그 모습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야, 너 뭔데 소연이한테 그래?""...""괜찮아... 예빈아, 가자..." 나는 소연이가 했던 모진 말들은 다 잊은 채 눈물이 흐르던 모습만을 떠올렸고, 떠나가는 소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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