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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32887은 임페리얼의 코드로, 군부 내에서도 가장 비밀스러운 조직이었다.

"그런 셈이죠!" 그때 진루안의 눈에 열 몇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서경아가 보였다.

그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금방 표정을 바꾼 진루안은 먼저 서경아에게 다가갔지만 서경아는 그를 무시한 채 곧바로 양호석 쪽으로 다가갔다.

경비원들의 다친 얼굴을 본 서경아는 짐짓 속상해했다. "나중에 재무과에 가서 보너스 받아 가요, 천만 원 준비했어요. 고생했어요."

"아닙니다, 고생은요!" 양호석은 얼굴이 붉어졌다. 심장 박동도 몇 배는 빨라졌다. 여신 같은 서경아를 바라보고 있자니 도무지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양호석마저 이런데 나머지 7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신들 뭐죠? 누가 보낸 겁니까?" 서경아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싸움꾼과 양아치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두 눈에 분노가 드러났다.

선두에 있는 노란 머리 청년은 입을 삐죽이더니 갈비뼈를 부여잡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경아 씨, 저희는 마 영감님 사람입니다."

"서경아 씨가 밉보인 사람이 있어서, 저희가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비록 오늘은 저희가 졌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 이대로 가만있지는 않을 겁니다!"

"마 영감님의 사람도 감히 손을 대다니, 다들 두고 보시죠!" 노란 머리 청년은 이를 악문 채 서경아를 위협했다. 그런 뒤 바닥에 엎어져 있던 부하들을 전부 불렀다.

그들 모두 서경아의 뒤에 숨어있는 진루안을 노려봤다. 그런 뒤 뒷문 밖에 있는 봉고차를 타고 떠났다.

"서 대표, 어떡하지?" 서경아 옆에 서 있는 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는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동강시의 지하 세력의 큰 인물, 마 영감이었다.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화 그룹은 비록 동강시에서 이름을 떨치고는 있고, 서씨 가문도 동강시 상류층 가문 중 하나지만 그래도 마 영감과는 비교가 안 됐다.

서경아는 불쾌해하며 그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여자인 저도 안 무서워하는데, 다 큰 남자가 뭘 무서워하는 거예요?"

"아니, 난…" 정장남은 말문이 턱 막혀 안색이 일그러졌다.

다음 순간!

"눈이 먼 거야? 왜 내 뒤에 서 있어?"

정장남은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등 뒤의 진루안을 쳐다봤다. 뒤로 물러서며 진루안의 발을 밟게 되었다. 아프게 배긴 탓에 짐짓 분노가 차올랐다.

특히 진루안이 남루한 차림을 보자 더더욱 곱게 보지 않았다.

"제 발을 밟았으니, 사과는 당신이 해야 하지 않아요?" 진루안은 불쾌해져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지금의 고위층 인사들은 다 이런 식인 걸까? 분명 자기가 잘못해놓고 되려 다른 사람을 탓하다니?

정장남은 속에서 분노가 차올라 그대로 손을 들어 진루안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어딜 감히!" 양호석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진루안의 앞으로 나섰다. 다른 경비원들도 두 눈을 부릅뜨며 정장남을 쳐다보며 싸울 기세를 보였다.

정장남은 급히 손을 거두었지만 안색은 더더욱 나빠져 있었다.

"방금 전에 만약…" 화를 참을 수가 없었던 양호석이 진루안의 조금 전 전적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

"경아 씨, 저 배고파요!" 진루안은 그런 양호석의 말을 자르며 그를 향해 눈짓했다. 그런 뒤 서경아를 향해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순식간에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회사의 고위 인사들은 전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서경아를 쳐다봤다.

서 대표를 경아 씨라고 부른 건가?

저렇게 사적인 호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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