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알렉사는 자신의 한결같은 사랑이 결국 배신으로 돌아올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약혼을 앞둔 남자가 자신의 이복여동생과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목격한 그날, 알렉사는 두 사람에게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전 약혼자의 삼촌인 데반을 찾아간 알렉사는 뜻밖에도 그의 청혼을 받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이 결혼에 저마다의 목적을 품고 있었다는 것.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일 뿐일까, 아니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던 걸까?
View More3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 알렉사와 주변 사람들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날 오후, 데반의 집 뒷뜰은 푸른 잔디밭 위를 뛰어다니는 두 아이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한때 차갑고 엄격하기로 소문났던 두 남자는 어느새 따뜻함과 사랑이 넘치는 아빠가 되어 아이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아빠, 나 잡아봐라!" 알렉사와 데반의 아들이 신나게 웃으며, 일부러 힘에 겨운 척하는 데반의 추적을 요리조리 피해 뛰어다녔다. 마당 반대편에서는 마이크와 발레리아의 아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마이크가 아이를 공중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꼭 껴안아 주자, 아이의 작은 얼굴은 기쁨으로 붉어지며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를 내뿜었다. 알렉사와 발레리아는 테라스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로 그 풍경을 지켜보았다. 각자의 손에는 따뜻한 찻잔이 들려 있었고, 부드러운 노을 바람은 예전에 데반이 임신 중이던 알렉사를 정성껏 보살펴주던 바로 그 정원에서 피어난 꽃향기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가끔은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알렉스," 발레리아가 아들과 즐겁게 장난치고 있는 마이크를 아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돌아보면, 마이크와의 결혼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강요로 시작되었잖아. 그 사람을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어." 알렉사는 고개를 돌려 친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들으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발레리아는 깊은 숨을 내쉬었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두려운 기색 대신 행복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지금은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해, 알렉스. 정말로 많이 사랑해." 발레리아의 시선은 쪼그려 앉아 아들의 이마에 맺힌 땀을 정성스럽게 닦아준 뒤, 아이의 머리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마이크에게 다시 닿았다. "있지, 우리가 결혼한 첫날부터 마이크는 단 한 번도 나한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 적이 없어, 알렉스. 임신 호르몬
아침이 지나고 낮이 가까워졌다.햇살이 입원실 창문 너머로 부드럽게 스며들어, 데반이 병원 측에 특별히 요청하여 나란히 놓아둔 두 침대를 따스하게 비추었다.첫 번째 침대에는 알렉사가 품 안에 자그마한 아들을 안고 누워 있었고, 옆 침대에서는 발레리아 역시 피곤한 기색이 남아있으면서도 넘쳐흐르는 행복감을 가득 담은 얼굴로 자신의 아들을 안고 있었다."이것 좀 봐, 발레리아," 알렉사가 자면서 가끔씩 꿈틀거리는 아들의 조그만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직도 꿈만 같아."발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밤부터 그녀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나도 아직 믿기지가 않아, 알렉스. 우리가 그 모든 일을 겪고 나서, 이제 둘 다 엄마가 되었다니."방 문이 부드럽게 열리며 꽃다발과 아기용품 몇 가지를 들고 데반과 마이크가 들어왔다.두 남자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행복한 기색이 가득했다. 지난밤 병원 복도에서 대기할 때의 경직된 표정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데반은 천천히 다가와 알렉사의 침대 옆에 앉아, 지난밤 처음 보았던 아들의 조그만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이의 모습이 정말 평온하고 잘생겼군.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니까요, 데반," 알렉사가 부드럽게 응수하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데반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렉사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 밖에서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레리아의 부모님이 과일 바구니와 추가 아기용품을 들고 환한 얼굴로 들어섰다.발레리아의 어머니는 곧장 딸의 침대 옆으로 달려갔고, 첫 손주를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내 손주…,"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갓태어난 아기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속삭였다. "드디어 태어났구나."발레리아의 아버지는 아내의 뒤에 서 있었다. 늘 엄격하던 그의 얼굴은 완전히 부드러워져 있었고, 손주를 바라보는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였다.반대편에 서 있던 마이크는 그 모습을 감격스럽게 바라보며
몇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그날 밤, 집 안은 조용하기만 했는데 갑자기 알렉사가 나지막이 신음을 내뱉으며 극심한 통증을 참으려는 듯 두 손으로 의자 팔걸이를 세게 쥐어잡았다.맞은편 소파에서 업무 서류를 읽고 있던 데반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튕겨 나가듯 일어섰고, 손에 들고 있던 노트는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알렉사! 왜 그래?" 데반이 질린 얼굴로 달려와 아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배가… 너무 아파요, 데반," 아직 임신 7개월 차에 접어든 배를 두 손으로 감싸 안으며 알렉사가 신음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통증에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데반은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을 느꼈다. 평소 좀처럼 느끼지 못하던 패닉이 그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아직 때가 아니잖아, 알렉사. 너무 일라!""나도 모르겠어요, 데반… 하지만 너무 아파요." 알렉사는 점차 거세지는 진통을 참아내며 다시 한번 신음을 내뱉었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데반은 서둘러 알렉사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고 차고에 주차된 차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시동을 걸 때 손 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는 온 힘을 다해 집중하며 운전기사도 없이 직접 차를 몰아 정적을 뚫고 병원으로 향했다.이동하는 내내 데반은 운전대를 잡지 않은 한쪽 손으로 알렉사의 손을 꼭 쥐었고, 통증을 참느라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아내를 걱정스럽게 흘깃 바라보았다. "조금만 참아, 알렉사. 금방 도착해."응급실 앞에 차가 멈춰 서자마자, 간호사 몇 명이 서둘러 휠체어를 끌고 나와 혼자 걷기 힘들어하는 알렉사를 도왔다.데반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걱정과 긴장감 가득한 얼굴로 아내의 곁을 바짝 따랐다.분만실로 향하는 복도에 들어섰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그들을 불렀다."데반 이사님? 알렉사 님?"데반이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마이크가 서 있었다. 마이크 역시 패닉에 빠진 얼굴로, 출산 준비를 마친 채 배가 크게 부풀어 오른 발레리아의 휠체어를 미는 간호사를 따
알렉사의 임신 소식을 들은 지 4달이 흘렀다. 데반은 그동안 자신에게 붙어 있던 차갑고 엄격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평소 회사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던 남자가 이제는 한 달에 한 번씩 모든 업무를 뒤로하고 휴가를 내기로 결정했다. 알렉사와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기 위해서였다.그날 오후, 저택 옆뜰의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비쳐 들었다.데반은 꽃이 만발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늘 아래에 폭신한 안락의자와 작은 쿠션들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데반, 그렇게까지 유난 떨지 않아도 돼요," 쿠션을 세 번째 정돈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알렉사가 웃음을 터뜨렸다."당신과 우리 아이에겐 신선한 공기와 편안한 분위기가 필요해," 데반이 아내를 세계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보물이라도 다루듯 조심스럽게 안락의자에 앉혀주며 답했다.알렉사는 나지막이 웃으면서도 남편의 정성 어린 배려를 기꺼이 받아들였다.알렉사가 편안하게 자리를 잡자, 데반은 곧바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약간 부어오르기 시작한 알렉사의 발밑에 작은 쿠션을 받쳐주었다."발이 아직도 많이 부어 있나?" 데반이 아내의 발목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알맞은 압력으로 천천히 마사지해 주었다."많이 좋아졌어요," 남편의 다정한 손길을 느끼며 알렉사가 머리를 뒤쪽 쿠션에 기대고 답했다.데반은 곧바로 손을 떼지 않았다. 혹시라도 아파하는 기색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아내의 얼굴을 살피며 정성껏 발을 주물러주었다. 몇 분 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안락의자 옆에 붙어 앉아, 알렉사가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할 수 있도록 몸을 밀착했다."기억하나? 예전에 당신이 나더러 일 말고는 그 누구에게도 내어줄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었지," 데반이 정원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렉사는 고개를 들어 최근 들어서야 자주 볼 수 있게 된 옅은 미소를 지은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기억해요.""이제야 깨달았어," 데반이 손을 뻗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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