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접시를 비운 녀석이 혀로 입맛을 다시며 나를 쳐다봤다. 더 달라는 눈치였다.“맛있어? 더 줄까?”나는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내 손길이 닿자 녀석의 귀가 살짝 뒤로 젖혀졌다.아, 이 보드라운 촉감.이게 바로 힐링이지.“우리 여기서 잘 지내보자, 뽀삐야.”나는 뽀삐를 꼭 껴안고 볼을 비볐다.내 볼에 닿는 녀석의 털이 따뜻했다.하지만 나는 몰랐다.내 품에 안긴 이 귀여운 강아지가, 사실은 ‘와이번의 심장’과 ‘만드라고라의 뿌리(영양제)’를 먹고 기력을 회복해 살기를 번뜩이고 있다는 것을.그리고 지금 당장 내 목덜미를 물어뜯을지, 아니면 이 기이한 사육에 조금 더 몸을 맡길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것을.나의 착각과, 녀석의 오해가 얽힌 기묘한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창밖에는 여전히 폭죽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 뽀삐는 집이 필요해밤이 깊었다.창밖에는 여전히 빛망울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오두막 안은 평화로운 정적에 잠겨 있었다.나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었다. 낯선 곳에 떨어졌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던 현실보다 잠자리가 훨씬 편안했다. 아마도 이 세계의 공기에 섞인 달콤한 향기 덕분인 것 같았다.내 옆자리, 보들보들한 극세사 이불 위에는 하얀 털뭉치가 웅크리고 있었다.오늘 주워 온 나의 반려견, 뽀삐였다.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잠든(것으로 보이는) 뽀삐를 보며, 나는 꿈결 속에서도 헤실헤실 웃었다.아, 따뜻해. 이게 행복이지.내일 일어나면 뽀삐 집도 만들어주고, 마당에 꽃도 심어야지.행복한 계획을 세우며 나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하지만 그 시각, 나의 품에 안긴 뽀삐, 아니 칼리드 대공은 전혀 다른 밤을 보내고 있었다.[칼리드 드 에페르토 시점]칼리드는 숨을 죽이고 여자의 동태를 살폈다.규칙적인 호흡. 완전히 이완된 근육.여자는 무방비하게 잠들어 있었다.‘지금이다.’칼리드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마수화된 신체의 본능이 당장 저 여자의 목을 물어
最終更新日 : 2026-07-05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