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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한편, 온하랑은 내일 추서윤의 회사로 가서 보고해야 하기에 부시아를 부승민한테 맡기려고 생각했다.

야외 촬영이 끝나면 부선월은 분명 부시아를 로스앤에 데려가려고 할 거지만, 부승민이 부시아를 국내에 남겨두려고 할지 아니면 한발 물러서서 내버려둘지 알 수가 없었다. 휴대폰을 꺼내 부승민에게 문자를 보낸 후 온하랑은 주현에게 말했다.

“주현 씨, 앞에서 세워줘요. 나랑 시아는 여기서 내릴게요.”

“기다릴까요?”

“아니요. 부승민에게 할 말이 있어요.”

주현은 적당한 자리를 찾아 차를 세웠다. 온하랑과 부시아가 차에서 내리고 주현이 떠나자마자 부승민의 차가 그들 앞에 멈춰 섰다.

온하랑은 뒷문을 열고 부시아와 함께 뒷좌석에 올라탔다. 부승민은 커다란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손목에는 값비싼 메탈 시계를 차고 있었다. 다른 한 손으로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빼낸 부승민은 백미러를 통해 온하랑을 보며 물었다.

“저녁 뭐 먹을래?”

“난 아무거나 상관없어.”

“시아는 뭐 먹고 싶어?”

부시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오리 로스구이 먹고 싶어요.”

“좋아, 그럼 오리 로스구이 먹으러 가자.”

먹보 부시아는 입 주위에 기름을 가득 바르며 야무지게 먹었다. 온하랑은 기회를 틈타서 부시아에게 물었다.

“시아야, 오늘 삼촌이랑 돌아갈래?”

부시아는 머뭇거리더니 부승민과 온하랑을 번갈아 보며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왜요?”

“고모가 며칠 동안 할 일이 있어서 시아를 돌봐 줄 시간이 없어.”

부시아가 묻기도 전에 부승민이 먼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온하랑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 부시아를 달랬다.

“아주 중요한 일이야. 고모가 일이 끝나면 다시 시아랑 놀아 줄게. 돼?”

부시아는 어른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숙모 일 빨리 끝내고 시아 데리러 와야 해요. 시아가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그래, 빨리 끝내고 시아 데리러 갈게.”

어린아이를 달래고 난 후, 온하랑은 부승민의 호기심 어린 표정을 흘끗 보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차분한 얼굴로 밥을 먹었다.

아랫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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