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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작가: 금붕어
송미연은 혐오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한 걸음 물러나 태영숙의 손길을 피했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돈 없어요.”

“돈이 없어? 누굴 속이려고!”

태영숙의 얼굴이 순식간에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목소리까지 높아지자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쏠렸다.

“육민성 대표랑 같이 지내면서 돈이 없다고? 송미연, 똑똑히 들어. 오늘 돈 안 주면 나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여! 여기서 난리 칠 거라고. 네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이라는 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 때까지!”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모습에 송미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 그리고 막 받아치려던 순간, 곁에 있던 육민성이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송미연의 앞을 가로막고 섰다.

그의 얼굴은 무서울 만큼 차가웠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곧장 송미연의 외할머니, 태영숙을 향했다.

“자중하시죠. 미연 씨에게 돈이 있든 없든 어르신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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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안이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장성훈이 홀연히 미세하게 몸을 움직였다.이내 속눈썹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시야가 겨우 선명해지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눈을 비비거나 찌뿌둥한 몸을 펴는 것이 아니라 곧장 침대에 누운 그녀를 바라보며, 잠이 덜 깬 쉰 목소리로 초조함과 걱정을 한껏 담아 다급하게 물었다.“깼어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 물부터 마실래요? 아니면 식사부터 할까요? 아가씨가 좋아하는 걸로 사 올게요...”그가 쏟아낸 질문들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온통 그녀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흡사 밤새 불편하게 웅크려 겪은 피로와 고단함이 눈을 떠 그녀를 마주한 순간 눈 녹듯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강지안은 그의 눈동자에 가득 찬 숨김없는 염려를 바라보자 가슴 한구석이 다시금 말랑하게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불편한 데 없어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차분하고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저 오늘 퇴원해요.”장성훈은 흠칫 놀랐다.“다리가 아직...”강지안이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타박상일 뿐이에요.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내장이 다친 것도 아니니 집에 가서 쉬어도 된다고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어요. 병원은 사람도 많고 시끄러우니 집에 돌아가서 조용히 요양하는 게 회복이 더 빠를 거예요.”그녀는 더 이상 이 병실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아무런 명분도 없이 이렇게 그의 보살핌을 받고 싶지 않았고 모호한 이끌림과 선 긋기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팡질팡하고 싶지도 않았다.장성훈은 흔들림 없는 그녀의 결연한 눈빛을 바라보며 아무런 반박도, 설득도 하지 않았다.“알겠어요.”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덧붙였다.“퇴원 수속 밟고 올게요.”그의 움직임은 무척 신속했고 채 십 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서류 절차가 깔끔하게 완료되었다.의사는 퇴원 후 자택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몇 번이고 거듭 당부했고 그는 단 한 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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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6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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