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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만약 단순한 장난이었다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응, 알겠어.”

“맞다, 서우현 의뢰인은 찾아봤어?”

“찾았어.”

“누구야?”

“… 온하랑.”

육광태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승민이 순간적으로 흠칫하더니 옆에 있던 현관문을 슬쩍 바라보고는 물었다.

“확실해?”

“확실하고 말고를 넘어서 확신이야. 서우현한테 의뢰를 맡기기 전에 두 사람이 따로 만난 적도 있더라. 아마 의뢰하려고 만났겠지.”

부승민이 침묵을 지켰다.

온하랑이 사립탐정에게 그 시절 납치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니, 대체 왜일까?

육광태가 웃으며 말했다.

“에이, 제수씨가 아직 너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알아보고 있는 거 아니야? 한번 계속 알아보라고 해. 어차피 지금 추서윤이랑 완전히 헤어진 거 아니야? 그럼 굳이 숨겨줄 필요도 없잖아.”

지금 인터넷에는 그 납치사건에 대한 정보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일에 대해선 부승민의 공로가 컸다.

그러니 온하랑이 사립탐정을 찾아 의뢰를 맡긴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부승민이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지. 나와 추서윤 사이가 지금 어떻든, 추서윤이 그 납치사건 피해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만약 이 일에 네티즌들에 의해 까발려지게 된다면 많은 사람은 물론 추서윤을 안타까워하겠지만 더 많은 시궁창 속 쥐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연예인 피해자에 대한 비판과 조롱, 비하를 일삼을 게 뻔했다.

그때 그 일은 추서윤의 남자 친구로서 부승민에게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었다.

부승민은 그날 납치사건에 관련된 모든 뉴스를 지워달라는 추서윤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한 번 약속을 한 이상 그것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부승민 역시 이 일로 추서윤을 협박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 추서윤의 처지도 자업자득인 격이었으니 부승민은 지금의 추서윤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품지 않았다.

육광태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했다.

“그건 그래.”

통화를 마치고 부승민은 다시 온하랑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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