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 체육학과 복학생 해이는 늦은 밤 술자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옆집 남자와 우연히 마주친다. 보기만 해도 더운 긴팔옷에 검은 모자를 푹 뒤집어쓴 수상한 옆집 남자에게선 어쩐지 아기 우유 냄새가 났다. 새벽녘에만 간신히 마주치는 이웃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낀 해이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베일에 감춰져 있던 302호의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 버렸다. “우리 서로 비밀 하나씩 공유할까요?” “...좋아요.”
查看更多“할머니!”운동장을 가로질러 중앙현관 안으로 들어서자, 3학년 반이 있는 2층으로 걸음을 옮기는 이랑의 할머니가 보였다. 아이는 제 할머니를 목청껏 불렀고, 할머니는 그런 손녀를 매우 부끄러워하며 검지를 재빨리 제 입술 위에 얹었다.제발 조용히 하라는 뜻이었다.“저것이 목청만 커서는. 아이고 선생님, 여기까지 죄송해요.”“아니에요. 저도 이제 막 퇴근하던 차여서 같이 나왔어요.”제 손녀가 선생님 곁에 꼭 붙어있으니, 괜스레 죄송스러워서 얼른 아이를 건네받으려고 했지만, 이랑이 그것을 눈치채곤 할머니 손을 피해 좀 더 선생님 품을 파고들었다. 때마침 친구들과 계단을 내려오는 이랑의 오빠, 이현이 보였다. 아이는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내려오다가 할머니와 제 동생을 발견하곤 조금 짜증스러운 얼굴을 했다.“할머니, 안 데리러 와도 된다고 했잖아!”“이놈이. 너 혼자 그 먼 거리를 어떻게 와? 할머니랑 버스 타고 가야지.”“아, 오늘은 이혁이네서 논다고 오지 말랬잖아.”왁자지껄 이어지던 아이들의 대화는 이현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인해 어색하게 끊겼다. 남매의 할머니는 난감한 얼굴이었다. 재이는 그 모습을 보다가, 이현에게 다정히 웃으며 물었다.“이현이, 친구네서 놀다가 집에 혼자 찾아올 수 있어? 다 컸네.”“그럼요! 저 길 잘 알아요!”우쭐거리듯 턱을 치
남잔 제 아내가 자신의 약점을 틀어쥐고 저를 무너뜨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동안에도 희망의 회로를 멈추지 않았다. 겉으론 저렇게 자신을 향한 복수심으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해도 정말로 제 남편을 불구덩이 속으로 내몰진 않을 거라고.고작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낸 학생과 나눈 애틋한 사랑이, 자신과 함께한 긴 세월의 결혼 생활과 대적할 만큼의 애정은 아닐 거라고. 끝내는 자신을 저버리진 않을 거라고 말이다.그런 자만을 했었다. 아내를 향한 자신의 애정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그렇지만 이제야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알았으니까.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자신에게 있는 단 하나의 가족. 자신의 가정. 그 중심엔 늘 그녀 혼자 덜렁, 서 있었다. 그 공간 안에 재이 외엔 그 누구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둘만의 가정을 지켜나가고 있었거늘.근데, 그래왔는데 발칙하게도 아내는 자신을 찌르고 도망이나 가고, 종국엔 머저리 대학생과 사랑에 빠져 저를 내버릴 시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이런 치졸하고 야만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남자는 이미 저의 치명적인 잘못을 알고 있었다. 시작점부터가 어긋나 버렸음을. 그리도 소중한 존재를 저 스스로 망가뜨리고 회복할 기회마저 놓쳐버렸다는 걸.‘내가 나락으로 가는 게 너의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드려야지. 그간 내 아내로 살아준 답례로.’“당신이 원하는 이혼 서류는 서재 책상 2번째 서랍 안에 있어.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알 테고.”남자가 이렇게 마주하게 되는 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자기 아내를 제법 시간을 들여
전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재이는 모처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남잔 재이의 작별을 마치 못 알아들은 사람처럼 어영부영 바쁘다는 핑계로 다시 회사로 발길을 돌렸고, 늦은 밤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이른 아침.그녀는 말끔하게 씻은 후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을 틀었다. 그러자 DR 제약회사의 비리에 관한 속보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선행 기업으로 불려 온 DR 제약회사가 후원 보육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불법 약물 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사실 이 의혹은 과거에도 몇 차례 제기됐지만, 당시에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익명의 제보자가 새로운 증거가 담긴 USB를 언론사에 보내오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사회부 기자 연결합니다.”앵커의 마무리 말에 화면은 사회부 기자로 연결됐다.“오늘 오전, 사회부 이한혁 기자 앞으로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택배 한 개가 도착했습니다. 봉투 안에는 USB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몇 주 전에도 다른 익명의 제보자가 위와 같이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했고, 제보자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아 수사와 언론 보도 모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사건은 사실상 종결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전달된 USB에는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자료가 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 연구보고서와 약물 투여 기록, 실험 대상 명단과 실험으로 인한 사망자 명단은 물론, 사건 은폐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청장과 DR 제약회사 이사회 관계자들의 명단 및 내부 연락 기록으로 보이는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
“처음엔 당신의 후원이 날 안도하게 했기 때문일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다가온 호의였어요. 날 좋은 감정으로 바라본 유일한 사람.”천천히 곱씹듯이 이어지던 재이의 말이 점점 힘을 잃어갔다. 무언가 좌절한 사람처럼 표정마저 어두워진 그녀의 낯에 남자의 얼굴도 생기가 사라져갔다.“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하면서 난, 늘 당신을 생각했어요. 종종 날 만나러 와주는 당신을 기다리기도 했죠. 졸업하고 일을 시작하면서도 만남이 지속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했어요. 언젠가 당신이 내게 베풀어준 온정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남자는 귀를 기울였다.아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만큼 집중해서 들었다.“그러던 중에 당신이 내게 청혼했어요. 나는 당연하게도 그러겠다고 답했고요. 당신에게 내가 가당키나 할까,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난 처음으로 생긴 가족이 무척이나 소중했어요”“나한테도 그래. 넌, 내게 단 하나뿐인 가족이야. 나한테 가족은 너뿐이야. 그래서 아이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거고. 그런데 네가 자꾸 아기, 아기 노래를 부르니….”네가 나 외에 자꾸 다른 가족을 만들려고 하니까 심통이 나서 그런 행동을 했던 거라고.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진심에, 되려 그가 더 놀란 얼굴을 했다. 고작 그런 치졸한 질투심 때문이었다니.“왜 그랬어요?”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