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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화

Author: 낭아감자
가장 앞에 서서 시가 연기를 뿜어내던 흑구는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에게 시선이 갔다.

그의 앞에는 유우토가 죽은 사람처럼 뻗어있었고, 가끔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예훈은 차를 다 마시고 고개 들어 흑구를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홍성파 흑구?”

“자식, 우리 흑구 형님을 알아보기는 하는 거야?”

이때 흑구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홍성파인 걸 알면서도 여기서 이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 아주 대단한 사람인가 보네? 자, 과연 네가 어떤 세력과 배경을 가졌는지 말해봐. 놀랄 준비되었으니까. 만약에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면 오늘 여기서 죽어야겠어.”

이때 흑구의 손짓하나에 열몇 명의 홍성파 부하들이 손을 풀면서 서서히 접근했다.

김예훈의 힘으로는 홍성파의 기세를 누르지 못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김예훈은 또 여유작작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홍성파에 재밌는 사람들이 많네.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졸개인 것이 이제는 또 일본 야마구치파의 졸개를 하고있는거야? 홍성파 말고 졸개단체라고 불리는 것이 더욱 어울릴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은 흑구의 귀에 비수처럼 꽂혔다.

“이런 제기랄! 감히 우리 홍성파를 비하해? 갈기갈기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버려줘?”

흑구가 음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가 봤을 때 홍성파는 하늘이자 땅이었고, 자신한테 모든 것을 준 홍성파는 의식 부모와도 같았다.

홍성파를 건드리는 사람은 흑구를 건드린 거나 다름없었다.

흑구는 홍성파에 도전장을 내민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김예훈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뭘 하고 싶은지부터 말해.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기 전까진 죽어서 이곳을 나가지도 못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궁금해?”

흑구는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구룡 패쪽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난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러 온 거야. 잘 봤어? 이건 우리 홍성파의 구룡패쪽이야. 이걸 보고도 무릎 꿇지 않아? 우리 아가씨께서는 타케이 도련님이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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