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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잘봐 내가 누군지

영양실조에 노랗고 마른 딸을 보며 하천은 괜히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

“너…이름이 뭐니?”

눈앞의 이 소녀가 자신의 딸임을 확신했을 때, 하천은 조금 긴장이 되어 어떻게 그녀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

“아저씨, 저는 주솔이예요.”

하천은 주솔이를 껴안았다. “그럼 내가 먼저 나와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주솔이는 쭈뼛쭈뼛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가 아직 낯설었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

“밥을 먹은 후 내가 엄마에게 데려다 줄게.”

하천은 가까운 식당에 가서 그녀에게 음식을 한 무더기를 주문해줬다.

주솔이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니, 하천은 마음이 쓰렸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그녀를 보니그녀는 매우 배가 고픔이 틀림없었다.

“천천히 먹으렴. 부족하면 아저씨가 더 주문해 줄게.”

마침내 주솔이는 배부르게 먹었고, 그녀는 하천이 보고 있는 줄 모르고, 몰래 닭다리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

“솔이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하천은 놀랐다.

주솔이는 당황하여 쭈뼛쭈뼛 하천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저는 물건을 몰래 챙기려는 것이 아니예요. 저는 그저 닭다리를 엄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

엄마에게 준다니…

하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가을은 널 버리고 다른 남자들과 놀아났는데, 아직도 너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니?

“솔이야, 엄마는 너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데, 너는 왜, 아직도…”

그러나 하천은 이 말을 끝내 마치지 못했다.

주솔이는 갑자기 얼굴이 변했고, 화가 난 듯 그를 노려보았다.

“우리 엄마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모든 사람이 저를 괴롭혀도, 오직 엄마는 저를 지켜주실 거예요.”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예요, 엄마를 험담하는 사람은 나쁜사람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솔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였다.

하천은 딸의 반응이 그렇게 격렬할 줄 몰랐고, 급히 주솔이를 껴안으며 말했다. “솔이야 미안해, 아저씨는 고의가 아니었단다. 너에게 사과할게.”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눈살을 찌푸리지 않던 하천은, 자신의 딸을 대할 때는 매우 당황한 모습이었다.

“아저씨가 다시 가서 닭다리를 주문을 할게. 엄마에게 포장해서 줄까?”

“솔이야 아저씨에게 화내지 마렴.”

하천은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마침내 주솔이의 기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닭다리 한통을 주문해서 주솔이가 엄마에게 가져다주도록 하였다.

하천은 이해할 수 없었다. 주가을은는 주솔이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놀아났는데, 이는 전혀 좋은 엄마의 행동이 아니었다.

왜 주솔이는 자신의 엄마를 감싸고 있지?

설마 그 뚱뚱한 여자가 헛소리를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오해가 있는 것일까.

하천은 분노했던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몇 년 동안이나 이 충동적인 버릇을 고칠 수 없었다.

그 뚱뚱한 부인은 주가을이 금벽각에서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하였고, 하천은 네비게이션을 켰고, 주솔이를 데리고 금벽각으로 향했다.

이 때 금벽각에서 한 전셋집이 보였다.

아름다운 몸매에 세련된 이목구비, 섹시한 차림의 젊은 미녀가 한 중년 남자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중년 남자는 검고 뚱뚱하며, 목에 큰 금사슬을 달고, 손에는 황금반지를 끼고, 입에는 온통 검은 이빨을 가지고 있었고, 딱 봐도 불량배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 젊은 미녀는 틀림없이 주가을이였다.

그리고 이 남자의 이름은 황송이며, 경시일대의 무지막지한 사람이었다.

황송은 주가을에게 술 한 잔을 가득 따라 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주아가씨, 저와 함께 있어줘서 매우 기쁩니다. 자, 우리 한잔해요.”

주가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황송님, 저…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술 못 마시는 건 괜찮아,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되지 않니?”

그렇게 말하며 황송은 다짜고짜 주가을의 앞에 술을 내밀었다.

주가을이 술잔을 건네받을 때, 그는 내친김에 주가을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황송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주가을을 바라볼 때 눈에 사악함이 가득했다.

“이리 와서 앉아.”

황송은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쳤다.

주가을은 얼굴이 순간 변하였다. “황송님, 이것은…”

“앉으라니까, 설마 내가 안 도와줬으면 하는 건 아니겠지?”

황송의 위협적인 말에 주가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황송의 허벅지에 앉았다.

“허허, 주아가씨, 말만 들어도 나는 행복합니다. 무슨 일이든 다 해결해줄 수 있어.”

황송은 사악한 얼굴을 하며 더 다가가려 하였다. 주가을은 마음속으로 거부감을 느꼈지만 감히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바로 이때, 전세방 입구에서 사람들이 밀려났다.

“엄마…”

주솔이의 목소리에 주가을은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주가을은 무의식적으로 급하게 황송의 허벅지에서 일어나서 당황하였다.

“솔이야, 여긴 어쩐 일이니?”

주솔이는 아직 대답하지 못했지만, 황송은 분노한 나머지 주가을을 끌어당겼다.

“주가을, 이게 네 성의니?”

“넌 어째서 딸을 불렀니? 그리고 남자 한 명도 같이 데려왔구나, 나는 매우 기분이 나빠!”

만약 주솔이가 없었다면, 주가을은 이를 악물고 지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딸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당할 수 있겠는가?

“짝!”

다급해진 주가을은 황송의 뺨을 때렸다. “황선생님 자중하세요.”

황송은 잠시 멍해졌고, 1초 후 버럭 화를 냈다.

“주가을, 사는게 지겨워서 날 때려? 내가 오늘 너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봐라…”

황송은 벌떡 일어나 주가을을 옆 소파에 쓰러뜨렸다.

주솔이는 바로 놀라 울며 울부짖었다. “우리 엄마를 놔줘”

바로 이때, 한 사람의 그림자가 돌진했고, 하천은 황송을 번쩍 들어 올려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주먹 한 방에 눈시울이 터졌다.

또 한 방을 때렸더니 콧등이 깨졌다.

세번째, 온 입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마침내 황송은 비명을 지르며 피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하천은 주가을의 인상에 반했고, 실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주가을이 다른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았을 때, 하천의 가슴 속 분노는 다시 타올랐다.

“가자.”

하천은 기절해 죽은 황송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주솔이를 안고 주가을을 끌고 방을 나섰다.

주가을의 당황한 마음은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전혀 하천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세요?”

하천은 고개를 돌려 주가을의 눈앞에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음침했고, 약간의 흥분을 띠었다.

“주가을, 내가 누군지 잘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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