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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이별
차가운 이별
ผู้แต่ง: 하얀 뭉치

제1화

ผู้เขียน: 하얀 뭉치
엄마의 유골함을 납골당에 모신 뒤, 임하늘은 이모 한지윤의 전화를 받았다.

[하늘아, 네 엄마도 이제 세상을 떴잖니? 너 혼자 여기 남겨 두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차라리 이모가 있는 해외로 와서 같이 살자.]

임하늘은 한참 말이 없었다. 마음속에서 아주 큰 결정을 내린 듯,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네.”

[정말? 와 준다니 정말 다행이다!]

수화기 너머 한지윤의 목소리가 기쁨으로 떨렸다.

[그런데 너... 거기서 결혼했다는 말 들었어. 남편도 너랑 같이 해외로 올 수 있겠니?]

임하늘은 희미하게 웃었다.

“걱정 마세요. 우리 곧 이혼해요.”

전화가 끊기기도 전에 문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부주성이 돌아왔다.

임하늘은 눈꺼풀만 살짝 들어 현관 쪽을 봤지만 예전처럼 마중을 나가지는 않았다.

곧 부주성의 친여동생 부서라가 들어왔다.

부서라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가 은아 언니 데리고 왔어. 새언니 같은 가짜는 곧 쫓겨날 거야.”

임하늘의 미간이 아주 조금 좁아졌다.

“가짜?”

부서라는 더 뿌듯한 표정이 됐다.

“은아 언니 보면 바로 알게 될걸.”

말이 끝나자마자 부주성이 진은아를 데리고 들어왔다.

커다란 캐리어와 가방들을 든 박 기사가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진은아의 품에는 커다란 장미 꽃다발이 안겨 있었다.

선명한 붉은 장미가 유난히 눈부셔서 임하늘의 눈가가 저절로 붉어졌다.

‘부주성에게는 진은아에게 장미를 사 줄 시간도 있었구나.’

결혼한 지 5년, 부주성은 임하늘에게 꽃 한 송이 사 준 적이 없었다.

“은아가 막 귀국해서 아직 지낼 곳을 못 구했어. 당분간 우리 집에 머물 거야.”

부주성은 임하늘을 보지도 않았고, 말하는 내내 시선은 진은아에게 붙어 있었다.

“내 방 옆 손님방 정리해 둬. 앞으로 은아가 거기 쓸 거니까.”

그건 부탁이 아니고, 명령이었다.

두 사람은 부부가 아닌 듯했다. 임하늘이 이 집의 안주인이 아니라 가사도우미라도 되는 듯, 누군가가 들어와 머무는 일에 동의는 필요 없고 손님방 정리만 해야 한다는 태도였다.

“성아, 내가 치울게. 하늘 씨 귀찮게 하지 않아도 돼.”

진은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임하늘은 진은아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임하늘은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몸 전체가 딱딱하게 얼어붙은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부서라가 말한 ‘가짜’가 무슨 뜻인지, 임하늘은 그때서야 알았다.

진은아의 얼굴은 임하늘과 정말 많이 닮았다.

다만 임하늘은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였고, 진은아의 눈매에는 재벌가 딸에게서 나올 법한 당당한 오만함이 배어 있었다.

‘그런 거였구나...’

임하늘은 웃음을 터뜨렸다. 웃으면서도 아무도 모르게 눈가의 물기를 훔쳤다.

‘그런 거였어. 이제야 알겠네.’

임하늘이 느끼기에, 자신의 삶은 늘 불운의 연속이었다.

운명은 단 한 번도 자기 편을 들어준 적이 없었다.

서로가 의지하며 살았던 엄마마저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났다.

‘그러니까 이상했지.’

‘나 같은 불운한 사람이 우연한 만남 한 번에 재벌가 후계자의 눈에 들고...’

‘결국 재벌가 후계자와 결혼까지 한다는 게 말이 되나 했어...’

‘그런 거였구나. 이제야 모든 설명이 맞아떨어졌지.’

‘나는 ... 그저 대용품이었어.’

“왜 울어? 그게 울 일이야? 은아 언니가 며칠만 지내는 건데 그걸로 눈물까지 흘려? 새언니, 속이 너무 좁은 거 아니야?”

부서라가 비웃었다.

임하늘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진은아 씨 때문이 아니야.”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은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성아, 그냥 내가 나갈게.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가 나빠지는 건 싫어.”

부주성의 표정이 곧장 어두워졌다.

“나갈 필요 없어.”

부주성은 진은아를 붙잡고 누구의 반박도 허락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집에서는 내가 결정해. 박 기사, 짐 올려요.”

고개를 든 박 기사는 불안한 눈으로 임하늘을 힐끗 보면서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부주성도 고개를 돌려 임하늘을 보았다.

“불만 있어?”

내리누르는 듯한 말투 속에는 분명한 협박이 담겨 있었다.

임하늘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이어 붉어진 눈으로 웃었다.

“불만 없어요. 진은아 씨가 들어오는 거, 환영해요.”

‘나도 불만이 있을 리 없지.’

‘어차피 곧 떠날 사람인데, 무슨 불만을 품겠어?’

임하늘은 마지막까지 품위를 잃지 않은 채 물러나려고 했다.

그리고 영원히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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