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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ผู้เขียน: 주광
“이안은 내 친자식이나 다름 없어.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 붙어 있었던 것도 다 오빠 마음 편하게 하려고 그런 거야. 근데... 오빠는 나를 이렇게 의심해?”

아린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억울함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다.

윤제는 팔짱을 낀 채, 찌푸린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의심과 혼란이 얽힌 눈빛이었다.

아린은 그 시선을 느끼며 속으로 숨을 고르듯 생각했다.

‘지금 멈추면 안 돼. 확실히 흔들어야 해.’

“반년이야, 오빠. 반년 동안 내가 이안한테 몰래 과자를 먹였다면, 오빠가 그걸 한 번도 몰랐을 리가 있어?”

윤제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정말 이상한 점은 최근 들어서야 나타났으니까.

‘그래도... 그 영상은 뭐야. 내가 분명히 봤는데...’

윤제는 결국 손에 쥔 감자칩 봉지를 흔들었다.

“그래서 뭐? 지금 내가 착각했다는 거야? 이거, 분명 네가 준 거잖아. 내가 두 눈으로 봤어.”

아린은 잠시 고개를 숙이다가, 단호한 눈빛으로 윤제를 올려봤다.

“그래. 맞아, 내가 줬어.”

그녀는 얼굴에 흐른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하지만 단 한 번뿐이야. 이안은 내 아이나 마찬가지야. 하루하루 병이 더 심해지는데, 애가 먹고 싶다는 걸 한 입도 못 주는 게... 그게 부모야? 오빠, 난 단지 그게 너무 마음 아팠어.”

목소리가 점점 떨리며 낮아졌다.

“나도 이안이 나으면 좋겠어. 내 목숨이라도 바쳐서 그렇게 된다면... 난 그럴 거야. 근데... 오빠 눈에는, 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으로만 보이는 거야?”

그녀는 끝내 고개를 숙이고 소파에 앉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기 시작했다.

그 눈물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마치 진심 같았다.

‘그래... 이렇게 해야 돼. 이 정도면 흔들릴 거야.’

윤제는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봤다. 단단히 굳어 있던 얼굴이 서서히 풀어지면서 시선이 흔들렸다.

그때, 이안이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왔다.

작은 발로 바닥을 걸어가 윤제의 옆에 섰다. 조그만 손이 윤제의 셔츠 소매를 잡고 살짝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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