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20살 여름. 생일이었던 그날, 나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다.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은 추억이 되어 매일 나를 붙잡았고, 방황하던 내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별의 상처와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심리적인 성장과 다시 사랑을 배워 가는 캠퍼스 로맨스.
View More남자는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네, 맞아요... 감사합니다.” 그는 내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핸드폰을 받아 들고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 나는 남자가 사라진 쪽을 잠시 바라봤다. 괜찮냐는 말 한마디쯤은 할 수 있었을 텐데, 결국 핸드폰만 돌려주고 말았다. ‘뭐... 물어봤어도 대답하기 곤란했겠지.’ 남자가 앉아 있던 벤치에 앉았다. 조금 전까지 그가 내려다보던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고개를 숙이고 울던 모습은 자꾸 눈앞에 그려졌다. 어제는 떨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핸드폰이 떨어진 것도 모르던 얼굴이... “뭐가 그렇게 슬펐던 걸까.” 말을 뱉고 나서야 주변을 둘러봤다. 다행히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남의 일에 무슨...’ 그날 이후로도 공원에는 종종 산책을 나갔지만, 그 남자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이젠 괜찮아졌나.’ 그렇게 생각하고도, 다음에 공원에 오면 나는 또 같은 곳을 바라봤다. 9월 2일, 개강 날.오전 9시. 띠리링. 띠리링. 나는 손을 뻗어 알람을 끄고 잠시 천장을 바라봤다. ‘벌써 개강이네.’ 핸드폰으로 시간표를 확인했다. 첫 수업은 열두 시, 그다음은 두 시였다. ‘연애 심리학...’ 수강 신청할 때는 시간대가 맞아서 골랐는데, 다시 보니 괜히 눈에 걸리는 이름이었다.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밥을 먹고 씻은 뒤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니, 쉬던 방학 동안과는 다르게 곳곳에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오랜만에 만났는지 서로를 부르며 뛰어가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강의실로 향했다. ‘시끄럽네.’ 강의실에 들어가 시간을 확인하니 열두 시가 다 되어 있었다. “너무 딱 맞춰 왔나.” 빈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자 곧바로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첫날이니까 수업은 짧게 할게요.” 교수님은 출석을 부르고 수업 안내를 하신 뒤, 자연스럽게 강의를 시작하셨다. 수업이 끝나고 시간을 확인하니 한
선배는 잠시 뜸을 들였다. "...?""나한테는 세연이가 제일 예쁘다고!""아, 네. 저 잠시 손 좀 씻으러..."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서자 저절로 한숨이 한 번 더 나왔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 그때 누군가 전화를 받으며 화장실에 들어왔다. "야, 정시영, X친 놈아. 어디야? 우리 이미 와 있는데." '...이제 나가야겠다.' "정연우 못 온대." '정연우?' 화장실을 나가려던 나는 그 이름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 '정연우...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잠시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세연아, 왔어? 주문은 내가 해 놨어.""네? 저한테 묻지도 않고요?""여기서 제일 맛있는 걸로 시켰어!""하... 알겠어요." 주문한 피자가 나오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도 선배의 말은 끊이지 않았다. 나는 점점 대답할 기운조차 없어졌다. '피곤해.' "세연아, 이제 일어날까?""네.""먼저 나가 있어!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선배가 화장실로 간 사이, 나는 카운터에서 음식값의 절반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다 내면 다음엔 자기가 사겠다고 할 테니, 딱 내 몫만 내자.' 잠시 뒤 선배가 밖으로 나왔다. "세연아! 내가 사려고 했는데 왜...""괜찮아요. 제가 먹은 건 제가 낼게요.""그럼 다음에 또 먹자. 그땐 내가 꼭 살게.""아니, 다음에는...""세연아, 버스 타러 가야 하지? 빨리 가자." 선배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갔다. "10분 남았네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뭘, 이 정도 가지고. 버스 올 때까지 기다려 줄게!""아니, 괜찮아요.""아니야~ 기다려 줄게." '하...' 나는 선배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지쳐 갔다. 결국 도로 쪽으로 다가가 지나가던 빈 택시를 잡았다. "선배, 오늘 감사
내 이름은 한세연.XX대학교 경영학부 1학년이다. 어린 시절 어떤 사건 이후, 내 삶에 누군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먼저 다가서지도, 곁을 주지도 않은 채 그렇게 혼자가 익숙해졌다. 단, 그 애를 만나기 전까진... 시작은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7월 15일이었다. 오전 10시 30분. 띠리링. 띠리링. 나는 미리 맞춰 둔 알람 소리에 뒤척이며 눈을 떴다. '아... 더 잘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살짝 눈을 감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했다. '밥 먹고 학교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다 보니 집에 먹을 거라곤 시리얼뿐이었다. "...이거라도 먹자." 간단히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고 나갈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서자,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게다가 눈앞에서 버스까지 놓치는 바람에 결국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고 곧바로 도서관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방학인데 사람이 많네." 나는 자리에 앉아 챙겨 온 전공 책과 텀블러를 꺼냈고, 물을 뜨기 위해 화장실 앞 정수기로 향했다. 정수기에서 물을 뜨려던 그때. 퍽! "아!" 화장실에서 나오던 어떤 여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이씨... 뭐야?" 그 여자는 부딪힌 어깨를 잡으며 나를 노려봤다. "사과 안 해요?""그쪽이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제 잘못이다, 이거예요?""가만히 있는데 부딪혀 놓고, 그럼 이게 제 잘못이에요?" 여자는 점점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참나, 나오는 길 막고 있던 게 누군데?""공간이 이렇게 넓은데요?""그러니까 그쪽이 비켰어야죠.""그쪽이 앞을 보고 나왔어야죠." 여자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말 안 통하네.""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그 여자의 억지에 점점 지쳐 갈 때쯤,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쟤 심리 김소연 아니야?""제일 예쁘다던 걔? 와...""옆에도 완전 예쁜
"아... 죄송해요. 놀라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한세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뭐 드실래요?""세연님 드시고 싶은 걸로 먹어요.""그럼 파스타 드실래요?""네? 아, 좋아요!"한세연과 파스타. 뭔가 의외의 조합이었지만, 그래서 그녀가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빨리 가죠."나는 한세연과 함께 파스타집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가니 거의 모든 테이블에 연인 분위기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나와 한세연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빈자리에 앉았다."뭐 드실래요?""저는..."그때, 어디선가 내 얘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쟤 정연우 아니야?""정연우가 누군데?""그 게시판에...""진짜?"주변 테이블에서 내 얘기가 들리자 내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나를 어떻게 알지...?''혹시 게시판 글 때문인가?''어떡하지? 한세연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연우님?"한세연이 나를 톡톡 치며 불렀고, 덕분에 많은 생각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죄송해요.""뭐가요? 뭐 드실래요?"주변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한세연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덤덤했다."저는 빠네로 할게요. 세연님은요?""저는 투움바로..."한세연이 주문을 하려던 순간, 주변에서 다시 내 얘기가 들렸다."...가지고 놀았다던데.""근데 같이 온 여자는 누구지? 엄청 예쁘다.""둘이 사귀나?""???"나는 많이 당황했지만, 다행히 아까와 비슷한 크기의 말소리였고 한세연은 못 들었을 거란 생각에 안심했다."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한세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핸드폰도 두고 황급히 화장실로 갔고, 스치듯 본 그녀의 얼굴은 조금 붉어진 듯 보였다."뭐지...? 더운가?"한세연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도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나에게 계속 들려왔다."저 여자도 당하는 거 아니야?""설마?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겠지."나는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애써 무시하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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