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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Author: 리치 사랑
안다혜는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위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없는 것처럼 편하게 앉아서 임유정을 쳐다보았다.

안다혜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자 임유정은 화가 솟구쳐 올라서 주먹을 꽉 쥐었다.

‘멍청한 년,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거야? 조금 있다가 너를 처참히 짓밟아줄 테니 기다려. 언제까지 여유롭게 웃을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 이 기획안이 나의 것이 되면 너는 팀장한테 버림받겠지.’

임유정은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단상으로 올라갔다. 안다혜는 그 모습을 보고 팔짱을 끼더니 피식 웃었다.

임유정은 USB를 컴퓨터에 꽂고는 준비한 기획안 파일을 클릭했다.

안다혜가 예상했던 대로 컴퓨터에 손을 댄 사람은 임유정이었다.

임유정이 여유롭게 웃으면서 도발했지만 안다혜는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본 임유정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안다혜, 내가 준비한 기획안을 보고도 웃음이 나와? 곧 울면서 나한테 빌겠지.’

임유정이 차분하게 말했다.

“며칠 동안 준비한 기획안을 발표할게요. 풍산 그룹의 고급 온천 프로젝트는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와 컬래버하는 게 좋아요. 혹은 요즘 떠오르는 아이돌 그룹을 홍보대사로 초빙하면 더 좋고요. 그리고 풍산 그룹의 온천 휴양지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거예요.”

임유정이 스크린에 PPT를 띄워놓고 발표하기 시작했다. 팀원들은 프로젝트의 내용을 귀담아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발표가 끝난 후, 팀원들은 임유정이 이토록 훌륭한 기획안을 생각해 냈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 팀장이 감탄하면서 말했다.

“임유정 씨, 정말 혼자 생각해 낸 기획안인가요?”

임유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팀장님, 제가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가 아니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을 거예요. 팀장님이 저를 미덥지 않아 하는 건 알지만 이건 오로지 저의 힘으로 완성한 거라고요.”

팀장은 조금 전에 임유정이 자신만만하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어디에서 들어본 것 같은 내용이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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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9화

    하마터면 또 남에게 빈틈을 줄 뻔했다.안다혜는 가벼운 목소리로 민초연을 살살 달랠 수밖에 없었다.“됐어. 너무 흥분하지 마. 게다가 나 지금 아무 일도 없는 거 아니야? 멀쩡하게 여기 앉아 너랑 이야기하고 있잖아?”민초연은 콧방귀를 뀌며 속으로는 여전히 매우 불만이었다.“그것도 네 목숨이 그만큼 질기니까 그런 거지! 네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면 그 주사가 어쩌면 벌써 네 몸속에 주입됐을 수도 있어. 그때 가면 혼수 상태에 빠져 못 깨어나는 거 아니겠어!”그 말에 안다혜 얼굴의 미소마저 조금 옅어졌다.그녀는 민초연의 말이 완전히 맞았기 때문에 반박할 만한 말이 전혀 없었다.만약 그녀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이미 뻔한 것이었다.‘혹은 내가 조금만 더 늦게 깨어났다면?’이 생각이 들자, 안다혜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으며 감히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리고 윤해준 또한 민초연이 불평을 다 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그는 믿었다. 민초연이 불평을 마치고 나면, 많은 일들을 그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이모건이 방금 흘겨보는 눈빛에 대해서 그는 하나도 보지 못했다.보았다 해도 상관없었다.이모건은 단순히 질투하는 것일 뿐, 다른 것은 전혀 말할 것도 없었다.그가 아무리 질투한다 해도 그런 것들은 헛수고에 불과했다.이모건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윤해준이 현재 안다혜의 합법적 남편이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었다.그들 두 사람이야말로 한 가족이었다.이모건은 비록 자신의 감정이 좀 과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런 일들을 알고 나서 화를 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건 분명히 윤해준의 실책이었다.‘안다혜를 혼자 병실에 남겨두다니! 겨우 이 정도면서 예전에 그들을 쫓아내려고 발광했던 거야? 그다음에는?’이렇게 생각하니 이모건은 심지어 윤해준의 행동이 너무나 우습게 느껴졌다.그가 아직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저쪽에서 김미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러니까 그 주사는 사람을 혼수 상태에 빠지게 하는 거란 말 맞아?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8화

    게다가 상대가 이 집사라 김미진은 안심했다.그는 안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었고 이 집사의 인품에 대해서도 김미진은 굳게 믿고 있었다.김미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윤해준은 뒤이어 벌어진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그리고 제가 병실로 달려갔을 때 다혜가 주사기를 든 허종혁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어요.”“누구?”김미진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었다.“허종혁이라고?”윤해준은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네, 장모님. 그 사람 맞아요. 장모님이 약혼하라고 점 찍어둔 예비 사위, 허종혁이요.”윤해준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툭툭 뱉었다.그는 김미진에게 반응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은 채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전달했다.옆에 서 있던 이 집사조차 그 얘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김미진에게 귀띔해 주었다.“주사기를 챙겼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이 집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허종혁이 주사기를 들고 안다혜의 병실에 들어갔다는 사실을.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게다가 허종혁은 의사가 아니었다.민성 허씨 가문 도련님은 사업만 잘해도 다행이었고 다른 걸 배울 여유가 전혀 없었다.이 집사의 말을 듣고 김미진도 그 사실을 떠올렸다.“그래, 해준아. 주사기를 들고 있었다니?”말을 꺼낸 김미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말아쥐고 침을 삼켰다.자신도 모르는 사이 손바닥에 땀이 잔뜩 났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되어 몸의 상태를 눈여겨볼 여유가 전혀 없었다.이 집사도 손에 들고 있던 청소 도구를 내려놓고 김미진 곁으로 다가와 본격적으로 얘기를 들으려 했다.그 모습을 본 김미진은 눈짓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으라는 신호를 보내며 휴대폰 볼륨을 높였다.이 집사도 김미진에게 고마움을 표할 여유가 없이 마음이 온통 전화 내용에 쏠려 있었다.전화 너머로 안다혜는 윤해준의 서술을 들으며 속이 조마조마해졌다.만약 그때 윤해준이 제때 돌아오지 않았다면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7화

    안다혜는 단번에 알아차리고 시선을 살짝 바닥으로 보냈다.윤해준은 허종혁 사건을 김미진에게 알리려는 모양이었다.하긴, 계속 숨기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마주해야 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안다혜는 윤해준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셈이었다.‘허종혁을 위해 사실을 숨겨서 나한테 좋을 게 뭐가 있는데? 그러고도 형부야?’일방적으로 감추고 참아서 돌아온 대가가 그들의 선 넘는 무례함이었다.그러니 더 이상 참을 필요는 전혀 없었다.김미진은 전화 너머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라 조바심이 났다.그녀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저쪽에서 아이들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윤해준이 전화받으려 하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상하게 긴장감이 밀려왔다.왠지 윤해준이 심상치 않은 걸 말하려는 것 같았다.김미진과 이 집사는 서로 눈빛을 교환했고 상대방 역시 주먹을 꽉 쥔 채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띠고 있음을 발견했다.그 모습을 본 김미진은 즉시 깨달았다. 이 집사도 자신만큼이나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여보세요. 장모님.”전화 너머로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김미진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짧게 대꾸했다.윤해준은 김미진이 듣고 있음을 확인한 뒤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장모님, 많은 일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으려다가 장모님도 알 권리는 있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려요.”완벽한 저음을 자랑하는 윤해준의 목소리는 진지할 때면 마치 오래된 술 한 병처럼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났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김미진은 그의 목소리를 감상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그저 윤해준의 목소리가 무척 엄숙하게 느껴질 뿐이었다.김미진의 마음도 윤해준의 엄숙한 목소리에 덩달아 불안하게 쿵쾅거렸다.“그래, 무슨 일이든 그냥 말해.”김미진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상대에게 빨리 말하라는 듯 재촉했다.어차피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인데 굳이 이렇게 긴장하며 시간을 끌 필요는 없지 않나.윤해준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마지막으로 들으신 그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6화

    그리고 오랜 세월 키워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살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부족함 없이 챙겨줬다.이 모든 것에 안다혜는 매우 감사했다.그래서 김미진을 그렇게까지 미워할 수가 없었다.아버지를 잃었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나중에 사고 현장에서 그토록 슬퍼하는 김미진의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엄마, 이만 끊을게요. 엄마도 편히 쉬세요. 전 여기서 잘 지내요. 초연이도 저를 잘 챙겨줘요.”안다혜는 오래 고민한 끝에 일단 안소현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했다.안소현과 허종혁이 정말 공모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무턱대고 말했다가 사실이 아니면 괜히 김미진만 걱정하게 할 뿐이었다.민초연은 안다혜의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전화를 넘겨받아 전화기 너머로 소리쳤다. “아주머니, 안심하세요. 제가 여기서 다혜를 잘 돌보고 있어요. 통통하게 살찌워 돌아갈 때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할게요.”민초연의 가슴을 탁탁 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소리만 들어도 그녀의 확고한 결심이 느껴졌다.김미진은 민초연의 목소리를 듣자 기분마저 확 달라져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알았어. 가슴 그렇게 세게 두드리지 마.”워낙 큰소리라 김미진도 당연히 들었다.게다가 둘은 어릴 때부터 사이가 매우 좋았기에 민초연이 안다혜를 돌보는 것이 안소현보다 오히려 더 안심되었다.안소현을 떠올리자 김미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그런데 너희들 소현이 봤니? 아까 내가 소현이 휴대폰 빌려서 해준이한테 전화했을 때 마지막에 들렸던 그 이상한 소리는 뭐였어?”통화가 끊기려는 순간 김미진은 비로소 자신의 목적을 떠올렸다.한참 동안 다른 얘기만 나누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걸 잊을 뻔했다.이 집사도 김미진 곁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에 대해 그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다.그 소리가 아니었다면 김미진도 이렇게까지 서두르지 않았을 거다.안다혜의 목소리인 것 같아 그녀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5화

    이 생각을 하니 안다혜도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곧바로 입을 열었다.“엄마, 제 잘못이에요. 오전에 깨어났는데 마침 점심시간이고 초연이까지 찾아온 탓에 제일 먼저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는 걸 깜빡했어요.”김미진은 안다혜가 정중하게 말하는 모습에 속이 쓰렸다.언제부터 모녀가 이렇게 서로 예의를 차리는 사이가 됐을까.안다혜가 선을 긋는다는 건 아직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뜻일까.김미진은 마음속이 혼란스러워졌다.동시에 속으로 조용히 추측했다. 민초연과 윤해준 두 사람이 다른 말을 한 건 아닌지 말이다.김미진은 손을 내저으며 조바심을 냈지만 뒤이어 단순한 전화라서 상대가 볼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서둘러 말을 꺼냈다.“바보 같긴, 엄마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말하면 되고 말 안 해도 괜찮아.”김미진은 되도록 자식을 감싸주는 모습을 보였다.“그리고 첫 번째든 아니든 난 상관없어.”김미진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모든 엄마는 자기 자식이 건강하기를 바라. 너희만 건강하면 난 그걸로 충분해.”그 말을 듣고 침대에 앉아 있던 안다혜는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쳤다.김미진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듣자 마음속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예전의 김미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이었고 그녀는 항상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겼다.무슨 일이 생겨도 이익부터 생각하는 사람이 남의 건강에 대해 신경 쓸 리가 있나.“네, 알겠어요. 고마워요, 엄마.”안다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 바른 태도로 김미진에게 답했다.그게 오히려 김미진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자기 딸인데도 이렇게 낯선 사이로 지내면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세상에 나 같은 엄마가 또 있을까?’있다면 그 사람 역시 본인 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게 구는 것 같았다.이 순간 김미진은 후회스러웠다. 과거 제대로 안다혜를 챙겨주지 못해 지금 이런 일들을 겪게 했으니까.하지만 그녀는 결국 감정을 억눌렀다.안다혜가 이제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824화

    “엄마.”안다혜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저쪽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던 말들이 순식간에 뚝 끊겼다.김미진은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그녀와 마찬가지로 멍하니 있던 이 집사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의 눈에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읽었다.알고 보니 두 사람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 한마디에 김미진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그러다 뒤늦게 딸이라면 한 마디만 꺼내도 바로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안다혜가 덧붙여 말했다.“엄마, 미안해요. 그동안 걱정 끼쳐서. 이제 깨어났고 지금 여기서 몸조리 중이에요.”안다혜의 목소리임을 확인하고 그녀의 말을 듣자 김미진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이렇게 좋은 딸을 두고 사랑해 주지 못했다.‘다 같은 딸인데 왜 차별을 했을까.’역시 사람은 잃고 나서야 무엇이 진짜 좋은지 깨닫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게 된다.나이 든 이 집사도 고개를 돌린 채 슬쩍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착한 안다혜는 깨어난 뒤 엄마에게 연락하고 모든 책임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김미진은 안다혜의 말을 듣고 울먹이며 말했다.“바보... 바보 같긴,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나한테 무슨 사과를 해. 나는 네 엄마야. 아파서 그런 건데 나한테 왜 사과를 해. 난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서...”말하며 김미진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흐느끼는 탓에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김미진도 제대로 말조차 하지 못하는 입이 원망스러웠다.그녀가 설명하려던 찰나 안다혜 쪽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엄마가 나에게 해준 것들 다 알고 있어요.”그 순간, 김미진은 분명히 깨달았다. 방금 자신이 한 말을 안다혜가 모두 들었다는 것을.그것도 아주 선명하게.김미진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울부짖었다.“다혜야, 그동안 엄마는 정말 너를 걱정했어. 엄마가 잘못했어, 예전에 너에게 너무 엄격하게 요구했지, 내 잘못이야... 다른 건 바라지 않아. 그저 앞으로 너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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