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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Author: 도도화
김정란은 슬쩍 웃으며 말을 꺼냈다.

“전에 몇몇 여자분들이 일부러 집에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표님은 이상한 조건을 내걸더군요. 율이가 싫어하지 않고 먼저 다가가면 받아주겠다고요.”

임서율은 원래 남 얘기엔 큰 흥미가 없는 편이었지만 하도원 같은 기괴한 성격을 가진 이의 얘기라면 굉장히 듣고 싶어졌다.

그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김정란을 뚫어져라 보며 재촉했다.

“그래서요, 그래서요? 그 많은 여자분들 중에 한 명도 못 남은 거예요?”

김정란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결국 한 명도 못 남으셨어요.”

임서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율이는 어떻게 알아보는 건데요? 설마 사람처럼 얼굴만 보고 판단하는 건 아니죠?”

김정란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뇨, 냄새를 맡는 것 같았어요. 몸에 밴 향 같은 거요.”

임서율은 황당하다는 듯 눈을 껌뻑였다.

“아니, 아무리 강아지가 냄새로 구분한다지만 율이는 대체 어떤 냄새를 좋아하는 거예요?”

김정란도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건 저도 잘 모르죠. 다만 율이가 서율 씨를 좋아하는 걸 보면 서율 씨한테서 나는 냄새가 마음에 든 게 아닐까요?”

“제 냄새요?”

임서율은 얼떨결에 소매를 들어 코끝에 대고 킁킁거렸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 그냥 평범한 바디워시랑 샴푸 향뿐인데.”

김정란은 조금 더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덧붙였다.

“아니면 예전에 율이가 어디선가 서율 씨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죠. 제가 듣기로 서율 씨와 대표님은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잖아요? 서율 씨 어머니 때문일 수도 있고요. 혹은 대표님 댁 어딘가에서 그런 비슷한 향을 맡았을 수도 있고요. 뭐, 그냥 제 추측이니 깊이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임서율도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너무 미신 같긴 했다.

그녀는 바로 화제를 바꿨다.

“이모님, 제가 위에 올라가서 하도원 씨 불러올게요.”

“네, 다 됐습니다.”

임서율은 방문 앞에 서서 손가락 마디로 문을 두드렸다.

“도원 씨, 밥 먹어요.”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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