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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

ผู้เขียน: 비유
강하랑은 경악한 온마음의 표정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둘째 오빠고 이름은 단이혁이죠. 아직 일이 해결되기 전이라 사람들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으니, 온마음 씨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래 주실 거죠?”

온마음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충격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강하랑은 허당기가 넘치는 온마음의 모습에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까 온마음 씨가 제 편을 들어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시간이 있으면 언제 식사 같이 한번 해요. 제가 살게요.”

그녀는 온마음에게 호감이 있었고 이미 별장을 나서는 길에 연락처를 교환했었다.

온마음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에이,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그녀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이었고 순간 인터넷에 퍼진 자신의 스캔들이 떠올랐다. 온마음은 당황해지기 시작하더니 얼른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온마음 씨 너무 겸손할 필요 없습니다. 제 동생을 도와주셨으니 밥을 사는 건 당연한 일이죠.”

단이혁은 자세를 고쳐 잡고 찬찬히 온마음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온마음이 거절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 제 동생 때문만은 아니에요. 제 약간의 사심도 담겨 있거든요. 온마음 씨는 톱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데, 회사 옮길 생각은 안 해 보셨어요? 혹시 XR 엔터는 어떤가요? 위약금은 우리 회사에서 책임질 테니 온마음 씨는 몸만 오시면 돼요.”

온마음은 놀란 듯 자신을 짚으며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저요? 대표님께서 잘 못 보신 거 아니에요? 하하... 저에겐 그런 자질이 없어요.”

그녀는 자신을 낮추며 말했다. 톱스타는커녕 그녀는 이미 스캔들마저 터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단이혁은 느긋하게 명함을 한 장 꺼냈다.

“조급하게 거절하지는 마요. 좀 더 생각해 보고 회사를 옮길 생각이 들면 저한테 연락하면 돼요. 흠... 아니면 우리 막내한테 연락해도 되고요.”

명함은 이미 온마음의 손에 쥐어졌고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두 사람이 차를 타고 떠난 뒤였다.

만약 손에 있는 세련된 골드 명함이 아니었더라면 그녀는 방금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행복한 꿈 말이다.

...

빨간색 스포츠카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단이혁은 옆에서 노트북으로 타자를 하는 강하랑을 힐끔 쳐다보았다.

“우리 공주님, 어디로 모실까? 원혁이 형 집으로 가지 말고 오빠 집으로 갈까? 맏형은 많이 바쁜 것 같으니까 우리가 가면 방해가 될 거야, 응?”

강하랑은 하던 것을 멈추고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그를 보았다.

“오빠, 오빠는 안 바빠? 나 데리러 왔으면서 잊지 않고 일도 했잖아. 지금 내가 오빠 방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뭐가 바빠? 안 바빠. 일은 그냥 우연히 간 김에 한 거지. 절대 안 바빠!”

강하랑은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의 그간 흔적을 깔끔하게 삭제했나 안 했나 확인하고는 노트북을 닫았다.

“일단 청진 별장으로 갈 거야.”

그녀의 말에 단이혁이 하마터면 급정거를 할 뻔했다.

“그 개자식 별장으로 돌아가려고?”

강하랑은 턱을 괸 채 창밖에 펼쳐진 야경을 보았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했으니 그럼 과거에 있던 모든 것을 없애버려야지 않겠어? 나 짐도 거기에 있단 말이야. 가서 가져와야 해. 그런 개자식 집에 계속 얹혀사는 건 예의가 아니지.”

단이혁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래! 예의가 아니지!”

이내 그들이 탄 차는 청진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반 시간 걸리는 길을 단이혁은 20분 만에 달려왔다.

그녀의 물건은 별로 없었다. 그녀는 3년간 줄곧 해외에만 있었고 그녀에 관한 물건은 이미 누군가가 다 없애버린 상태였다.

누군가가 잘못 엉켜버린 덩굴을 힘들게 떼어내려고 하니 차라리 시원하게 잘못 엉켜버린 한쪽을 뽑아 던지는 것이 더 나았다.

그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장미꽃다발을 안은 채 그곳을 떠났고 그녀의 기분은 최상이었다.

“내 작업실과 HN 그룹의 계약이 곧 끝날 거야. 며칠 후에 오빠 회사랑 계약하러 갈게.”

“맏형이랑 계약 안 하고?”

“주얼리랑 옷은 사람에게 입히는 거잖아. 오빠 회사 소속 연예인도 앞으로 행사에 나갈 때마다 편하게 그냥 작업실로 와서 가져가서 입으면 되고 서로 좋잖아. 큰 오빠도 그걸로 삐치지는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게 해!”

빨간색 스포츠카는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달렸다.

아마도 색깔이 너무 튀었던 탓인지 빠르게 익숙한 검은색 스파이커 곁을 스쳐 지나가게 되었고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저도 모르게 빨간색 스포츠카로 시선을 옮겼다.

운전석에 있던 남자는 바로 연유성이었다. 그의 안색에 어둠이 드리워지더니 이내 귀가 째질듯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를 했다.

가로수 옆에 있던 가로등이 마침 익숙한 얼굴을 비추었다.

그가 본 익숙한 얼굴은 바로 강하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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