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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Author: 수박빙수
남자는 서류봉투에서 사진 두 장을 꺼내 임수연에게 건넸다.

“이거 당신 맞죠?”

임수연은 받아보더니 영리한 눈을 희미하게 떴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모르겠다고요?”

남자가 냉소를 지었다.

“당신이 모르겠다면 우리는 이걸 윤 회장님께 보내서 사진 속의 여자가 당신인지 확인시킬 수밖에 없어요.”

임수연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테이블을 탁 치며 소리쳤다.

“대체 원하는 게 뭐죠?”

“우리 요구는 간단해요. 이거면 돼요.”

남자는 임수연을 향해 차갑게 웃고는 검지를 들어 보였다.

“10억?”

임수연이 떠보듯 물었다. 만약 10억이라면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숫자였고 그녀에게 큰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나 남자의 이어진 말에 그녀는 심연 속으로 빠졌다.

“우리를 너무 무시하시네. 내가 원하는 금액은 그 열 배예요.”

“윤 회장 사모님의 신분이 10억 가치만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임수연은 상대방이 요구한 거액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멍해졌다.

“뭐? 차라리 은행을 털어!”

임수연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무턱대고 100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

“우리는 문명한 시민이에요. 은행을 터는 건 체면이 서지 않죠.”

그녀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눈앞의 두 남자와 억지로 부딪히는 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마음속의 화를 억눌렀다.

잠시 생각하다가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두 분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우리 차근차근 얘기를 나눠봐요.”

그녀는 일어나 두 사람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 웃으며 말했다.

“말씀하신 금액은 제가 도저히 준비할 수 없어요. 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하세요. 그럼 최대한 빨리 마련해드리죠.”

한편 윤하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임수연이 만만치 않은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에 그녀를 과소평가한 것 같았다.

상황을 이렇게까지 수습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했다.

그녀는 속으로 임수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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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4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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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4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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