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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이 따귀를 잘 기억해

작가: 우주멍
H국에서 군부는 줄곧 초연한 존재였다.

제아무리 오만한 명문 가문이라도 군부를 상대할 때는 오만한 기세를 가라앉혀야 했다.

그래서 설전룡이 군부의 장교라는 걸 인정하자, 부천정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나인홍도 눈썹을 살짝 찌푸린 채 묵묵히 설전룡을 관찰할 뿐이다.

“젊은 친구, 자네는 어느 부대 소속인가?”

부천정은 어느새 호칭도 바꿔서 재차 물었다.

그러나 설전룡의 태도는 여전히 아주 더러웠다.

“나는 H시 군부의 사람이야. 늙은 쓰레기, 네가 꼴리는 대로 한번 해 봐! 그렇게 못할 거면 당장 찌그러져!”

‘H시 군부야!’

‘뜻밖에 H시 군부에서 왔어!’

이 말을 듣자, 부천정과 나인홍은 다시 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H시 군부는 인근 5개 도의 부대를 모두 관할하고 있다.

그 주둔지인 H시 시청은 말할 것도 없이 줄곧 군부의 의향을 따라야 했다. 때문에 억울한 일도 적지 않았다.

바로 N도에서도 초연한 지위의 존재인 것이다.

부천장은 설전룡의 오만한 표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점점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기억들을 떠올렸다.

부천정이 H시에서 20년동안 시장으로 있었다는 건, 힘으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천정이 죽으라면 상대방은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힘을 가진 부천정도, H시 군부 앞에서는 20년 동안 억울한 일을 수도 없이 겪어야 했다.

H시 군부의 지위가 너무나 높은 데다가, 국방의 특수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군부에서 무슨 요구를 하거나 갈등이 생기면, 부전청은 그저 순순히 응해야 했다.

불만을 품은 상대방이 정면에서 한바탕 욕을 해도, 감히 말대꾸조차 할 수가 없었다.

차마 돌아보기도 싫은 지난 20년 간의 경력을 통해서, 부천정은 군부 앞에서는 얌전한 새색시처럼 행동하게 되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부천정은 본능적으로 설전룡이 두려웠다.

설전룡이 H시 군부에서 어떤 직책이나 어떤 계급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젊은이가 바로 H시 군부 전체를 통솔하는 대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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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주영광은 이전의 점잖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표정에는 원한과 흉악함만 가득했다.원래 주영광은 자신의 몇 마디 말로 이미 국면을 장악했다고 여겼다. 이제 리성투자회사에서 넘긴 지분을 가지고, 자신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멋지게 퇴장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동혁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따귀를 때려서, 주영광의 의기양양한 공연을 뚝 멈추게 만든 것이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 “이동혁, 너는 내 따귀를 때린 대가를 치러야 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발을 동동 구른 주영광이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감당할 수 없는 대가라고? 그럼 내가 몇 번 더 따귀를 때려야 하는 거 아니야?”냉소를 지은 동혁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다시 주영광의 따귀를 때렸다.짝!주영광은 다시 날아가 쓰러졌다.“끌고 와.”동혁이 최진우를 힐끗 보았다.두말하지 않고 나선 최진우가 주영광의 뒤통수를 잡고 마치 개를 끌 듯이 끌고 왔다.“놔! 최진우, 나를 놔줘!”“나는 뉴경제신문의 기자야! 우리 사장님이 바로 허 여사님이란 말이야!”“정말 우리 뉴경제신문과 적이 될 생각이야...”주영광이 미친 듯이 발버둥쳤지만, 최진우는 로봇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한사코 주영광의 머리채를 붙잡고 동혁의 앞으로 끌고 갔다.“똑바로 서!” 최진우는 주영광이 강제로 동혁의 앞에서 곧게 서도록 만들었다.짝!동혁이 손을 들어 따귀를 한 대 때렸다.“신경제신문이 대단해? 왜 들어본 적이 없지?”주영광은 또 날아갔다.“끌고 와.” 동혁은 눈도 깜작하지 않았다.말없이 걸어간 최진우가 다시 주영광을 끌고 와서 세웠다.짝!“너하고 적이 되면 어쩔 건데?”짝!“뉴스를 조작해서 미친 듯이 나를 모함한 새끼가 바로 너였어.” “나는 너를 귀찮게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네가 먼저 달려와서 얼굴을 붉혔지.”짝!“글을 쓰면 글을 써. 컴퓨터 뒤에 숨어서 키보드나 두드리고 말이야.” “나도 너를 상대하기 귀찮은데, 네가 달려와서 내 앞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318화 감히 나를 때렸어

    “이동혁, 네가 얼마나 억울한지는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지.”“나는 네가 정말 조폭 두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기껏해야 암흑가의 사람을 좀 알고 있을 뿐이지.”“이런 말을 하는 건, 내가 네 누명을 씻어 주겠다는 얘기가 아니야.”“내 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거야.” “기사 하나만 쓰면, 너를 전 국민의 공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그래서 네가 만약 더 이상 사리 분별을 못하고 천용훈과 맞서면, 나도 개의치 않고 다시 기사를 쓸 거야!” “너와 네 마누라가 완전히 지옥에 떨어져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 주겠어!”주영광이 한바탕 큰소리를 쳤다.마치 자신이 동혁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신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하면서, 거만을 떠는 모습이었다.기자로서의 주영광은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다.‘기자는 사람을 죽일 때 칼이 아니라 붓을 쓰지.’‘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글로 그 사람의 생각을 비난하는 게 더 나아.’“주 기자님, 대단해요!”주영광이 자신을 위해 먼저 나서는 걸 본 천용훈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이동혁, 주 기자님 얘기 들었지?”“주 기자님뿐만 아니라 여기 모든 기자분들이 다 내 편이야.”“더 이상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한다면, 너의 조폭 두목 신분은 단지 네 인생을 괴롭히는 시작일 뿐이야.” “이렇게 많은 언론사 친구들이 보도하면, 너는 H국에서 악명을 남기게 될 거야.”“내가 보기에 너는 아직도 내 상대가 안되는 것 같아!”천용훈은 냉소를 연발했다.‘정말 뜻밖에도 주영광이 나서자마자, 명문가 자제인 최진우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일거에 국면을 역전시켰어.’‘이제 최진우의 날뛰는 기세마저 꺾였어.’‘이동혁 저 쓸모없는 놈한테 또 무슨 힘이 있겠어?’이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천용훈은, 모든 걸 장악했다는 자신감마저 들었다.하영림도 감탄해 마지 않았다.“이게 바로 여론의 영향력이야. 주 기자, 앞으로 우리는 많이 교류합시다.”천용훈과 하영림도 주영광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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