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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조효임은 약간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비록 그녀는 자기에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김예훈이 매우 싫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마음이 약해졌다.

어찌 됐든 그녀는 단순히 김예훈을 부산에서 쫓아내서 시골로 돌아가게 하고 싶은 것이었지 그의 목숨을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조효임은 입을 열었다.

“김예훈, 빨리 후지와라 씨에게 사과해. 내가 널 위해 사정해 볼게. 내일 너에게 2억 원을 주라고 아버지께 말해 놓을 테니 빨리 여기를 떠나. 부산이라는 대도시는 너와 정말 어울리지 않아.”

김예훈은 담담하게 조효임과 이미연을 힐끗 쳐다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사과? 내 사전에는 사과라는 두 글자가 존재하지 않아. 이 가짜 일본 사람이 정말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차라리 일본 사람을 시켜서 어디 한번 나를 죽여보라고 해. 비자 하나 얻었다고 정말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 이런 사람한테 왜 잘 보여야 하는 거야? 정말 미쳤어. 이것만 알려줄게. 내일 SNS 플랫폼에서 너와 계약을 해지할 거야. 그리고 부산 연예계에서도 네 자리는 이제 없을 거야. 스타든 인플루언서든 올바른 사람이 먼저 돼야 하거든. 너 같은 나라를 팔아먹는 가짜 일본 사람은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될 자격이 없어!”

후지와라 미유는 김예훈의 말에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이놈아, 넌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SNS 플랫폼의 사장이라도 되는 거야? 혜성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야? SNS에서 날 지워버린다고? 부산 연예계를 떠나라고? 네가 만약에 그럴 능력이 있다면 내가 너한테 사과는 물론 네 앞에 무릎 꿇을게! 나랑 내기 할 수 있어?”

그러자 김예훈은 무심코 휴대전화를 꺼내 집어 들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이 지나면 모든 게 다 변할 거예요. 내일 당신에게 아무 일도 없다면 제가 무릎 꿇고 사과할게요.”

조효임은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시치미를 떼고 잘난 척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김예훈에 대해 남은 마지막 호감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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