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대표실에서 나온 임서율은 자신의 기획안을 들고 새로 옮긴 방으로 돌아왔다.그녀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본 양지우는 얼른 그녀를 따라 들어오며 수화했다.“너 괜찮아? 오아시스 프로젝트, 정말 뺏긴 거야?”“탕비실로 가서 얘기해.”임서율은 양지우의 손을 잡고 탕비실로 왔다.“지우야, 나 좀 도와줄래? 중요한 일이야.”“말만 해.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와줄게.”“재호 그룹도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원했던 거 알지? 아직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은 지금이라면 프로젝트는 얼마든지 다시 뺏어갈 수 있어. 그래서 재호 쪽과 한번 컨택해 보려고.”양지우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얘기에 얼른 수화하며 얘기했다.“미쳤어?! 너 그랬다가 회사 기밀 유출 죄로 잡혀 가! 그때는 네 커리어든 뭐든 다 끝이라고! 그리고 재호 그룹 대표가 누군지 알고 그쪽이랑 컨택을 하겠대. 전에 업계 친구한테 들은 적이 있는데 재호 그룹 대표의 배경이 좀 복잡하대. 인터넷에 나온 정보가 다 가짜라는 소리도 있고. 너 그런 사람한테 잘못 걸리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어.”양지우의 걱정 어린 충고에도 임서율은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너도 알잖아. 오아시스 프로젝트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엄마가 생전에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이야. 꼭 내 손으로 성공시켜야 해.”그녀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너 진짜...!”양지우는 임서율을 대학교 때부터 봐왔기에 그녀가 쉽게 번복할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한참 뒤 결국에는 설득을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 대신 정말 조심해야 해. 성운 그룹의 대표 와이프가 라이벌 회사를 돕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 그때는...”“응, 걱정하지 마. 조심할게.”임서율은 고맙다고 하며 양지우의 손을 꼭 잡았다.탕비실에서 나온 후, 임서율은 상자 속에 담긴 자신의 짐을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웬 물건 하나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니 차주헌과 함께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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