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3일 후, 경기도 이천의 베어스 파크.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2군 구장은 1군 홈구장의 뜨거운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산한 관중석에는 선수들의 가족과 구단 관계자, 그리고 간간이 하드코어 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을 햇살은 따사로웠지만, 최강 라이온즈의 2군 덕아웃 분위기는 쌀쌀하기만 했다.
“감독님, 정말 이현성을 선발로 내보내실 겁니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구도 안 되던 녀석입니다. 경기 초반에 무너져버리면 오늘 경기 운영 힘들어집니다.”
수석 코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오상진 2군 감독에게 물었다. 오 감독 역시 썩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마운드를 응시했다. 그의 시선 끝에는 묵묵히 몸을 풀고 있는 이현성이 있었다.
어젯밤, 웬 낯선 청년이 자신을 찾아왔다.
강지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이현성의 개인 코치라고 했다. 그리고는 터무니없는 제안을 했다. 내일 경기 선발을 이현성에게 맡겨달라고. 만약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면, 모든 책임을 지고 이현성과 함께 팀을 떠나겠다고.
오상진 감독은 그의 눈을 보았다. 그 어디에서도 허세를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인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 그리고 혹시나 하는 아주 작은 기대감에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책임은 내가 진다. 일단 5회까지만 맡겨보지.”
한편, 본부석에는 팔짱을 낀 채 거만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는 남자가 있었다.
김민철 실장이었다. 그는 오늘 이현성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을 직접 확인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할 생각이었다. 그의 옆자리에는 스피드건을 든 스카우터 몇몇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오늘 선발이 이현성이라며? 걔 아직도 야구 안 접었나?”
“글쎄 말이야. 오늘은 또 몇 점이나 주려나?”
그 누구도 마운드 위의 투수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몰락한 천재의 마지막 발악을 지켜볼 뿐이었다.
그 모든 불신과 냉소를 등진 채, 이현성은 마운드에 섰다. 그의 귓가에는 조금 전, 지훈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증명하십시오. 당신의 가치를. 그리고 나의 가치를.’
이현성은 포수 최성민의 사인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관중석의 소음도, 덕아웃의 불안감도, 본부석의 비웃음도 모두 사라졌다. 세상에 오직 자신과 포수, 그리고 타자만이 존재했다.
1회 초. 선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지훈은 벤치 구석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떴다. 그의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타자 정보: 김성훈]
타격 스타일: 컨택트 위주, 빠른 공 대처 능력 우수.
강점: 낮은 코스의 공.
약점: 몸쪽으로 높게 형성되는 패스트볼에 대한 반응 속도 저하.
지훈은 모자를 살짝 매만지는 것으로 최성민에게 사인을 보냈다. ‘몸쪽 높은 코스.’
최성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미트를 높게 들었다. 이현성의 투구가 시작됐다. 간결하고 파워풀한 폼. 그의 손끝을 떠난 공이 작열하는 총알처럼 날아갔다.
“퍼어엉-!”
미트가 터져나갈 듯한 소리. 타자는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심판의 콜이 울려 퍼졌다. 본부석의 스피드건에 숫자가 찍혔다.
‘151km/h’
김민철 실장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스카우터들의 눈이 조금 커졌다.
두 번째 공도 같은 코스. 타자는 이번엔 타이밍을 맞추려 힘껏 배트를 돌렸지만, 공은 이미 미트에 꽂힌 후였다. 152km/h.
“스트라이크 투!”
세 번째 공. 완전히 똑같은 코스였다. 타자는 알고도 칠 수 없었다. 그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고 공은 다시 한번 굉음을 내며 미트에 박혔다. 153km/h.
“스트라이크 아웃!”
삼구삼진. 압도적인 구위였다. 덕아웃의 선수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2번 타자. 지훈의 시스템은 그의 약점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라고 알려주었다.
지훈의 사인에 따라, 이현성은 초구로 150km/h가 넘는 패스트볼을 몸쪽에 붙여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리고 2구째, 그의 손끝에서 악마의 슬라이더가 뿜어져 나왔다. 타자의 눈에는 분명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이었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공이 유령처럼 사라졌다. 타자의 배트는 처참하게 헛돌았다.
두 타자를 상대하는 데 필요한 공은 단 6개. 3번 타자마저 무기력한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이현성은 단 8개의 공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그를 향한 시선이 달라져 있었다. 오상진 감독은 입을 다문 채 스피드건의 숫자를 확인했고 최성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현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본부석의 김민철은 굳은 표정으로 팔짱을 풀었다.
‘컨디션이 좋은 건가? 아니, 저 구위는…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야.’
2회와 3회에도 이현성의 압도적인 피칭은 계속되었다.
지훈은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족집게처럼 짚어냈고 이현성은 마치 자로 잰 듯 완벽하게 그 코스를 공략했다.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의 조합에 상대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갔다.
3회가 끝났을 때, 9명의 타자 중 무려 7명이 삼진으로 돌아갔다. 투구 수는 고작 35개. 괴물 같은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이제 더 이상 이현성의 투구를 ‘운’이나 ‘컨디션’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2군 구장의 조용하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스카우터들은 다급하게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연락하기 시작했고 오상진 감독은 1군 매니저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있었다.
김민철 실장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는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끝났다고 단정했던, 버리는 카드에 불과했던 선수가 리그를 지배하던 전성기의 모습, 아니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 놈을 다시 잡아야 해. 어떻게든…!’
4회. 상대 팀 덕아웃에서는 이현성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지훈의 분석과 이현성의 구위는 그들의 모든 전략을 무력화시켰다.
4회 역시 삼자범퇴.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 ‘퍼펙트’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명의 5회. 지훈이 약속했던 마지막 이닝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이현성은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그의 집중력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커쇼의 개인 훈련장에서 돌아온 지훈은, 곧바로 그의 재활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시작했다.견갑하근. 너무나 깊숙하고 미세한 근육이라,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는 단련할 수 없었다. 그는 시스템의 분석을 바탕으로, 특수한 각도에서의 스트레칭과 미세 전류를 이용한 EMS 트레이닝, 그리고 특정 움직임 패턴을 반복하는 신경근 재훈련 프로그램을 조합했다.그가 프로그램 설계에 몰두하고 있을 때, 그의 스마트폰이 조용히 울렸다. 발신자는 클레이 커쇼였다. 지훈은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강 디렉터. 나요, 커쇼.”]그의 목소리는, 낮에 만났을 때의 체념 섞인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희미하지만,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당신이 돌아간 후, 지난 몇 년간의 내 모든 의료 기록과 당신의 말을 비교해봤소. 그리고 깨달았지. 당신 말이… 맞아. 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저 늙음의 핑계로 외면하고 있었던 거요.”]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그래서… 해보려고 하오. 당신의 방식대로.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마지막 도전을… 당신에게 걸어보려고 하오.”]그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미는 신뢰의 손길이었다.지훈은 조용히 대답했다.“제가 해야 할 일은, 신을 다시 옥좌에 올려드리는 것뿐입니다.”[“좋소. 그럼, 첫 번째 훈련은 무엇이오? 내가 뭘 하면 되겠소?”]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신의 질문에, 지훈은 이미 준비해 둔 대답을 꺼냈다. 그의 모든 기적은, 언제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예
[투수 분석: 클레이 커쇼. 37세]패스트볼 구속 저하: -5.2 mph (평균)커브 회전수 저하: -350 RPM (평균)신체 데이터 스캔 중… 경추, 흉추, 요추… 이상 없음. 어깨 관절, 팔꿈치 인대… 구조적 손상 없음.미세 근육 분석 돌입… 회전근개, 삼각근…[경고: 특정 근육의 활성도 저하 감지.]근육명: 견갑하근 (Subscapularis).상세 분석: 반복적인 투구 동작으로 인한 만성 염증 및 미세 파열 누적. 해당 근육은 어깨의 내회전과 감속(Deceleration)을 담당하는 핵심 ‘브레이크’ 근육임.결론: 견갑하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뇌가 어깨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투구 파워를 제한하고 있음.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는, ‘심리적 문제’나 ‘노쇠화’가 아닌, 뇌의 완벽한 ‘생존 본능’의 결과임.찾았다.모든 의사들이 놓쳤던, 심지어 최첨단 MRI 장비로도 잡아내기 힘든,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진실.그의 문제는 늙어서가 아니었다. 20년간 수만 번의 투구를 반복하는 동안, 브레이크 패드가 거의 다 닳아버린 것이었다. 뇌는 차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액셀을 밟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던 것이다.지훈은 커쇼에게 다가갔다.“선수님. 혹시… 공을 던지고 난 직후에, 어깨 앞쪽 깊숙한 곳에서 뻐근하거나, 무언가 살짝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주 미세해서 그냥 피로감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을 수도 있는 그런 감각 말입니다.”
지훈은 프로필 사진 속, 깊은 고뇌에 빠진 신의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그의 새로운 제국에서의 진짜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강지훈이 다이스의 새로운 왕으로 즉위한 다음 날, 캐멀백 랜치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코치들은 더 이상 그를 ‘한국에서 온 애송이’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미지의 외계 기술을 마주한 과학자처럼, 경외와 두려움, 그리고 지독한 호기심이 뒤섞인 눈으로 그의 모든 움직임을 좇았다.하지만 지훈은 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첫 번째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신을 진찰하는 일’.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건넨 클레이 커쇼의 의료 기록은, 지난밤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시스템이 없었다면, 그 역시 ‘노쇠화’ 혹은 ‘입스’라는 편리한 진단 뒤에 숨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원인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약속된 시간, 지훈과 최세연은 캐멀백 랜치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스코츠데일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한 저택 앞에 섰다.다이스의 살아있는 신, 클레이 커쇼의 개인 훈련 시설이 있는 곳이었다. 요새처럼 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철문은, 세상의 모든 소음으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려는 주인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듯했다.“정말… 괜찮겠어요?”차 안에서, 세연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라면서, 클레이 커쇼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그날 저녁, 지훈과 세연이 머무는 저택.두 사람은 테라스에 앉아, 어제의 폭풍우가 지나간 사막의 고요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영화 같았어요.”세연이 먼저 침묵을 깼다. 그녀의 눈에는, 오늘 필드 위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던 지훈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있었다.“당신은 단순히 선수만 구한 게 아니에요. 당신을 증오했던 사람에게조차,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었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그렉 모레슨은, 과거의 저였으니까요.”지훈이 나직하게 대답했다.“저 역시, 한때는 제가 아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었습니다.데이터를 맹신했고, 인간의 감정이나 의지 같은 불확실한 것들을 무시했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만나면서 깨달았습니다.데이터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일 뿐, 결국 그 길을 걷는 것은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요. 모레슨 코치의 열정은 진짜입니다.다만, 그에게는 올바른 지도가 없었을 뿐이죠. 저는 그에게 새로운 지도를 쥐여준 것뿐입니다.”그의 말에, 최세연은 다시 한번 그에게 깊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이 남자는, 단순히 천재적인 두뇌만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실패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를 이해하며, 심지어 적마저 포용할 줄 아는, 거대한 그릇을 가진 사람이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지훈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그녀를 밀어내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야구장과 연구실, 전쟁터 같던 그의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말에, 구단 수석 닥터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었다. 그는 마치 자신의 눈으로 관절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부상의 범위까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다.“그리고 저는,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지훈의 선언에, 모두의 눈이 커졌다. 특히,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절망하던 그렉 모레슨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잭슨 콜의 재활은, 오늘부터 K 퍼포먼스 랩의 최우선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저는 그를 단순히 예전의 강속구 투수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불안정한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여, 지금보다 더 강하고, 더 안정적이며, 더 오래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재탄생시킬 겁니다.1년. 딱 1년 뒤, 그는 이 마운드 위에서 다시 100마일을 던지게 될 겁니다. 부상의 공포 없이, 완벽하게 제어된 100마일을요.”그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예언이자, 선언이었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버리는 대신, 그것마저 자신의 시스템 안으로 끌어안아 완벽한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첫 번째 명령이었다.그리고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그렉 모레슨을 향해 돌아섰다. 모두가 그의 해고를 예상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그 재활의 모든 과정은, 그렉 모레슨 코치님께서 책임지고 저를 보좌하게 될 겁니다.”“……!”모레슨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징계나 해고가 아닌 재활의 책임자라니.“당신은 선수를 망가뜨렸습니다, 코치님. 하지만 그건, 당신이 가진 열정과 경험이 잘못된 방향을 향했기 때문입니다.저는 당신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
그때부터, 쇼케이스는 리카도의 원맨쇼가 되었다.메이저리그 레벨의 타자들은, 그의 마구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무력했다. 그들은 직구라고 생각하면 슬라이더가 날아왔고, 슬라이더를 예상하면 평범한 직구에 타이밍을 빼앗겼다. 그들은 공을 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감각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2이닝. 6명의 타자. 6개의 탈삼진. 단 한 명도,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완벽한, 그리고 잔인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배였다.쇼케이스가 끝나고, 필드 위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스태프들을 필드 중앙으로 불러 모았다.그는 먼저, 비극의 주인공이 된 잭슨 콜의 상태를 물었다.“진단은… 어깨 관절와순의 대규모 파열입니다. 시즌 아웃은 물론, 선수 생명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1차 소견입니다.”닥터의 보고에, 모두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프리드먼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오늘, 우리는 두 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구시대의 낡고 무책임한 철학이 맞이한 비극적인 종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그의 시선이, 조용히 서 있는 강지훈에게 향했다.“우리가 나아가야 할, 명백하고 압도적인 미래다. 경쟁은 끝났다. 논쟁도 이걸로 끝이다.”그는 지훈에게로 걸어갔다.“강 디렉터.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이 조직의 모든 투수들의 건강과 메커니즘, 그리고 성장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 당신의 말이, 곧 다이스의 법이다.”그는 충격에 휩싸인 코치진을 둘러보며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