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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2화

Penulis: 낭아감자
다음 날 아침, 김예훈은 누군가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거실에서 조급하게 기다리고 있던 추문성은 김예훈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총사령관님, 큰일 났어요.”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

“무슨 일인데? 어젯밤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어?”

추문성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반 시간 전에 밀양 경찰서에서 밀양 부두에 세워져 있던 희망호를 압류했다고 해요. 몇조 원에 달하는 칩을 몰수한 것도 모자라 허민재, 임현우를 구속했다고 했어요. 지금 전체 밀양 상류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요. 저 두 사람 신분이 워낙 심상치 않잖아요.”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압류당한 이유가 뭔데?”

“도박패 없이 밀양구역에서 함부로 도박장을 영업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희망호가 밀양 부두에 세워졌다고 해도 영업하지 않으면 경찰들이 암묵적으로 모른 척해줬는데 이번에는 누가 그 룰을 깨는 바람에 일이 커진 거죠...”

추문성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말았다.

김예훈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이번 기회를 빌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망설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이 먼저 나설 줄 몰랐다. 희망호를 압류한 것도 모자라 허민재, 임현우마저 구속했다니...

“재밌군...”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누가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는 모양이군. 임현우가 나를 탓할 것이 분명해.”

“그게 문제에요.”

추문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총사령관님, 어젯밤 저희 쌍방 모순이 너무 컸어요. 이제 겨우 막 한숨 돌리려고 하는데 압류당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누가 봐도 저희가 한 짓이라고 오해하기 일수에요. 그리고 희망호를 압류할 정도면 평범한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밀양 경찰까지 나선 걸 보면 총사령관님을 의심할지도...”

김예훈이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추하린 씨 경찰서에 가셨어? 출동한 사람이 누군데?”

추문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밀양 경찰서 서열 1위인 분이죠. 그분은 중립을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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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93화

    한 편의 권력 다툼 극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김승준이 미처 대응하지 못하게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지만 김현민의 부재로 자연스럽게 흐지부지해지고 말았다.성재유도 이런 비슷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수장 경호팀을 각 집안에 보내 단단히 경고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느긋하게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솔직히 말해서 눈 앞에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김예훈이 오전 내내 앉아있다가 하인에게 아침 식사를 부탁하려고 할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시곗바늘이 12시를 가리키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방문이 열리고, 성지유는 어느샌가 말끔한 옷차림을 하고서 공손히 서서 말했다.“도련님, 수장님께서 함께 간단히 식사하자고 하는데 혹시 가능할까요?”눈앞에 서 있는 그녀는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도 예뻤다.무엇보다 그녀는 여 강자다운 기운을 풍기기도 했다.이 모습에 김예훈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사모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여자를 수장님 곁에서 비서로 일하게 할 수 있지? 안주인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김예훈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도 성지유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마치 이런 시선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이때 그녀는 헛기침하면서 계속해서 말했다.“도련님, 시간이 되실까요? 수장님께서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어서요.”그녀는 분명히 김예훈에 대해 훤히 잘 알고 있었다.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든, 경기도 김세자든 성지유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이틀간 일어난 일들로 김예훈을 다시 보게 되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성지유의 자존심으로는 절대 김예훈을 직접 초대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김예훈은 그제야 자신이 방금 무례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해요. 방금 성 비서님 미모에 놀라 잠시 멍을 때렸네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바로 인정해버리자 성지유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다른 남자들

  • 지존 사위   제2792화

    “이런 제기랄!”김현민은 격분했고, 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은 김현민을 궁지로 몰아 그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그는 갑자기 달려들어 김예훈 손에 있는 사진을 빼앗으려 했다.쨕.김예훈은 바로 그의 뺨을 때려 날려버렸다.그러고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사람 때리는 게 습관이 되어서 실수한 것 같네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김현민의 뺨을 때린 것이 실수였다고? 뭘 이리 대충 사과해. 김현민은 바보로 아는 건가?’김현민은 몸부림치며 일어섰고, 그 순간 그의 표정은 극도로 험악했다.그리고 그는 앞으로 달려가 단호하게 명령했다.“죽여버려.”이 순간, 김현민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완전히 잊은 상태였다.얼굴에 선명하게 남은 뺨 자국이 그를 격분하게 했고, 오늘 김예훈을 죽이지 않으면 절대 끝내지 않을 모양이다.김예훈은 일부러 어쩔 줄 몰라 하며 뒤로 물러섰다.“도련님, 저는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쨕.김예훈은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또 김현민의 뺨을 때렸다.이번에는 힘 조절을 전혀 하지 않아 불만이 많던 김현민은 다시 저 멀리 날아갔다.원래는 끝까지 해보려던 김현민은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떨리더니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죄송해요. 제가 또 실수했네요. 도련님께서 기절하셨는데 구급차 좀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치료비, 정신적 손해 배상은 제가 다 낼게요. 빨리요!”기자들은 더욱 흥분했다.김현민과 오륜 사찰 스님의 연애 소식도 모자라 김예훈이 뺨 두 대로 김현민을 기절시킨 것보다 더 큰 뉴스는 없었다.심지어 연예계 뉴스보다도 더 흥미로웠다.이 순간 아무도 김현민이 이곳에 온 목적을 기억하지 못했다.일행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졌다.‘김현민이 쓰러졌어? 이대로 끝인 건가?’김승준을 궁지로 몰아넣는 계획에 김현민이 빠지면 아무 의미가 없었다.이것은 엄연히 완전한 패배였다.이 순간 이들이 김예훈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 지존 사위   제2791화

    김현민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절대 김예훈이라는 녀석이 자신한테 무릎 꿇을 거라고는 도저히 믿지 않았다.그가 김예훈에게 따지려던 순간,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겼다. 타다닥.이때 뒤에서 몇몇 용문당 제자들이 각각 종이상자를 안고 구석에서 걸어 나왔다.“이것은 김현민 도련님이 약혼자와 찍은 웨딩사진이에요. 도련님께서 아직 약혼녀가 누구인지 공개한 적 없는 것 같은데 관심이 생기지 않아요?”용문당 제자들은 기자 무리로 접근해 웃으면서 웨딩사진을 나누어 주었다.김현민과 김승준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사진을 받을 때만 해도 모두 마지못해 하는 표정이었다.그런데 사진 속 한 쌍의 커플을 보자마자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사진 배경은 진주 빅토리아 항구였고, 남자는 다름 아닌 김현민으로 잘생기고 멋졌다.그리고 그 여성은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다.그녀의 얼굴에 번진 달콤한 미소는 진심에서 우러난 듯했다.김현민과 이렇게 웨딩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모두가 그 여성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던 찰나, 김예훈이 용문당 제자의 손에서 사진 한 줌을 건네받아 갑자기 높이 던졌다.사진들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면서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김현민을 비롯한 사람들은 사진 속 인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제대로 본 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안색이 확 달라졌는지 셀 수 없었다.이들은 모두 사진 속 여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김현민은 더욱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무의식적으로 말했다.“말도 안 돼. 다 없애버린 사진들인데 어떻게 여기서 나타날 수 있어.”“왜 말이 안 돼요?”김예훈은 김현민 앞에 서서 흥미롭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김현민 도련님,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자 인터넷 시대라 컴퓨터에 흔적이 다 남는 거 몰라요? 컴퓨터 고수만 있으면 삭제한 사진을 찾아내는 데 반 시간도 걸리지 않을 거예요. 김현민 도련님도 참 독한 사람이네요. 이 여자가 도련님께 충성하게 만들려고 어떻게 웨딩사진까지 찍을 수

  • 지존 사위   제2790화

    성지유가 이걸 모를 리가 있겠는가.그녀는 당연히 김승준이 나서면 절대 해결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성지유는 곧바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도련님, 누구를 협박하는 거예요.”김현민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성 비서, 오해야. 내가 왜 협박하겠어. 난 늘 수장님을 우러러 존경하기만 했어. 다른 악감정은 없다고. 그저 수장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야. 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거로 생각해. 아무튼 다 내 탓이니까 김태빈을 처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이 일은 이미 집법부대에 넘겨졌으니까 공정하게 투명하게 처리할 거예요.”성지유가 무표정으로 말했다.“도련님께서 죄가 있는지, 앞에 있는 분들이 이 일에 연루되어 있는지는 오직 집법부대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협박하고 자백하면서 뭐 하는 거예요.”성지유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김현민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지금 연기하는 건지. 아니면 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는 도련님께서 가장 잘 알 거 아니에요. 제가 굳이 말해 줄 필요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도련님, 제발 떠나주세요.”김현민은 피식 웃더니 다시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성 비서, 우리는 죄인이 맞아. 그래서 처벌받아야 마땅한 거고. 만약 수장님께서 우리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어르신한테 가서 죄를 빌 거야. 어르신께서는 우리에게 벌 받을 기회를 주실 거로 믿어.”“도련님, 꼭 그렇게 문제를 일으켜야겠어요? 어르신을 이용해 수장님을 협박하려고요?”성지유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녀는 멀리서 기자들이 하나같이 엄청나게 흥분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쨌든 큰 사건이라 한번 보도하면 단번에 유명해질 수 있었다.심지어 잘못 처리하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란 소식이 온 천지에 퍼질 수도, 진주·밀양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굳이 따지자면 이 기자들은 모두 김현민이 사람 시켜서 불러온 것이었다.목적은 바로 김승준을 굴복시키기 위해서였

  • 지존 사위   제2789화

    “저희는 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요.”이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 진주·밀양 젊은 층의 거물들이었다.이 중에는 곽영현, 남지훈, 진세은도 포함하고 있었다.이들은 진주·밀양 젊은 층의 정예들이 모인 셈으로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김예훈은 흥미롭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김현민의 측근을 꽤 많이 짓밟았고, 또 원래 중립을 지키던 사람들도 꽤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는데 김현민이 이렇게까지 영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괜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이 아니었네.’김예훈은 자세히 살펴보다가 안동 김씨 가문의 넷째 집안을 제외하고는 다른 집안사람들이 모두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람들의 외침과 함께 여러 방문이 열리면서 성지유, 김윤후를 포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과 안주인인 박연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 장면은 김예훈이 김현민을 좀 더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이런 행동은 죄를 청하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다.게다가 김승준을 진퇴양난에 빠뜨리기도 했다.앞으로 나아가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의 체면을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것이고, 뒤로 물러서면 자기가 완전히 체면을 잃는 것이었다.아내를 구하려고 천군만마를 이끌고 왔는데 다음 날 자기보다 한참 어린놈들한테 당하면 더 이상 수장할 필요도 없었다.간단히 말해서 김현민의 이 한 수는 김승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일반인은 그를 어쩌지도 못했을 것이다.흥미롭게 이 장면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김승준이 완벽한 돌파구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울 거로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추하린에게 전화하고는 조용히 기다렸다.곧이어 성지유가 한 무리의 경호팀을 이끌고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김현민을 쳐다보았다.“도련님,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 하는 거예요? 수장님께서 먼 길을 오시느라 아직 쉬

  • 지존 사위   제2788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어젯밤 연이은 사건들 때문에 박연서는 김예훈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진주·밀양에 있는 동안 별장에서 지내라고 했다.김예훈은 거절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러기로 했다.어차피 사람이 사는 곳이라 차갑고 냉랭한 시즌 호텔보다는 훨씬 나았다.게다가 김에훈은 어젯밤 일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래서 구경하려고 이곳에 남아있기로 한 것이다.김예훈은 잠에서 깨어나 메일을 확인했는데 공진해가 보내온 부산 최신 소식이 도착해있었다.그의 소식에 따르면 정민아가 부산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했다.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적지 않아 지금 그녀의 출신을 의심하는 상황이었다.정민아는 내부 안정을 위해서라도, 부산 견씨 가문 고위층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지금 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김예훈은 정민아의 성장이 뿌듯하면서도 그녀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김예훈은 문자를 보내려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태연한 척할 수 있어도 명목상 아내인 정민아 앞에서는 차분할 수 없었다.공진해는 메일에서 은근슬쩍 임은숙이 이제는 회복해서 아직도 악착같이 대한민국 상류층의 젊은 재벌들과 연락하면서 정민아와의 맞선을 주선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아마 그녀에게는 김예훈이 아무리 봐도 정민아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예를 들어 CY 그룹 모든 자금을 그녀에게 맡기지 않으려는 것만으로도 임은숙의 인내심을 건드린 셈이었다.김예훈은 공진해에게 계속 주시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한숨을 내쉬더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전화로는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기에 지금 해야 할 일은 진주·밀양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김예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한 뒤에야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는 창가로 가서 보기 드문 좋은 날씨를 만끽하고 있었다.김예훈이 아침 식사를 즐기려던 그때,

  • 지존 사위   제2787화

    김현민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김서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기지개를 켜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우리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거야? 셋째 집안과 넷째 집안이 싸우는 걸 보기면 하면 되는 거냐고.”김현민이 웃으며 말했다.“할 거 있죠. 어쨌든 제가 김태빈한테 킬러를 잡아 오라고 했잖아요. 김태빈이 이렇게 된 것도 저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셋째 집안에서 분명히 불만을 가질 거예요. 그런데 사람을 진짜로 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셋째 집안에서 저희가 최선을 다했다고 느끼게 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어차피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척하는 거잖아요.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이 내부 분열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 싶네요. 수장으로서 저희가 부탁했다고 김태빈을 놔주면 체면이 뭐가 되겠어요. 저희의 체면을 지켜주지 않고 김태빈을 처벌하려 한다면 셋째 집안의 체면은 또 뭐가 되겠냐고요. 정말 좀 기대가 되네요.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김현민은 요즘 김예훈에게 계속 당하면서 많이 신중해진 모양이다.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그저 수장 자리에 오르기 편하게 현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인 김승준의 위신을 꺾는 것이었다.그의 치밀한 계획은 김서하도 감탄할 정도였다.“현민아, 너한테 계획이 있다고 하니 나도 안심해도 되겠어. 역시 너한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맡기는 게 틀리지 않았어. 앞으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네 손에서 반드시 다시 5대 문호였던 때로 돌아갈 거야.”활짝 웃는 김서하와는 달리 김현민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어르신 쪽에는 소식이 없어요?”김서하가 웃으며 말했다.“큰오빠랑 형수님이 어르신 옆에 있다고 들었어. 김승준이 돌아왔으니 큰오빠가 더더욱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할 거야. 너를 넷째 집안에 양아들로 보내는 날도 멀지 않았잖아. 이 일이 정해지기 전까지 큰 오빠는 어르신 곁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을

  • 지존 사위   제2786화

    “제가 김태빈한테 시킨 건 맞지만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들의 안전이 걱정되어서 거미파 킬러를 심문하려고 한 거였어요. 거미파 킬러가 박연서를 암살하려던 게 확실해요. 저는 안동 김씨 가문의 내정된 차기 수장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권한을 행사했을 뿐이에요. 제가 함부로 권력을 행사했다는 것 빼고는 저를 탓할 수 있는 게 뭔데요? 저는 김태빈한테 박연서를 건드리라고 한 적도 없고, 골든 수비대가 함부로 해도 된다고 한 적 없어요.”김현민은 차를 마시며 태연하기만 했다.“게다가 제가 방금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거미파 킬러가 진작에 죽었다고 했어요. 가짜 소문이 퍼진 것도 박연서와 김예훈이 손을 잡고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수작이었다고요. 그런데 함정에 뛰어드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오히려 김태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죠.”“거미파 킬러가 이미 죽었다고?”김서하는 멈칫하고 말았다.‘내가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긴 했지만 증인이 없다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잖아?’김현민은 웃으며 부하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여주었다.영상을 보면 거미파 킬러는 누군가에 의해 구덩이에 묻히고 있었다.김서하는 그 장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박연서 그년이랑 김예훈 사이에 뭐가 있는 거 아니야? 아니면 어떻게 둘이 힘을 합쳐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을 할 수 있어. 이런 제기랄.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만 강력한 조력자를 하나 잃어버렸네.”김현민이 웃으며 말했다.“새옹지마인 거죠. 김태빈한테 시킬 때부터 사실 이미 그가 실패했을 때의 후과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김예훈이 강하게 반격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작은아버지가 마침 외국에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상관없어요. 셋째 집안과 넷째 집안의 무너진 거니까요. 작은아버지가 김태빈을 무너뜨리고 셋째 집안의 권한을 빼앗았으니 평소 중립을 지키던 셋째 아버지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중립을 지킬 리는 없다고 봐요. 셋째 아버지가 계속 중립을 지킨다 해도 언젠가 한쪽으로 치우칠 거라고 믿어요.”김현민의 확신에

  • 지존 사위   제2785화

    박연서가 김승준에게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을 바꿔야 한다고 할 때, 진주 외곽에 있는 은밀한 별장 안.휴대폰 벨 소리에 깨난 김서하는 전화를 받자마자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자기 방에서 나와 김현민 방문을 두드리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큰일났어. 김태빈이 잡혔대. 거미파 킬러를 잡아서 입을 막으려다가 별장에서 충돌이 발생했는데 그놈의 김예훈이 김태빈의 뺨을 때려서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어.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김승준이 돌아왔고. 김승준이 직접 김태빈의 오른손을 병신으로 만들어버렸대. 김태빈을 골든 수비대 책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 그 자리에 김윤후를 앉혔고, 김태빈은 집법부대에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대. 김예훈 그놈은 귀한 손님 대접받기로 하면서 누구든 그를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 버릴 거래. 현민아, 우리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돼. 계속 이대로 나갔다간 네 주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거야. 네가 동원할 수 있는 인맥도 점점 줄어들 거고.”각종 일을 처리하느라 지쳐서 잠들었던 김현민은 이 순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핸드폰을 켜보니 많은 사람이 상황 보고를 보내왔다.하지만 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뒤에도 서두르지 않고 창문에 기대어 차를 마셨다.“현민아,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그렇게 한가롭게 있어. 재난이 닥쳐온 거 모르겠냐고.”김서하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빨리 집법부대에 연락해서 김태빈을 풀어주라고 해. 골든 수비대가 김윤후한테 넘어가면 안 돼. 박연서가 골든 수비대를 장악하는 순간 우리가 엄청 불리해져. 아니다. 김승준의 명령이라 너도 말리지 못하겠지. 어르신 만나야겠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어르신밖에 없어.”김서하는 이 순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웠다.그는 김현민의 것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김현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당황할 필요 없어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 어르신께 도움을 요청하면 오히려 저희가 무능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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