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식사가 끝난 뒤, 염성민이 김태훈을 향해 말했다.“김 대표님, 잠깐 따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겠습니까?”얼마 전 경민준, 그리고 경다솜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염성민을 마주쳤지만, 연미혜는 그 사실을 김태훈에게 말하지 않았다.김태훈은 염성민이 무슨 말을 꺼내려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염성민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건 사실이지만, 염용석 사령관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일행과 조금 떨어진 자리로 옮겼다.“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염성민은 머뭇거렸다.김태훈을 향한 감정은 없었다
염성민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짧았다.‘경민준의 딸이니, 경민준을 닮은 건 당연하겠지...’그런데 아이의 얼굴에서 경민준 말고도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했다.“염 대표님, 이쪽에 앉으시죠.”염성민은 그 느낌이 처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이전에도 경다솜을 볼 때면 비슷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막상 누구를 떠올린 것인지는 끝내 짚어내지 못했다.그는 시선을 거두고 소파에 앉았다.곧바로 화제는 업무 이야기로 넘어갔다.업무를 논하는 동안, 경민준의 태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고
방학을 맞은 뒤, 경다솜은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여행을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다음 날 아침, 경다솜은 자연스럽게 경민준을 따라 경문 그룹으로 향했다.경문 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경민준이 결혼한 적이 있고 슬하에 딸 하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게다가 경다솜이 몇 차례 회사에 온 적도 있어, 일부 직원들은 아이의 얼굴을 알아보기도 했다.그럼에도 출근 시간에 경민준과 경다솜이 나란히 회사에 들어서는 모습은 직원들의 시선을 끌었다.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평소 경민준을 마주할 때면 그가 ‘아이를 둔 돌
오후가 되자, 연미혜는 경다솜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밖에서 저녁을 먹고 싶은데, 함께 와 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경다솜이 방학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연미혜는 업무가 몰려 제대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게다가 며칠 전 경다솜이 임지유와 함께 외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마침 그날 저녁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기에, 연미혜는 아이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저녁 무렵, 연미혜는 경다솜이 보내 준 주소로 운전해 갔다.주차를 마치고 내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다솜이 그녀를 발견하고 달려왔다.그리고 경민준이 그
자리가 파한 뒤, 임지유는 경민준의 차에 올랐다. 그녀는 경민준을 바라보며 물었다.“화났어?”정시원을 통해 그의 일정을 알아내, 사전 연락도 없이 레스토랑에서 기다렸던 일을 두고 한 말이었다.경민준은 짧게 답했다.“아니.”그리고 곧바로 덧붙였다.“기사님한테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해둘게.”경민준은 곧바로 기사에게 임씨 가문 저택에 들르자고 말했다.임지유는 말리지 않았다. 대신 경민준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경민준은 잠시 멈칫했다가 정신을 차린 듯 그녀의 손을 떼어 내려 했다. 그 순간 임지유가 몸을 기
‘민준 씨는 연미혜와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걸까. 그렇다면 왜 먼저 우리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일부러 거리를 두고 냉담하게 굴며 내가 먼저 이별을 꺼내길 기다리고 있는 걸까...’임지유는 경민준의 의도가 궁금했다.‘혹은 마음 한쪽에 아직 내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연미혜가 더 중요한 존재가 되었을까.’손씨 가문과 임씨 가문 사람들은 최근 경민준과 연미혜가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다솜을 이유로 당분간 이혼을 미루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표정이 썩 밝지 않았다.그러나 경민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