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지존 사위 / 제1645화

Share

제1645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 님?'

'고조 찐만두?'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어안이 벙벙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그들은 카트를 밀고 들어온 단발머리의 여자가 조심스레 나무로 된 찜통을 꺼내 김예훈 앞에 내려놓는 것을 발견했다.

찜통안에는 찐만두가 네 개뿐이었는데 모양은 평범했지만 이 향기가 나는 곳은 바로 그 찐 만두였다.

아는 사람은 냄새만 맡아도 알았다. 이건 바로 말로만 듣던 고조 찐만두다!

일반인은 이걸 먹으려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기다려야 했다.

명문가의 세자라고 해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고조 찐만두를 찜기째로 들고 올 수 있다는 것부터 이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예훈은 들어온 사람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건 임시아였다.

어제 혹시나 해서 문자로 말해본 것인데, 임시아가 정말 고조 찐만두를 가져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 김예훈 님? 어디서 저런 배달원을 찾은 거예요? 게다가 고조 찐만두라니, 비슷하게 만들기도 했네요. 다른 의미로 대단하세요!”

장은비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허세만 가득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연기까지 시키다니. 나는 당신같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허세만 부릴 줄 아는 사람은 딱 질색이에요, 알겠어요?”

심아현도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

“김예훈 씨, 성실하게 살아야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연기할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고조 찐만두라니. 그게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지 몰라서 그래요? 우리 같은 사람도 일 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요. 그런데 그런 고조 찐만두를 직접 배달까지 해준다고요? 하... 그래도 고용한 연기자는 꽤 괜찮네요. 이쁘장한 게, 어디서 여대생 찾았나 봐요?”

심아현은 차갑게 웃으면서 여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심아현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임... 임, 임... 시아.... 아가씨?”

심씨 가문의 방계지만 심아현은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니 부산 일인자 임강호의 양딸인 임시아를 몰라볼 수가 없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지존 사위   제1646화

    임시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임으로 모두와 인사를 한 셈 쳤다. 그리고 이윽고 심아현과 장은비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왜요? 내가 그렇게 배달원처럼 보였나?”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심아현과 장은비는 그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아, 아니, 아니요... 우리가 배달원 같은 겁니다! 우리가요!”심아현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장은비도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임시아 아가씨, 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몰라뵈고 함부로 지껄였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임시아는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고 귀찮아서 더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예훈의 앞에 젓가락을 놓아주며 미소 짓고 얘기했다.“김예훈 님, 고조 찐만주와 가장 어울린다는 남서의 두유를 준비했습니다. 드셔보시고 입에 맞지 않는다면 바꿔드리죠.”말을 마친 임시아는 공경한 자세로 김예훈에게 두유를 부어주었다.“이게...”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눈가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임시아는 평소에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공경한 태도로 저 촌놈의 시중을 들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저 촌놈이 도대체 뭐라고 임시아 아가씨가 그의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인가! “이, 이건 불가능해! 우리가 꿈을 꾸는 게 아닐까?”“저건 고조 찐만두에 남서의 두유야!”“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임시아 아가씨가 저 자식을 위해서 사 오다니. 심지어 김예훈 님이라고 존칭을 쓰다니!”“고작 데릴사위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심아현과 장은비,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져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김예훈이 무슨 능력으로? “김예훈 님은 우리 강서 임씨 가문의 귀빈으로서 부산에서는 저 임시아의 주인과도 같은 분입니다.”임시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심아현과 장은비를 쳐다보며 얘기했다.“지금부터 김예훈 님과 척지는 사람은 곧 저와 척지는 것이고 나아가서 강서 임씨 가문과 척지는 것입니다. 다들 그 후폭풍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말을 들은

  • 지존 사위   제1647화

    이윽고 김예훈이 손을 흔들자 오만하던 두 사람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김예훈이 그녀들에게 가져다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돌아가서 마음을 안정시킨 후 이 소식을 하은혜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그리고 심아현은 오늘의 일을 심씨 가문에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김예훈의 비밀을 지켜주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후에 김예훈을 발판 삼아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니까.두 여자가 떠난 후, 임시아는 눈짓했다. 그러자 보디가드들이 들어와 레스토랑의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다. 그러자 누군가가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낡은 긴 검이 있었다.김예훈이 의아해하며 임시아를 보자 임시아는 웃으며 얘기했다.“이 보검을 영웅님께 드립니다. 이 당도는 수백 년이 된 유물입니다. 철을 흙 베듯이 베죠. 제 양아버지가 수년간 보관한 보물입니다. 이제는 김예훈 님께 드립니다. 이건 저희의 자그마한 마음입니다.”“네, 고맙습니다.”김예훈도 거절하지 않았다. 이 당도는 그가 그때 들고 다니던 당도보다 더욱 정교해 보였다. 그래서 김예훈은 마음에 들어 했다.당도를 몸에 지닌 그가 웃으며 얘기했다.“고조 찐만두도 괜찮군요. 임시아 씨도 앉아서 같이 드시죠.”“네, 감사합니다.”김예훈의 호의에 임시아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아까의 선물은 그저 선물일 뿐만이 아니라 김예훈을 향한 시험이기도 했다.만약 그가 일본과 관계가 있다면 절대로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당도를 받지 않을 것이다.당도를 받았다는 것은, 그가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그 뜻인즉슨, 김예훈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임시아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기뻐졌다.“맛이 괜찮군요. 다음에도 먹고 싶으면 임시아 씨한테 연락하죠.”김예훈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임시아는 조심스레 찐만두를 한 입 먹더니 웃으며 얘기했다.“김예훈 님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제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따로 준비한 선물입니다.”그렇게 말하면서 임시

  • 지존 사위   제1648화

    임강호의 아내한테 문제가 생겼다.임시아는 더 해명하지 않고 김예훈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떠났다.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따라가 보기로 했다.아무리 그래도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게다가 임강호의 상황이 일본의 음양술과 관련이 있었다. 이번에 임강호 아내에게 생긴 문제도 일본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임시아는 김예훈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김예훈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한 시간 후, 사람들은 금정산 아래의 별장에 도착했다.이 별장은 바다 옆에 있어서 풍경이 예뻤다. 드넓은 하늘과 깊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쾌적하게 느껴졌다.“이 별장은 예전의 세자들이 쓰던 별궁입니다. 이미 백여 년의 역사가 있죠. 양아버지와 양어머니는 모두 조용한 것을 좋아하셔서 부산이 빠르게 성장한 후부터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보면, 이곳은 일본의 대사관이었기도 해요. 과거에 많은 일들이 발생했었습니다. 김예훈 님께서 흥미가 있으시면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자세히 설명해 드리죠.”김예훈의 눈이 반짝였다.“일본 대사관이요? 그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던 그곳?”임시아의 눈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김예훈 님이 그 소문을 알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이건 그저 찌라시처럼 도는 소문이니까요. 양부모님이 입주하기 전에 전문적인 회사를 고용해 이곳을 검사해 봤어요. 그리고 범령산에서 풍수지리사들도 모셔 와서 이곳의 풍수지리를 알아보았죠. 검사해 본 결과, 이곳에서는 생화학무기를 연구한 흔적이 없대요. 게다가 풍수지리도 아주 좋아서 재물과 운이 들어오는 자리라고 해요. 그래서 양부모님이 마음 놓고 들어오신 거예요.”잠시 고민하던 김예훈은 생각하다가 물었다.“임강호 씨가 암살위협을 받기 시작한 것이 이곳에 입주하기 전인가요, 후인가요?”임시아는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이곳에 입주하고 나서예요. 양부모님께 일이 생긴 것도 이곳에 입주한 후예요. 그렇다면 김예훈 님의 말씀은, 제 양부모님에게 생긴 일이 이곳에 입주했기

  • 지존 사위   제1649화

    김예훈은 입을 다문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시선으로 별장을 훑어보았다.임시아를 따라, 김예훈은 별장의 마당으로 들어섰다.마당에는 번호가 0001인 제네시스가 있었다. 그걸로 이미 임강호의 신분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김예훈은 이미 추측하고 있었지만 임강호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니 세상이 정말 좁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이 차를 본 임시아는 멍해져서 얘기했다.“양아버지도 돌아온 것 같아요. 원래는 차를 몰고 서울에 가셨었는데 소식을 듣고 바로 돌아온 모양입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에 길은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 실탄을 찬 보디가드까지 있었고 국방부에서 온 장병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은 한국에서 특별한 도시인 데다가 임강호의 신분까지 떠올리니 국방부의 사람이 그를 보호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용의 부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김예훈이 몰래 입을 열었다.한국에는 용의 부대, 용문당, 용연옥, 이 세 개의 암조직이 있다.용의 부대는 한국에서 중요한 사람을 지키는 부대이다.고위 관직인원을 제외하고도 과학기술연구원이나 비즈니스 업계와 문화예술계의 큰 인물들도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다.임강호의 신분을 보면 옆에 용의 부대 사람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임강호는 10대 명문가 중의 강서 임씨 가문 출신이다. 이런 큰 가문의 사람은 기관에서 자기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용의 부대 보호를 거절하기도 했다.그래서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 김예훈은 임강호의 곁에 용의 부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임시아를 따라가다 보니 김예훈은 순조롭게 모든 관문을 넘어 뒷마당의 작은 거실에 오게 되었다.전통가옥처럼 생긴 곳에 열몇 명이 모여있었다.거실의 바닥은 곳곳이 깨져있었고 피까지 묻어있었다. 벽에는 피가 묻은 식칼까지 꽂혀있었다. 임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창백한 얼굴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그들은 아마도 귀신에 씐 사모님한테 찔린 것 같았다.“양어머

  • 지존 사위   제1650화

    임시아의 태도를 본 임강호는 어쩔 수 없이 웃어넘기며 육성운을 보며 얘기했다.“너도 잘한 건 없어. 시아가 제 양어머니를 걱정해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고 너도 똑같이 목소리를 높이면 어떡해!”눈가 근육이 파르르 떨리던 육성운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더니 얘기했다.“매형, 알겠어요. 그럼 사죄의 의미로 오늘 제가 시아를 데리고 나가 밥을 사 먹일게요.”임시아는 차갑게 대답했다.“필요 없어요. 오늘 밤은 김예훈 님과 같이 식사할 겁니다.”“김예훈 님?”그 말을 들은 육성운의 시선은 김예훈의 몸에 닿더니 이상한 감정이 눈에서 번뜩였다.하지만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임시아가 임강호를 보면서 말했다.“양아버지, 오늘 마침 김예훈 님을 만나러 갔었어요. 그래서 모시고 왔어요. 전에 그 일을 해결해 줬잖아요.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김예훈을 본 임강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대답했다.“김예훈 씨, 오랜만이네.”임강호는 김예훈이 저번에 임강호를 구해준 일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러게 말입니다. 우연히 오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도움?”임시아가 김예훈을 데리고 왔다는 사실 때문에 김예훈에게 불만을 품은 육성운이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매형, 내가 봤을 때 이 사람은 그냥 사기꾼이에요! 담도 크지. 감히 우리 임씨 가문에 와서 사기를 치다니! 이리 와서 이 사기꾼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던져버려!”“닥쳐!”임강호가 차갑게 얘기했다.“전에 내 상처도 김예훈 군이 해결해 준 거야. 그런데 감히 사기꾼이라니? 지금 내가 모자라다고 모욕하는 거야?!”육성운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았다. 김예훈이 임강호의 상처를 해결해 줬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웃으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다.“매형, 오해예요, 오해... 그저 걱정되어서... 게다가 박수무당이 얘기했잖아요! 우리 누나는 귀신에 씐 거라고요! 범령산의 사람 말고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요! 김예훈 님이

  • 지존 사위   제1651화

    “건방진 녀석! 죽고 싶어? 너 같은 촌뜨기가 감히 우리 누나 손을 건드려?”김예훈이 누군지 자세히 보기도 전에 화가 잔뜩 난 육성운은 김예훈의 손을 쳐냈다.임강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오히려 그 도인이 헛기침하며 말했다.“여러분, 사모님은 귀신에 씌었습니다. 방금 부인을 위해 체내의 악령을 빼냈는데 왜 함부로 그녀를 건드리나요. 비록 좋은 뜻으로 상처를 보려고 한 건 알겠으나 만에 하나 다른 악령이 몸에 다시 들어간다면 저 따위는 감히 해결할 수 없게 됩니다!”말이 끝나자 모두 어리둥절했다.김예훈은 몸을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범령산에서 온 도인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범령산의 박수무당이시죠? 사모님이 뭐에 중독됐다거나 다른 이유가 있어서 지금 이러는 게 아니라 귀신에 씌었다고 확신하나요?”박수무당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 말 하지 않는 박수무당을 보자 육성운은 크게 웃으며 앞으로 와 말했다.“박수무당님, 너무 감사합니다!”그 후 임강호를 보며 말했다.“매형, 제가 이번에 우리 누나한테 들어간 귀신을 완전히 없애버리려고 범령산에 가서 박수 무당을 특별히 모셔 왔어요. 그리고 저는 박수무당이 무조건 해결해 줄 거라고 믿어요.”그의 말을 듣고 개량한복을 입은 몇몇 여성이 눈을 반짝이며 박수무당을 봤다.이 무당이 그렇게 대단하면 그녀들의 운을 바꿔 부잣집에 시집가게 해줄지도 모른다.“박수무당님, 정말 감사합니다.”임강호도 웃으며 박수무당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자기의 아내는 귀신에 씌고부터 사람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게 됐다. 한의든 중의든 양의든 아니면 불교의 고승이나 기독교의 퇴마사든, 유명하든 안 유명하든 다 불렀지만, 그 누구도 아내를 멀쩡히 되돌릴 수 없었다.그러나 박수무당은 해냈다. 부인을 잠들게 한 것만 봐도 박수무당은 문제가 뭔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이전에 아내가 발작하기만 하면 오랜 시간 지속돼 매번 임강호가 애를 먹었다.그리고 지금

  • 지존 사위   제1652화

    박수무당은 손가락을 짚어보고 계산하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 이렇게 된 거구나. 임 선생님, 저는 비록 이 저택이 원래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모르고 어떤 곳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이 저택 중간에서 서늘한 원기가 느껴집니다. 아마 누군가 이곳에서 억울하게 죽은 모양입니다. 부인은 여자여서 몸도 약하고 체내에 음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마 부인께서는 저도 모르게 음기 본체와 부딪혔거나 너무 가까이해서 이렇게 귀신에 홀린 거 같습니다!”박수무당은 말은 전부 일리 있어 보였다.“아 그런 일이군요!?”임강호는 모두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박수무당님, 이걸로 유인해서 해결될까요?”“당연하죠! 임 선생님, 조금만 기다리세요!”뒷마당에 한 조용한 구석을 짚더니 말했다.“임 선생님, 저기입니다. 만약 제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저곳에 먼지로 가득한 우물이 있을 것입니다. 우물 안에는 백골 한 구가 있을 것이니, 사람을 시켜 백골을 꺼내고 지폐를 준비해 주시면 제가 굿을 하겠습니다. 굿을 하면 부인의 모든 일이 해결될 것입니다.”“뭐가 그렇게 신통한 거야?”하나도 믿지 않은 임시아는 이 박수무당이 자신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다.임강호도 믿지 않았지만, 손을 흔들며 육성운보고 다른 사람과 가서 확인해 보라 했다.30분 뒤 육성운이 다급하게 뛰어와 말했다.“매형, 정말로 그 뒷마당에 낡은 우물에서 백골 한 구를 발견했고 아마 몇백 년은 더 돼 보였습니다.”임강호는 더욱 한숨을 쉬며 박수무당에게 두 손 모아 공손하게 말했다.“무당님, 이번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말만 해주세요.”박수무당은 뒷짐을 지고 말했다.“지금부터 이 고인을 위해 굿을 할 것이니 원혼이 다 사라지면 부인이 깨어나 다시 이전처럼 활력을 찾을 것입니다.”“무당님, 감사합니다. 부인만 회복한다면 서운하지 않게 더 챙겨드리겠습니다!”임강호는 흥분했다.이 저택에 들어오고부터 이 부부는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지금 임강호

  • 지존 사위   제1653화

    물러가라!박수무당은 지금 분명 물러가기를 요청하고 있다.임강호는 김예훈을 높게 여기지만 자기 아내가 더 중요한 건 사실이다.임강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김예훈 군, 내 아내 상황을 봐서 알겠지만, 확실히 귀신에게 홀렸어. 이 일은 박수무당님께 맡기고 내 체면을 봐서라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말아줘.”“들었어?”애초에 김예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육성운은 일부러 더 도발했다.“풍수지리나 점술 같은 건 전문적인 것들이야. 너 같은 애송이는 모르면 빠져. 박수무당님이 화나서 가버리면 책임질 거야?”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문제는 이씨 부인은 귀신에 홀린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주술에 걸려서 몸이 통제된 것뿐이에요. 지금 이렇게 안정을 찾고 조용히 잠을 자는 건 박수무당님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주술이 해 질 무렵에 위력이 가장 강해서 지금 힘을 누적하고 있는 거예요. 해가 질 때쯤 사모님을 이용해서 어르신을 죽일 거예요. 그때가 되면 사모님은 힘이 세져서 어쩌면 총칼을 들어도 감당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지금 주술을 풀지 않으면 밤이 되면 골치 아파져요.”김예훈이 당당하게 말하자 박수무당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네 이놈, 지금, 이 지경까지 왔는데 아직도 아무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거야? 주술? 네가 주술이 뭔지나 알아? 너 ‘주역’ 봤어? 도법의 도자도 모르면서 지금 나한테 주술 같은 최고의 도법을 논하는 거야? 가당키나 해?”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도법은 모르지만 모든 살인 술을 다 알고 있어. 주술이 아무래 강해도 살인 술 중 하나일 뿐이야. 돼지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돼지고기를 못 먹어 본 건 아니잖아?”박수무당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이놈! 내가 똑똑히 말해줄게. 해가 질 때를 떠나서 밤이 돼도 사모님한테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거야! 내가 굿을 잘 끝내고 사모님 몸 안에 남아 있는 나쁜 기운들을 다 빼내면 모든 게 다 좋아질 거야! 모르면 나가! 계속 내 능력을 모욕하면 나 정말 이 일에서 손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 지존 사위   제2777화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 지존 사위   제2776화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 지존 사위   제2775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

  • 지존 사위   제2774화

    분위기를 압도하는 차가운 목소리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움츠러들면서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이 순간 아무도 김예훈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미야다 신노스케마저 한 발로 밟아 죽일 수 있는데 무술을 배우지 않은 총잡이 김태빈 정도는 죽이려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바로 이때,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김태빈이 마침내 정신을 차리더니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분명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내 뺨을 때리다니. 그것도 모자라 나를 발로 차기까지 해?’바로 이때, 김태빈은 처음으로 김예훈을 똑바로 응시했다.‘김현민도 이 자식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 김현민이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김예훈이 정말 괴물 같은 놈이었던 거야.’적어도 김태빈은 태어나서 김예훈 보다도 더 거만한 사람을 본 적 없었다.“이런 제기랄. 도련님을 놔줘.”“도련님을 놔주지 않으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잊지 마. 여기가 누구 구역인지.”한 무리의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하나같이 총을 들고 다시 김예훈을 겨냥했다.김윤후도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함부로 하시면 안 돼요. 김태빈 도련님을 죽였다간 수습할 수도 없어요. 안동 김씨 가문 서열 3위의 아드님이라고요.”김태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넌 끝났어.”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진주·밀양에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었어. 곽영현, 진두준, 타케이 나오토...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두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알아?”빠직.김예훈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왼발로 김태빈의 왼쪽 손목을 부러뜨렸다.“이것이 바로 그들의 최후였거든.”“악!”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지고, 김태빈은 고통스러워 바닥을 굴렀다. 김예훈이 가슴을 밟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펄쩍 뛰었을 것이다.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

  • 지존 사위   제2773화

    김태빈도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곧 화도 내지 않고 평정심을 되찾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박연서 사모님은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맞긴 하지만 10년 전에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인해 진작에 안주인으로서의 권력과 지위를 포기한 상태라고 알고 있어. 내가 규칙을 어겼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에 박연서 사모님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니라 예전 그대로의 안주인임을 증명해야 할 거야.”“이럴 줄 알았어.”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김윤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김윤후는 멈칫하더니 품에서 금색 패쪽을 꺼내 조심스럽게 김예훈에게 건넸다.퍽.김예훈은 그 패쪽을 김태빈의 얼굴에 던지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눈 똑바로 뜨고 봐. 이것이 바로 수장님이 사모님을 보호하기 위해 남겨둔 수장 패쪽이니까. 이 패쪽을 보는 것은 곧 수장님을 본 것과 같은데 무례를 범한 거에 대해 어떻게 사죄하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범인을 데려가려 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여기를 평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너는 물론 김현민이 직접 와도 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지 못할 거야.”“그래?”김태빈은 표정이 싸늘해지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총알을 장전하더니 패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패쪽은 순식간에 뚫려 더 이상 원래의 모습이 아니었다.“수장님 패쪽이 어디 있는데? 난 왜 못 봤지? 수장님 패쪽이 없으면 이곳에서는 골든 수비대가 왕인 거야.”다음 순간, 김태빈이 무심한 표정으로 손을 휘둘렀다.“잡아! 방해하는 자가 있으면 바로 죽여버려.”“어디서 감히!”골든 수비대가 움직이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나서서 김태빈의 뺨을 때렸다.쨕!미처 반응하지 못한 김태빈은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 어지러운 느낌에 뒤로 휘청거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다.골든 수비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어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고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별장 보디가드와 하인들 역시 정신이

  • 지존 사위   제2772화

    충격에 빠진 골든 수비대 정예들과는 달리 김태빈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그는 갑자기 손을 휘두르더니 피식 웃었다.“그냥 이 자식을 무시하고 범인부터 잡아! 반항하는 자가 있으면 모조리 죽여버려.”이 명령을 듣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아무리 겁이 나도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갈 뿐이다.이들은 김예훈 몸 곳곳에 있는 급소를 겨누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김예훈이 갑자기 자기들을 죽일까 봐 걱정이었다.이때 김예훈은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말했다.“내가 움직여도 된다고 했어?”그저 말 한마디뿐이었지만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마치 거대한 기운이 위에서 아래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에 정예들은 주춤하고 말았다.이 순간 김예훈을 향해 총을 겨누는 것이 일종의 모독이자 불경인 것만 같았다.부하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김태빈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그는 눈꺼풀을 살짝 떨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난 네가 싸움 잘한다는 거 알아. 미야다 신노스케는 물론 야마자키파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을 죽인 것도 알아. 아마미네 토시로는 심지어 정면으로 승부하지 못했다면서? 네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한 가지 생각해본 적 있어? 싸움을 아무리 잘해봤자 총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혼자 이 50자루의 총을 상대할 수 있겠냐고. 우리 골든 수비대를 이길 수 있어도 안동 김씨 가문에는 아직 2천 명의 경호원이 있어. 정 안되면 진주·밀양 각 세력의 인원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10만 명은 안 되어도 8만 명은 될 거야. 혼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어? 용문당 체면을 생각해서 너랑 끝까지 싸우지 않는 거야. 그래도 네가 나랑 맞서려 한다면 주저 없이 죽여버릴 거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꺼지든가. 아니면 죽음을 맞이하든가 마음대로 해.”이 순간 김태빈은 김예훈에게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에서의 절대적인 권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