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왜 그래? 내가 로드릭 아저씨랑만 놀아서 심심했어?”
정답이다.
칼리드는 ‘흥’ 하고 콧김을 내뿜었다.
“미안해, 미안해. 우리 뽀삐가 제일 좋지. 선물 줄까?”
에델린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목걸이였다.
은색 사슬에 푸른 보석이 박힌, 아주 고급스러운 목걸이.
사실 그것은 비행선 동력핵을 뜯어내 만든(로드릭이 울면서 바친) ‘공중부양 아티팩트’였다.
“자, 이거 하면 몸이 가벼워질 거야. 우리 뽀삐 산책할 때 날아다니라고.”
에델린이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순간, 칼리
나는 눈을 의심했다.그것은 유모차가 아니었다. 소형 전차였다.바퀴는 험지 돌파용 광폭 타이어였고, 프레임은 오리할콘 합금으로 되어 있었다.햇빛 가리개에는 ‘자동 방어막 생성 장치’가 달려 있었고, 손잡이에는 ‘부스터 가속 레버’가 있었다.심지어 컵홀더 옆에는 ‘미니 미사일(마법탄) 발사 버튼’까지.“안전이 최우선이지! 5서클 마법까지 방어 가능하고, 유사시에는 비행 모드로 변신해서 탈출도 가능하다네!”한스는 침을 튀기며 설명했다.나는 한숨을 쉬었다.동네 마실 나가는데 이런 전차가 필요할까?“멋지군.”하지만 칼리드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역시 한스야. 이 정도는 돼야 안심하고 산책을 시키지.”남자들의 감성이란 이해할 수가 없다.결국 우리는 그 ‘전차 유모차’에 레온을 태우고 산책을 나갔다.레온은 유모차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폭신한 시트(슬라임 쿠션)에 앉아 핸들을 잡고 “부우웅!” 소리를 냈다.“자, 출발한다!”칼리드가 유모차를 밀었다.아니, 밀었다기보다는 ‘운전’했다.오두막 앞의 울퉁불퉁한 숲길도 이 유모차 앞에서는 아스팔트 도로와 다름없었다.서스펜션 기능이 탁월해서 레온은 흔들림 하
내 눈에는 레온이 그냥 ‘꿈틀이 젤리’를 먹다가 뱉은 거로 보였다.하지만 발렌과 기사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S급 마수를 간식처럼 씹어먹는 1살짜리 아기라니.이 아이는…… 북부의 미래이자 재앙이었다.오후에는 기저귀 소동이 일어났다.레온이 큰일(?)을 본 것이다.“누가 기저귀 좀 갈아줘요!”내 외침에 이번에는 엘프 이릴이 나섰다.“제가 하겠습니다. 숲의 아이들은 엘프가 전문이죠.”이릴은 우아하게 다가와 기저귀를 열었다.그리고 표정이 굳었다.아기의 배설물에서…… 엄청난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레온이 먹은 게 ‘드래곤 분유(용의 젖)’와 ‘만드라고라 이유식’이다 보니, 나오는 것도 평범할 리 없었다.이건 똥이 아니라 ‘고농축 마력 덩어리’였다.“이, 이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이릴은 떨리는 손으로 기저귀를 봉인했다.마치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폭발물 처리반 같았다.“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데 왜 그래요?”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결국 그날 나온
“응애!”레온이 울음을 터뜨리자, 펑! 소리와 함께 아이가 변신했다.작고 하얀…… 강아지로.그것도 뽀삐보다 더 작은, 솜뭉치 같은 강아지였다.“어머!”나는 놀라서 입을 막았다.유전자의 힘은 위대했다.칼리드의 ‘수인화 저주(사실은 축복)’가 아이에게도 유전된 것이다.하지만 칼리드는 당황하지 않았다.그는 강아지로 변한 아들을 능숙하게 안아 올렸다.“괜찮다. 아빠도 그랬으니까.”그는 아들에게 속삭였다.“걱정 마라, 레온. 네 엄마는 강아지를 아주 좋아한단다. 너는 사랑받으며 자랄 거야.”나는 웃음을 터뜨렸다.맞다. 나는 펫샵 사장이니까.이제 우리 집에는 큰 강아지(남편)와 작은 강아지(아들)가 함께하게 되었다.“여보, 산책 갈까요?”“좋다.”칼리드가 한 손에는 레온(강아지)을 안고, 한 손은 내 손을 잡았다.우리는 봄꽃이 만발한 오두막 정원을 걸었다.뒤에는 기사단, 엘프, 드워프, 오크들이 졸졸 따라오며 호들갑을 떨었다.“도련님! 꼬리 흔드시는 것 좀 봐!”“심장 아파! 너무 귀
* 마왕님, 저희 가게 VIP 되실래요?소문은 빨랐다.인간들이 절망의 협곡에 들어와서 용암 웅덩이를 개조하고, 케르베로스를 애완견으로 부리며, 임프들을 직원으로 쓴다는 소문이 마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마계 2호점 오픈 3일 차]“어서 오세요~ 물 좋습니다!”임프들이 입구에서 수건을 나눠주며 호객 행위를 했다.손님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호기심에 찾아온 하급 마족들이었지만, 한 번 맛을 본 뒤로는 단골이 되었다.“크아아, 좋다. 역시 물은 뜨거워야 제맛이지.”오크 워리어들이 탕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서큐버스 언니들은 냉탕에서 피부 관리를 했다.“어머, 이 물 뭐니? 피부가 탱탱해졌어.”나는 카운터(바위 위에 판자 깐 것)에 앉아 입장료를 받았다.마계의 화폐인 ‘마석’이나 희귀한 ‘약초’ 등을 받았다.짭짤했다.이대로라면 본점 매출을 넘어서겠는걸?하지만 장사가 잘되면 꼭 꼬이는 게 있는 법.이번에는 급이 달랐다.쿠구구궁!하늘에서 검은 번개가 내리꽂혔다.탕에 있던 마족들이 기겁하며 튀어 나갔다.“마, 마왕성에서 오셨다!”“군단장님이다!”
칼리드는 검을 집어넣으며 허탈하게 웃었다.“……내 아내는 정말 못 당해내겠군.”그는 마계 최강의 수문장이 육포 세 개에 함락되는 꼴을 라이브로 목격했다.이로써 우리의 신혼여행지에는 든든한(머리 세 개 달린) 경비원이 생겼다.* 용암 계곡의 노천탕 개장케르베로스를 길들인(매수한) 우리는 협곡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그곳에는 내가 찾던 ‘그것’이 있었다.펄펄 끓는 붉은 웅덩이.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는 곳.남들은 ‘용암 웅덩이’라고 부르겠지만, 내게는 완벽한 ‘고온 사우나 탕’이었다.“여기다! 여기가 명당이야!”나는 깃발을 꽂았다.[에델린의 힐링 찜질방 2호점 - 마계점(예정)]“여보, 여기 온도 체크 좀 해줘요.”“……죽을 수도 있다만.”칼리드는 투덜거리면서도 손끝에 오러를 둘러 웅덩이에 손을 넣어보았다.치이이익!보통 사람이라면 뼈까지 녹았겠지만, 소드마스터이자 마법 검사인 그에게는 그저 ‘좀 뜨거운 물’이었다.“섭씨 150도 정도 되는군. 인간이 들어가면 웰던으로 익혀질 온도다.”&nb
“주인님! 잘 다녀오십시오! 오두막은 저희가 목숨 걸고 사수하겠습니다!”“전하! 2세 소식, 기대 하겠습니다!”카이언과 아이리스 남매도 킬킬거리며 손을 흔들었다.시끌벅적한 가족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마차에 올랐다.마차는 드워프 한스가 개조한 ‘오프로드 캠핑카’였다. 바퀴 대신 무한궤도가 달려 있어 험지 돌파 능력이 탁월했다.“출발!”부르릉-!마차가 굉음을 내며 북쪽으로 달렸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모험.내 인생 제2막이 화려하게 열리는 순간이었다.물론, 그 ‘미지의 땅’이 일반인 기준으로는 ‘지옥 입구’라는 게 함정이지만.이동하는 동안 마차 안은 달달했다.칼리드는 내 무릎을 베고 누워 있었고, 나는 그의 은발을 쓰다듬어 주었다.예전에는 강아지(뽀삐) 모습으로 이러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 큰 성인 남자가 이러고 있으니 기분이 묘했다.하지만…… 잘생겨서 괜찮다.“에델린.”“네?”“도착하면…… 인간 모습으로 있을까, 아니면 뽀삐로 변할까?”칼리드가 진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