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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안아주면 안 돼요?

병상에서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는 어머니를 보자 시윤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윤아...”

승우는 그런 시윤을 위로 하고 시었지만, 손이 닿으려는 순간 시윤은 그의 손을 뿌리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길로 비틀거리며 도준의 병실에 도착한 시윤은 그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엉엉 울어댔다.

“아빠를 죽게 만든 게 도준 씨가 아니었어요. 오빠였어요.”

“도준 씨, 도준 씨는 우리 아빠 죽게 만든 적 없어요. 목숨으로 갚을 필요도 없어요.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요. 제발 정신 차려 봐요! 더 이상 정신 차리지 못하면 영영 깨어나지 못한대요.”

“엄마도 쓰러졌어요. 상황이 많이 심각하대요.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우리 가족이 본인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봐요, 본인을 미워한다고 생각해서...”

“아빠가 얼마나 좋은 분이셨는데, 왜 하필 그런 일이 아빠한테 일어났을까요?”

시윤은 전보다 몇 배는 더 세게 울어댔다. 이제 그녀의 세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모두 거짓말 같아서 그 껍질을 벗기고 벗기며 진실을 찾으려 한 것뿐인데, 결국 저를 보호하던 껍질까지 벗겨내 마음에 비수가 꽂혔고.

공은채의 가식적인 사랑.

주림의 가식적인 의리.

모든 걸 알면서 외면했던 도준...

이와 같은 진실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이제야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하필 피맺힌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후회 속에서 세상을 등지게 만든 장본인이 하필이면 지금껏 믿고 따르고 영원히 저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오빠라니. 그것도 저에게 기형적인 감정을 품었다는 이유로.

심지어 이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은 하필 가장 중요한 걸 뻬앗아가버렸다.

오빠와 엄마뿐만 아니라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도준까지...

만약 도준이 내일까지 깨어나지 않으면 시윤은 영영 사랑하는 사람이자 제 아이의 아빠를 잃게 된다.

너무 큰 고통에 몸을 한껏 움츠린 시윤은 더 이상 울음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침대에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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