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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Author: 보루비
“이제 만족해? 그럼 이만 가도 될까?”

진윤슬이 팔짱을 끼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진세린은 훌쩍이면서 다시 진윤슬을 잡으려 했다.

“언니, 미안해.”

진윤슬은 싫은 티를 팍팍 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정말 미안하다면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그러고는 휙 가버렸다. 이곳에 있어봤자 진세린이 계속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고 울기만 할 게 뻔했다.

아니, 진세린은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무시했다. 항상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진씨 가문에서 그녀를 응석받이로 키운 탓에 항상 모든 사람이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윤슬은 그러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부모의 사랑, 자매의 사랑을 누려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진윤슬은 거실로 가서 진성국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문강찬을 보며 덤덤하게 물었다.

“이만 가면 안 될까?”

그러자 진성국이 눈살을 찌푸리며 진윤슬이 눈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강찬이랑 얘기하는 게 안 보여?’

주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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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자리가 끝나고, 성하린은 가장 마지막에 자리를 떴다.복도에서 문강찬이 벽에 기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이동욱, 좋은 사람이 아니야.”그가 말했다.성하린은 잠시 서 있다가, 그가 오늘 자신을 도와준 걸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아.”그녀도 처음 만난 사람이었고, 이런 인품이라면 앞으로 엮일 일은 없을 것이다.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자 문강찬이 가볍게 말을 꺼냈다.“원료에 문제 생겼다면서? 성동민은?”이런 문제는 원래 가족이 나서 해결해줘야 하는 법이었다.성하린은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말했다.“바쁜 일이 있어서.”일은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성동민은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며칠째 집에도 못 들어오고 있었다.성하린은 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문강찬은 더 말하지 않았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오창윤과 여러 사람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모두 매우 공손했다.“정말로 선택지가 없다면 오창윤을 찾아. 나한테서 받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고.”문강찬은 이 말을 남기고 성큼성큼 떠났다.성하린은 이 일을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오창윤을 찾을 생각도 없었다.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녀는 다른 두 회사의 자료를 넘겨보며, 시간을 잡아 미팅을 잡을 생각을 했다.그때 문아름이 낮게 말했다.“알아봤는데, 오빠는 원래 거래처랑 식사하러 온 거였대요. 자리에서 누가 이동욱 얘기를 꺼냈고. 그러다 어떻게 얘기가 성하린 씨까지 넘어가서 여기로 온 거래요.”“그래요.”“보니까 아직 성하린 씨를 신경 쓰는 것 같던데요.”그렇지 않았다면, 옆방에 성하린이 있다는 걸 알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두고 나와서 그녀를 도와줄 리 없었다.문강찬이 오지 않았다면 이동욱이 무슨 더 불쾌한 말을 했을지 모른다.성하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연은주에게 한 회사와의 미팅을 잡으라고 했다.곧 연은주가 전화를 걸어왔다.“상대 회사에서 모든 자료를 보내왔고, 협력 의사가 있다고 해요.”목소리에는 흥분이 묻어났다.성하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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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401화

    “너는 성하준 하나도 제대로 못 돌보면서 또 다른 아이를 돌볼 생각이 있어?”성동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못 봤을 뿐이야.”진세린은 속으로 분노했다.“혹시 성하린이 뭐라고 했어? 그 애는 나를 싫어해서 뭐든 나쁘게 생각해. 하지만 난 정말 그냥 못 본 것뿐이야.”성동민은 넥타이를 풀며 차갑게 말했다.“진세린, 네가 조용히 사모님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집에서 성하준이나 잘 돌봐. 다른 건 꿈도 꾸지 마.”그의 말은, 그녀에게 ‘사모님’이라는 자리만 줄 뿐 함께할 생각은 없다는 뜻이었다.진세린은 이를 악물었다.“오빠, 오빠 정말 잔인해.”성동민이 비웃었다.“진세린,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그는 옷을 갈아입고 서재로 갔다.진세린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녀의 마음에는 짙은 증오가 차오르며 모두가 미웠다. 특히 성하린이 미웠다.성하린이 돌아오기 전에 성동민이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까지 모욕적으로 대하지는 않았다.성하린은 애초에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성하린은 이런 일을 알지 못했다.그녀는 지우와 잠시 영상통화를 하고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했다.원래 지우를 일찍 귀국시키려 했지만, 성하린이 바빴고 이런저런 일도 겹쳐서 귀국 일정이 미뤄졌다.다음 날, 성하린은 최명숙과 진건우를 데리고 공항에 갔다.비행기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온 뒤, 어린아이의 모습이 성하린의 앞에 나타났다.“엄마.”성하린은 아이를 와락 끌어안고 얼굴에 입을 맞췄다.“지우야.”“증조할머니.”지우는 아직 어리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았다.아이는 얌전히 최명숙을 부르고 진건우에게도 달려가 안아 달라고 했다.“오빠.”진건우는 조심스럽게 지우를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이 아이는 그가 가장 바라던 여동생인데 드디어 만났다.“지우야, 이제부터 오빠가 널 지켜줄게.”그가 진지하게 약속했다.지우는 오빠를 아주 좋아했다.성하린은 지우를 데리고 성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성준석 부부는 아이를 위해 선물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90화

    성하린은 창백한 얼굴로, 수많은 적대와 경멸의 시선 속에서도 허리를 곧게 폈다.그녀는 진세린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할머니와 함께 산 세월이 얼만데, 할머니가 나랑 윤슬이를 구분 못 했을 거로 생각해?”이어 진성국 부부를 보며 말했다.“자기 딸도 못 알아본 사람들이 윤슬의 부모라고 할 자격이 있어?”그리고 그들 가족 셋을 둘러보며 말했다.“여기서 나가야 할 사람은 당신들이야.”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녀의 모든 인내가 무너졌다.진짜 성하린은 원래 지지 않는 성격이었다.“그래, 성하린. 할머니가 널 친손녀처럼 아낀 건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86화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성하린은 직접 수술 동의서와 확인서에 서명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려는 순간, 마지막 찰나에 길고 날렵한 손이 닫히는 문 사이로 들어왔다.거의 닫힐 뻔했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문강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지 버튼을 누르더니 고개를 숙여 성하린을 내려다보았다.눈동자에는 읽기 힘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성하린의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결국 왔구나.’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문강찬은 병실에서 의사와 그녀의 임신에 관해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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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하린, 그건 내 언니의 거야. 넌 가질 자격이 없어.”성하린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주먹을 꽉 움켜쥔 채 입술에서 핏기가 점차 사라졌다.문강찬은 돌아오자마자 그녀가 피땀 흘려 키운 향수 브랜드에 진세린의 이름을 올려버렸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무슨 자격으로?’“성하린.”진세린은 악의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진윤슬은 내 언니야. 언니의 것을 내가 갖는 건 당연해. 하지만 넌 뭐야? 아무리 친했다 해도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해. 넌 진윤슬을 언니라 부를 자격이 없어!”성하린이 궁지에 몰린 짐승처럼

  • 유산은 모른 척, 이혼에 왜 눈물?   제184화

    진윤슬의 인생은 어두웠다.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랑에 버림받고, 병까지 얻었다.결국, 그녀는 운명에 짓눌려 무너졌다.성하린은 가슴이 아파 숨조차 쉴 수 없었다.왜 하늘은 진윤슬에게 그런 비참한 삶을 안겨 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세상의 모든 고통을 한 사람에게 몰아준 것 같았다.처음에 성하린이 진윤슬의 신분을 사용하기로 한 건 둘이 함께 만든 향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할머니의 노후를 책임지고 싶었고, 진윤슬이 평생 그리워하던 가족이 얼마나 냉혹한지 직접 보고 싶었다.그러다 우연히 진씨 가문에 남게 되었는데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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