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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침대에서 해결

신은지는 그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박태준이 어제 ICU로 들어올 때는 많은 튜브가 꽂혀 있었다. 오늘도 그녀가 사인을 하여 일반 병실로 옮긴 것이었다. 이 시간 동안 박태준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추후 깨어났을 때는 간호사가 와서 체온과 혈압만 측정했다.

박태준이 그동안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 신은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배뇨관은 언제 떼어낸 거지?’

그녀의 의문을 꿰뚫어 본 박태준이 시원히 답했다.

“네가 아까 도시락 사 올 때 뗐어.”

“...”

강혜정은 중간의 과정은 모르고 현재 박태준이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마음만 알았다. 아까 간호사들에게 박태준의 상태를 전해 들었을 때는 단어 하나하나가 놀라웠다. 중등 뇌진탕, 두 다리 골절, 갈비뼈에 금이 가고, 가벼운 내상이 있는 상태였다.

강혜정은 이렇게 심하게 다친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없어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어떡하지? 간호사한테 가서 휠체어를 빌려와야 하나? 아니면...”

강혜정은 침대 아래 놓은 대야를 보고 말을 이었다.

“침대에서 해결해야 하나?”

“엄마, 가서 휠체어 하나만 빌려와 줘요. 은지가 화장실에 바래다주면 돼요.”

박태준의 안색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도 그가 고의로 뱉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은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머리카락을 가림막 삼아 얼굴을 가리며 그를 향해 말했다.

“간병인을 찾아 줄게.”

박태준이 깨지 않았을 때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가 깨어난 이상 혼자서는 돌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안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튜브를 착용하는 건 선호하지 않아, 화장실에 갈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머리가 흔들리기 쉬워 힘이 센 남자 간병인이 꼭 필요했다.

강혜정은 고개를 돌려 박용선에게 휠체어를 빌려오라 말했다. 두 사람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강혜정은 신은지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은지야, 요 며칠 수고했다.”

박태준이 실종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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