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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계모 사표 쓰기 253 화
“그럼 내가 알아서 준비할게.”정오가 되자 허인하는 작은 캐리어를 끌고 허인우와 함께 출발했다.가는 길에 허인우가 여동생을 힐끗 보며 물었다.“너 요즘 윤은찬이랑 연락하지 않지?”허인하는 오빠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챘다.“연락하지 않아.”허인하는 아직도 윤은찬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심지어 그날 밤, 윤은찬이 자신에게 던졌던 그 질문조차 차마 떠올리기 힘들었다.시간이 지나면서 허인하는 그날의 일이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할 지경이었다.두 사람은 정원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허인하의 눈에 들어온 건 캐주얼 차림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52 화
“뭐 하는데 100억이나 필요해?”강현재는 의외의 금액에 깜짝 놀랐다.제아에서 사고가 터진 뒤로 강산 그룹이 꽤 손해를 봐 강현재의 재산도 반쯤은 날아갔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경에 와서는 또 별장을 사들이고 인맥을 쌓느라 돈도 꽤 많이 썼다.그렇다고 완전히 가난해진 건 아니었지만 여자끼리 만나는 자리에 100억을 가지고 가는 것도 오버라고 생각했다.그러자 도아영은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했다.“하민아는 보석상 딸이잖아. 흔한 보석은 당연히 눈에 안 찰 거야. 그럼 다른 걸로 선물을 준비할 수밖에 없어. 게다가 절친이 되려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51 화
강현재는 한결 부드러운 눈빛으로 도아영을 흘끗 바라봤다.강현재는 예전에 둘이 함께 잠자리를 가졌을 때의 기억이 거의 사라지고 없어졌다.하지만 이번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강현재는 다리가 불편한 탓에 거의 내내 도아영이 주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강현재는 수없이 도아영의 능숙함을 칭찬했다.6년 만에 다시 함께했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능란해진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심지어 빨리 끝난 게 좀 아쉬울 정도였다.하지만 아이들 앞이니 강현재는 결국 다른 말을 꺼냈다.“옷 좀 갈아입어.”도아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래?”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50 화
허씨 가문은 정경에서 독보적이었지만 북해 사람들은 굳이 허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는 없었다.“이름이 뭐지?”“아빠가 하준빈이래.”“하준빈이라고?”강현재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국내 최대 보석 사업가 하준빈을 말하는 거야?”“맞아.”도아영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하준빈의 외동딸이 하민아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귀하게 키운 딸이지.”만약 이 관계를 잘 이어간다면 이익이 엄청날 건 뻔한 일이었다.“그래서 내가 힘닿는 데까지 친구로 지내보려는 거야. 언젠가 진짜 네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도아영의 말에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49 화
그 말은 도아영의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도아영은 강현재가 번번이 말을 뒤집다가 결국에 자기를 버리는 게 두려워서 자꾸만 두 사람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것이다.하지만 도아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이 자기인 것처럼 연기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현재야?”강현재는 그 연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말했다.“저녁에 사람도 많았는데 굳이 허인하 앞에서 그런 말은 왜 한 거야?”도아영은 강현재의 앞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내가 어제는 허인하한테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48 화
서동하가 목소리를 낮췄다.“저는 그 사람이랑 협력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다른 외국 기업 대표들도 고개를 끄덕였다.“윤 대표님, 그건 절대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구두 약속 따위는 의미가 없었고 강현재 부부는 곧 이혼할 사이였다.아까 상황만 봐도 조금만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허민수가 강현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허민수의 말은 거의 대놓고 강현재 같은 사람을 사위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그러니 서동하가 허 회장의 뜻을 거슬러 가며 굳이 밉보일 필요는 없었다.윤은찬이 담배 한 개비를 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