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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Penulis: 수박빙수
아직 남아 있는 마지막 이성 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치열하게 부딪혔다.

하나는 살아남으려면 강현우에게 지금 당장 빌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번 무릎 꿇으면 앞으로는 영영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였다.

머릿속이 터질 듯 어지러웠고 윤하경은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 눈 속에 일렁이는 갈등과 망설임을, 강현우는 그대로 읽어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살짝 깨물자 단단히 다문 턱선이 분노를 고스란히 드러났다.

윤하경의 그토록 눈치 없는 태도에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그래. 결정은 된 거구나.”

강현우의 목소리는 한겨울 칼바람처럼 싸늘했다. 순간 강현우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입꼬리에 비웃음 같은 미소가 번졌다.

“그럼 잘 놀아. 오늘 밤, 즐겁게 보내.”

그는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며 옆에서 눈치만 보고 있던 유민수를 흘깃 쳐다봤다.

“유 대표, 오늘 밤 마음껏 즐겨.”

유민수는 얼굴이 굳었다. 지금 상황에서 도대체 뭘 즐기란 말인가. 하지만 상대가 강현우라 아무 말도 못 했고 결국 그는 문이 닫히기 직전 황급히 앞으로 나서더니 얼굴 가득 억지웃음을 띠며 말했다.

“강, 강 대표님. 그럼 제가 먼저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윤하경 씨는 대표님이랑...”

그 말에는 분명히 ‘두 분만의 시간을 드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누가 봐도 윤하경과 강현우의 관계는 평범하지 않았고 그녀를 건드릴 수 없는 이유는 그 한마디면 충분했지만 강현우의 표정이 순간 싸늘하게 굳었다.

“유 대표가 오늘 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일 계약이 누구한테 갈지는 나도 모르겠어.”

유민수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고 어정쩡하게 걸쳐져 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말은 윤하경도 분명히 들었다. 그러자 이미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또다시 무너져 내렸고 심장 끝이 아린 듯, 조용히 쑤셔왔다.

이건 분명한 복수였다. 강현우는 윤하경을 지옥으로 밀어 넣기 위해 이 모든 상황을 계산하고 있었고 그 지옥에서 빠져나올 유일한 길은 강현우 자신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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