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바보가 드디어 말을 했네? 놀라서 뒈진 줄 알았는데.”“무슨 자극을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쪼그리고 앉아서 오줌을 누는 건 아니겠지...”동혁을 둘러싼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웃고 있었다.정선호는 더욱 동혁을 꼬나보면서 하찮게 여길 뿐이다.“이 바보야, 그럼 빨리 좀 해 봐! 나는 더 이상 못 기다려!”“그렇게 급해? 그럼 내가 만족하게 해 줄게.”동혁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뒤에, 동혁은 갑자기 팔을 휘둘러서 정선호의 뺨을 거세게 갈겼다.짝!동혁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크고 몸무게는 백kg에 육박하는 정선호도 결국 따귀를 맞자, 그 자리에서 팽 돈 뒤에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어억...”입을 벌린 정선호가 바닥에 핏물을 뱉었는데, 피 속에는 하얀 어금니 두 개가 섞여 있었다.“기분이 어때? 자극은 충분해? 모자라면 더 해 줄게.”바닥을 보면서 어안이 벙벙한 정선호를 바라보면서, 동혁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병신 새끼들, 굳이 한 대씩 맞아야 편하다는 거야?”홀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이동혁 저 바보 자식이 결국 정말 손을 댔어.’이 행동은 본래 사람들이 예상한 것이다.‘원래는 동혁이 손을 쓰도록 자극한 뒤에, 정당한 명분을 내세워서 한바탕 때릴 작정이었어.’‘하지만 생각지도 못했어.’‘이동혁이 손찌검을 하자마자 이렇게 난폭하게 굴 줄은 몰랐어.’‘백 kg에 가까운 정선호도 결국 맞아서 쓰러지면서 어금니마저 부러졌지.’‘그 뿐만이 아니야. 저 바보 자식이 게다가 우리를 욕하기까지 했어!’‘우리 모두를 욕했으니 정말 어리석은 새끼지!’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도이강의 모임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부자 아니면 명문가 출신이다.바보 데릴사위에게 이렇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모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저 바보 자식이 감히 정선호를 때렸어, 내가 죽여버리겠어!”이때 정선호
“네 마음대로 해. 나는 남아 있어도 괜찮아.”어린 처제의 생각을 당연히 알고 있는 동혁은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남아 있어도 좋아. 저 도이강이 또 무슨 수단을 써야 하는지 한번 보는 거야.’반호연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입을 삐죽거렸다. ‘저 바보는 정말 속도 없지.’‘방금 장현소가 막지 않았다면, 정선호에게 맞을 뻔했어.’ ‘그런데 지금은 결국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 남겠다는 거잖아.’정선호와 다른 사람들은 동혁의 말을 듣고 비웃었다.이때 도이강이 일어나서 말했다.“나가서 전화를 좀 할 테니까, 너희들은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내가 돌아온 다음에 다 같이 술을 마시자.”도이강은 장현소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서 전화를 하려는 것이다.나가면서 도이강은 정선호와 반호연에게 눈짓을 한 뒤, 다시 동혁을 힐끗 쳐다보았다.정선호 등은 곧바로 깨달았다.‘이건 우리한테 이동혁을 훈계할 수 있는 구실을 찾으라는 거야,’ ‘하지만 또 다시 장현소를 격노하게 만들어서, 완전히 고개를 돌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거지.’반호연이 곧바로 말했다.“현소야, 네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한번 봐. 얼굴에 땀까지 흘리면서 말이야.” “여자는 아무래도 조심해야 해. 자, 선생님하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화장도 좀 다듬자.”확실히 땀이 나서 불편해진 장현소가 곧바로 말했다.“형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경고하지만 우리 형부를 괴롭히지 말아요. 만약에 또 그러면 우리 아빠한테 말해서 당신들을 잡아가라고 할 거니까!”송곳니를 드러내면서 장현소가 험악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아가씨. 다 지나간 일이야. 나도 꽁한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정선호는 장현소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으면서 씩 웃었다.정선호도 어린애가 아니다.‘병사를 풀어서 사람을 잡아가는 걸 일반 부대에서 할 수 있겠어?’장현소는 반호연에게 이끌려서 화장실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힐끗 본 동혁이 눈길을 돌렸다.‘반호연이 일부러 처제를 떼어낸 거니까, 처제는 위
장현소는 고개를 저으면서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형부를 독차지한다고?’‘그건 분명히 불가능해.’‘언니하고 형부가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데’‘형부가 이렇게 행동한 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 전혀 다른 뜻은 없어.’장현소가 얼굴을 붉히면서 동혁의 가슴을 때리자, 도이강은 다시 눈이 뒤집혔다.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이 장면은 더더욱 남녀가 시시덕거리면서 장난치는 느낌이 들었다.잔뜩 어두워진 도이강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했다.“데릴사위 주제에 이렇게 날뛰다니.”그 상황을 보던 깍두기 스타일의 건장한 체격의 청년이 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의 앞으로 다가섰다.동혁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체격에, 깔보듯이 동혁을 노려보던 남자가 흉악한 어투로 말했다.“자식, 이제 나는 네가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어.”“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 선생의 여자를 빼앗는 어리석은 일은 절대 할 수 없으니까.”“잘못하면 죽게 될 지도 몰라!”“바보 자식,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멀쩡하게 거리를 걷는데 대형 화물차 한 대가 갑자기 들이받는 거야.”“쾅 소리와 함께!”“사람은 단번에 고기덩어리가 되는 거지!”청년은 과장된 손짓을 하면서 동혁을 한껏 위협했다.하지만 동혁은 씩 웃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너를 보니까 어제 봤던 재수 없는 놈이 생각나네. 그러니까 내 앞에서 죽는다는 말은 함부로 꺼내지 마. 알았어?”“이 바보 자식이 감히 나한테 이 따위로 말하다니?”갑자기 사납게 소리친 청년이 부채 같은 커다란 손바닥을 들어올렸다.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바로 그때!옆에 있던 장현소가 갑자기 여린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만해, 왜 그러는 거야!”어린 소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지만, 용감하게 작은 얼굴을 쳐들고 깍두기 스타일의 청년을 노려보았다.형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장현소가 도이강이 점 찍은 여자라는 걸 알고 있는 청년은 감히 손을 쓸 수가 없었다.“아가씨, 비켜! 아가씨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저 바보 자식의 얼굴을 피가
그 순간.술집 전체가 조용해졌다.도이강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반호연도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내가 잘못 본 건가?’‘이동혁 저 바보 자식이 미친 거야? 감히 도이강의 눈앞에서 직접 장현소에게 뽀뽀를 하다니.’‘장현소가 도이강의 마음에 든 건 분명해. 장현소를 보자 구애의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지.’‘이런 상황에서 이동혁 저 자식이 감히 이런 미친 짓을 하다니!’‘도이강이 누구야?’‘X시 4대 가문 중 하나인 임씨 가문의 친척이야!’‘바로 X시 4대 청년 인재 중 한 명인 임문한의 사촌 동생이지!’‘자신의 신분과 재력으로 어떤 여자를 얻지 못하겠어?’‘손가락을 까딱하기만 하면 수많은 여자들이 바로 도이강의 품에 안기지.’‘X시의 잘 나가는 여자들이나 연예계의 여자 스타들하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그러나 오늘 밤, 도이강은 세상 물정도 모르는 이 어린 여자 앞에서 뜻하지 않은 실패를 겪게 되었다.‘장현소는 나를 만나자마자, 이동혁을 방패로 삼고는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어.’‘그리고 이동혁 저 인간은, 사람들 앞에서 더 나를 압박하면서 도발하고 있어!’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도이강의 눈에는 분노가 용솟음치고 있었다.정말 화가 난 것이다!옆에 있던 반호연도 화가 나서 콧김을 씩씩 내뿜고 있었다.이번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반호연은 장현소를 오늘 저녁 모임에 참석하도록 했다.그 목적은 당연히 이 X시에서 온 도이강이 장현소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다.도이강이 만족하기만 한다면, 반호연은 도이강을 든든한 백으로 삼아서 X시의 상류층에 접근할 수 있게 될 테니까.‘그런데 결국 이동혁 저 자식이 대담하게도 이런 엉뚱한 짓을 했어!’‘다리도 제대로 놓지 못한 채 오히려 도이강을 격노하게 만들었어.’지금 반호연은 그저 동혁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형부...”동혁의 품에 안긴 장현소는 좀 부끄러워하면서 토라진 듯이 화를 냈다.동혁의 갑작스러운 친밀한
어쨌든 자신의 선생인 반호연이 정말 화를 내자, 장현소는 깜짝 놀랐다.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장현소가 입을 열었다.“반 선생님, 저는...”바로 그때 동혁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자, 장현소는 곧바로 마음이 안정될 수 있었다.동혁은 격노한 표정의 반호연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반호연, 지금 당신 꼴을 한번 봐. 그러고도 선생의 자격이 있어?”‘이 여자는 선생이라는 이름 아래 도이강 같은 한량이 도사리는 함정으로 처제를 밀어 넣었어.’‘지금은 또 도이강에게 무릎을 꿇고 아부하면서, 처제한테는 허세를 부리면서 위협하고 있지.’‘저런 상판대기는 정말 역겨워!’“이동혁, 감히 내게 이렇게 말하다니!”반호연은 동혁이 감히 자신에게 이빨을 드러내면서 분노를 표출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동혁이 장현소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자, 눈에서는 불꽃이 튈 것 같았다.“이동혁, 현소한테서 더러운 손을 빨리 떼!”고개를 돌린 반호연이 동혁에게 분노를 드러냈다.“그리고 도 선생님이 화를 내시지 않도록 분명하게 설명해!”동혁은 그저 냉소할 뿐.“내가 어떻게 설명하기를 원해?”“역시 바보야! 어떤 상황인지 파악도 하지 못 하다니!”반호연은 코웃음을 치면서 훈계하는 투로 말했다.“당연히 진상을 똑똑히 설명해야지. 현소가 모두를 속이고 있잖아!” “주제 파악도 못하고 말이야. 너는 전혀 현소하고 어울리지 않아.”“그래야 도 선생님이 너를 용서해 주실 거야. 알겠어!”다른 사람들도 모두 즐기듯이 동혁을 바라보고 있었다.‘저 자식은 정말 바보네!’‘도이강이 화가 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거야?’반호연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 정말 화가 난 장현소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반박했다.“반 선생님, 왜 동혁 오빠한테 명령하듯이 말씀하시는 거예요!”“제가 동혁 오빠하고 어떤 관계든지 우리 자신의 일이예요. 왜 전혀 무관한 사람에게 설명해야 하나요!”화가 난 반호연은, 선생임을 내세우면서 장현소를 훈계하려고 이를 악
“맞아, 사람의 결함을 가지고 비웃는 건 가장 부도덕한 일이야!”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거두었다.그러나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은 하나같이 동정과 연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동혁 씨, 미안합니다. 당신을 비웃어서는 안 되는데 사과드리겠어요.”“사실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장애인이지만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도 많아요. 노력하기만 하면 앞으로의 인생도 멋있게 살 수 있을 거예요!”심지어 동혁에게 사과하면서 형식적인 위로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이 불쌍한 사람 덕분에 우리들의 높은 교양을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더욱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어.’‘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건 사람들이 동정하는 거야.’동혁에 대한 적의를 거둔 도이강도 미소를 지었다.“이동혁 씨, 오늘 밤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얼마든지 마음껏 드세요!”‘바보 데릴사위 따위라니.’‘나와는 전혀 같은 세상의 사람이 아니야.’‘장현소가 아니라면, 이동혁은 내 앞에 나타날 자격도 없어.’자신이 결국 이런 바보에게 적의를 품고 있었다고 생각하자, 도이강 자신도 웃음이 나왔다.그리고 동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도이강은, 애정을 듬뿍 담은 눈빛으로 장현소를 바라보면서 말했다.“현소 학생은 좀 장난이 심하네. 하마터면 나도 너한테 속을 뻔했어.”“그런데 이렇게 천진난만하면서도 총명하기까지 하다니. 마침 내 스타일인데!”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를 취한 도이강이 느끼한 멘트를 날리자, 장현소는 갑자기 구역질이 나는 걸 겨우 참았다.반호연은 마침내 한숨을 내쉬었다. ‘도이강이 화를 내지 않았으니 됐어.’재빨리 도이강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현소야, 들었지? 도 선생님이 너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셔. 다음에는 다시는 그런 엉뚱한 농담을 하지 마.”“바보 데릴사위를 자기 남자친구라고 말하면, 네 이미지와 명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중요한 건 저 남자는 전혀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