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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온하랑은 내려가서 추서윤의 아침을 준비하여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갑자기 하얀빛이 온하랑의 눈을 찔렀다. 엎드려 보니 남성 시계 한 개가 테이블 모서리에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남자가 여기서 밤을 보낸 듯했다.

온하랑은 못 본 척 슬며시 발로 시계를 차서 소파 아래에 넣었다. 머리는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 추서윤이 몸을 팔 수 있게 할 만한 사람이라면 연예계 혹은 제작사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녀는 조용히 서우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온하랑은 멍청하지 않았다. 만약 추서윤 밑에서 무의미하게 한 달이나 견뎠는데 그때 가서 추서윤이 번복한다면 누구를 찾아가서 하소연해야 하는가?

그러나 추서윤의 약점을 쥐고 있으면 추서윤에게 직접 나서서 범인을 지목하라고 협박하지 않아도 추서윤이 번복하려 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추서윤은 씻고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온하랑은 가서 그녀의 파우치와 수시로 사용하는 거울, 보조배터리, 향수, 콘택트렌즈, 핸드크림 등과 같은 물건을 정리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 스태프들은 마침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스타일링을 마친 두 사람은 감독의 설명을 들은 후 촬영에 들어갔다.

추서윤의 촬영 부분은 싸우기 전의 대화 장면이었다. 상대역은 여자 주인공과 그녀의 동문 후배 등 선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었다. 쌍방은 한참 마주 보며 대치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기 시작한다.

“컷.”

감독이 외치자마자 배우들은 이내 뿔뿔이 흩어졌다. 몸을 풀 사람은 몸을 풀고, 물을 마실 사람은 물을 마시고, 메이크업을 수정할 사람은 메이크업을 수정하며 각자의 활동을 시작했다.

추서윤이 퇴장하고 온하랑이 대신 올라갔다. 감독은 그녀가 익숙하지 않을까 봐 정식으로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여자 주인공과 몇 번 연습하도록 했다.

다행히 온하랑이 평소 요가를 하던 습관 때문인지 동작은 아주 표준적이고 힘이 있었다. 민첩한 몸놀림에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송재열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옆의 무술 감독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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