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화

Penulis: 황시후
“사실이 눈앞에 뻔히 펼쳐져 있는데도 변명을 한다고요? 계속 그렇게 약속을 안 지키면 사람을 시켜 당신을 강제로 약속 지키게 할 수도 있어요!”

김승태는 기세등등한 얼굴로 무릎 꿇은 임찬혁을 당장이라도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인간쓰레기 같은 자식! 조금 전에는 이시진 선생의 치료를 방해하더니 지금은 유 대표님이 죽기 직전이라고 저주하다니! 너무 괘씸하네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왜 하는 거예요? 조금 전까지 도련님과 내기하기로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당신이 약속한 걸 옆에서 똑똑히 본 증인이에요!”

“이런 쓰레기 같은 놈과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그냥 손발을 부러뜨리고 내던져 버리면 그만이죠!”

주위 사람들이 임찬혁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유효진은 분명 깨어났는데 죽기 직전이라고 하니 사람을 속여도 유분수지!

심지어 옆에 있는 유설진마저 눈살을 찌푸렸다.

조금 전까지 이시진의 의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임찬혁을 그저 무식한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가 이미 깨어난 상황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 인간의 심보가 나쁘다는 것을 설명한다.

임찬혁이 움직이려 하지 않자 김승태는 눈에 불을 켜고 매섭게 노려보더니 경비원을 보며 말했다.

“저 인간 머리를 조아려 내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게 하세요.”

하지만 바로 이때, 이변이 발생했다.

“웩!”

막 정신을 차렸던 유효진이 갑자기 고통스러운 얼굴로 피를 토하며 다시 쓰러졌다.

모두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금 전까지 환희로 가득했던 병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큰일 났어요! 유 대표의 호흡이 멈췄어요!”

“맥박도 안 잡혀요!”

“혈압도 측정이 안 돼요! 동공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옆에 가만히 서 있던 김승태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떻게 된 거지?

분명 방금 치료를 받아서 좋아졌는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거지?

진짜 이 시골 촌뜨기 같은 녀석의 말이 맞는 건가?

“엄마, 엄마 연우 떠나면 안 돼...”

연우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리며 유효진의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시진 선생,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어서 우리 언니를 살려주세요!”

유설진도 깜짝 놀랐다.

“죄송합니다, 저도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후사를 준비할 수밖에... 유 대표님은... 사망했습니다.”

이시진은 다시 한번 검사를 하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안색은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믿기지 않지만 유효진은 확실히 구제 불능인 상태가 되었다.

이번의 실수로 이시진 또한 그동안 쌓았던 명성을 잃게 될 것이다.

“유 대표님은 아직 가망이 있습니다!”

임찬혁이 갑자기 병상으로 달려가더니 순식간에 유효진 몸에 있는 은침을 모두 제거했다.

“산송장! 죽은 사람을 살리는 방법! 오늘 제가 진정한 귀문십삼침이 무엇인지 보여 드리지요!”

슥슥슥!

임찬혁은 빠른 손놀림으로 은침을 꽂기 시작했고 그 은침들은 마치 그의 손에서 생명의 활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하나하나 모두 눈이 달린 듯 유효진의 각 혈에 끊임없이 꽂혔다.

순간 모두 깜짝 놀랐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 임찬혁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만해, 이건 시체를 모욕하는 거야!”

“경비, 빨리 저 사람을 막으세요!”

옆에 있던 김승태가 호통을 쳤다.

“다 꼼짝 마!”

유설진은 김승태를 멈춰 세웠고 그녀의 눈에는 순간 희망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계속 치료하세요!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

이시진도 속수무책인 상황에 임찬혁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고 이시진도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임찬혁의 처음 몇 개 침은 이시진이 놓은 곳과 똑같았다.

하지만 그 뒤의 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꽂혔다!

이것은 정말 의술의 진리를 위반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은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라 죽이는 것이다!

그의 의료행위의 기본 관념은 완전히 뒤바뀌어져 있었고 사람 자체도 어수선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임찬혁의 치료가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짜 임찬혁의 말대로 이시진 선생의 귀문십삼침이 가짜였단 말인가?

“열세 번째 침은 바로 기사회생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찬혁은 마지막 침을 다 놓았고 손을 내리더니 맨손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 순간,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콜록콜록!”

방금 ‘죽었던' 유효진이 기침을 두 번을 하더니 눈을 번쩍 떴다.

그녀의 아름답지만 창백했던 안색도 점점 빨갛게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그녀의 몸에 연결된 각종 기계 장비들의 수치를 보더니 충격에 휩싸인 듯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유효진의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압도 정상 수치로 되었으며 맥박이 다시 건강한 사람처럼 뛰기 시작했다.

이 여러 가지 일련의 현상은 사람들에게 딱 한 가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눈앞의 사람은 모든 지표가 정상인 건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 전까지도 사망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었다.

기사회생!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회생이다!

순간 임찬혁을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이 변했고 그 누구도 더 이상 그를 경시하거나 경멸하지 못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충격과 놀라움뿐이었다.

정말 인간 세상을 놀래킬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신의입니다. 나 같은 사람은 당신 앞에서 감히 어깨도 못 펴겠네요.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요. 제가 스승으로 모시는 값으로 20억을 드릴게요. 괜찮으실까요?”

이시진은 임찬혁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인 채 그의 제자가 되고자 갈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이시진 선생이 스승을 모시다니!

게다가 그 스승이라는 사람은 아직 20대 젊은이다.

이 일이 일단 외부로 알려지면 반드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제자로 받고 싶지 않아요.”

임찬혁은 유효진의 몸에 놓은 은침을 하나씩 빼며 담담한 표정으로 거절했다.

“그러면 시간이 날 때 의술을 좀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이시진은 그의 거절에도 단념할 생각이 없는 듯 애원하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봤다.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

임찬혁은 짜증스러운 듯한 얼굴로 손을 내흔들었다.

“알겠어요, 나중에 시간 되실 때 제가 꼭 후한 선물을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이시진은 더 이상 매달릴 엄두가 나지 않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눈치껏 자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 있는 김승태는 쉽게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하다.

그는 임찬혁이 진짜로 유효진을 살릴 줄 몰랐다.

‘그럼 내기에서 진 사람이 나인가? 진짜 이 자식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단 말인가?’

“자식, 이번에는 당신 운이 좋아서 저도 그냥 넘어갈게요. 하지만 앞으로는 내 눈에 띄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잠시 생각한 김승태는 재빨리 이곳을 도망칠 준비를 했다.

“거기 서!”

임찬혁이 도망가려는 그를 멈춰 세웠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우리가 한 내기가 있지 않아요?”

“그래요?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순간 김승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의 말을 부인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잡아떼고 있는 거예요?”

임찬혁은 차가운 말투로 김승태에게 한발 다가서며 물었다.

인제 와서 엉덩이 툭툭 털고 가려고? 어림도 없지!

김승태의 증인이 되겠다고 외치던 의료진 또한 단체로 벙어리가 된 듯했다.

임찬혁이 아무리 의술이 좋아도 세력으로 따지면 절대 김승태와 견줄 수 없다.

따라서 의료진들도 당연히 임찬혁 편에 서서 김씨 집안의 미움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주위 상황을 파악한 김승태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당신! 의술을 좀 안다고 콧대만 잔뜩 높아졌네요. 나에게 당신은 한낱 땅개미에 불과해요. 내기에서 진 게 뭐 어때서요? 여기에 당신의 말을 증언할 사람이 있나요? 내가 이기면 당신은 당연히 머리를 조아리고 내 가랑이 밑을 지나가야 하지만 당신이 이겼다고 내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은 그저 두 눈 멀뚱멀뚱 지켜보고만 있으면 돼요! 이게 바로 권력이라는 거예요. 알겠어요?”

김승태는 권력이 주는 우월감을 만끽하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돌아섰다!

“도망가려고요? 그렇게 할 수는 없죠!”

임찬혁은 김승태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퍽!

그러고는 곧바로 김승태의 얼굴에 발을 올려 짓밟기 시작했다.

“당신이 누구든 내 앞에서 발뺌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따위는 버려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테니!”

얼마 지나지 않아 김승태의 얼굴이 바닥에 긁혀 피부가 빨갛게 되었다.

“야! 이 깡패 같은 자식! 이 발 떼지 못해? 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는 거야?”

김승태는 입으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그가 몸부림칠수록 임찬혁은 더욱 힘을 주어 그의 얼굴을 짓밟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얼굴은 전부 피범벅이 되었다.

“그래! 약속 지킬게! 말한 대로 한다고!”

잠깐 머릿속에서 저울질하던 김승태는 패배를 인정했다.

사나이는 시시콜콜한 일에 시비를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임찬혁은 미친놈이다. 더 이상 버티다가는 이 미친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진작 이렇게 나오면 좀 좋아? 굳이 한 대 맞아야 말을 듣네? 머리가 잘 안 돌아가?”

임찬혁은 발을 떼고 문 앞을 가로막았다.

“그래. 어디 고개 한 번 조아려 봐.”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4화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3화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2화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1화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 지존님은 딸바보   제650화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 지존님은 딸바보   제649화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