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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ผู้เขียน: 차라
45분간의 수업이 끝나자 장소월은 운명을 받아들인 것처럼 뒷줄로 걸어가 강용의 책상을 일으켜 세우고 땅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장소월의 움직임을 보고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며 의논이 분분했다.

“헐, 뭐야! 장소월같은 공주병이 비굴하게 허리를 굽혀 강용의 책을 주워 준다고?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야?”

“종일 말 한마디 없는 장소월이 원수의 책을 주워 준다고? 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거 아니면 귀신이 쓰인 것이 분명해!”

누군가가 슬며시 핸드폰을 꺼내 이 장면을 몰래 찍어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장소월은 주변의 의논 소리를 무시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성격이 좋아서 그나마 강용의 성질을 받아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때 학교 뒤편의 쓰레기장에서 허철은 오늘 저녁에 어느 술집에 가는지를 묻고 있었다.

방서연은 핸드폰을 하던 중에 무심결에 튀어나온 문자 한 통에 깜짝 놀랐다.

‘장소월이 설마...’

제목도 채 읽지 않고 장소월의 이름만 본 방서연이 바로 클릭해 보니 사진 한 장이 튀어나왔다. 장소월이 쪼그려 앉아 책들을 안고 있었다. 이 자리는...

“헐! 헐! 형님, 이것 좀 봐요! 학교 홈페이지 봐요. 장소월이 책을 주워 줬던데요!”

“뭐라고?”

허철은 잘 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강용은 눈썹을 올리더니 방서연이 건넨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한 소녀가 쪼그려 앉아 치마가 바닥에 쓸렸다. 사진에는 장소월의 정교한 옆쪽 얼굴과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온 햇빛이 그녀의 등에 비추고 있었다. 장소월은 한쪽 손에 책을 안고 다른 한쪽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줍고 있었다. 사진 한 장에 세월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

장소월은 점심에 식당에 가지 않는다. 입맛이 까다로워서 학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도시락을 싸 오는 편이다. 교실에는 장소월 혼자만 남아있었고 다른 학생들은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 말고는 주위는 아주 조용했다. 장소월은 아줌마가 해준 탕수육을 먹으면서 지난번에 놓친 시험지를 풀고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자, 밖에 나갔던 사람들도 하나둘 돌아왔고 장소월은 수학 마지막 문제만 남겨두고 있었다.

소란한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고 복도에서는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강용 아니야? 설마 장소월한테 따지러 온 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몰라. 빨리 가보자. 맘에 안 든 지 꽤 됐어. 우리 학교에는 어떻게 들어왔는지 참.”

“이런 애들 학교에 남아있으면 골칫거리야. 지난번에도 걔네 아버지의 땅 때문에 우리 아빠가 죽을 뻔했잖아. 이런 사람들은 앞에서는 못 이기는 척하다가 뒤에서 칼을 꽂는다니까. 장가네 사람들은 다 지옥 가야 해.”

“그만해. 우리 아빠 그러는데 장가네는 서울의 깡패조직이래. 자칫하면 네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입을 잘못 놀렸다가 네가 당해.”

확실한 건 그들은 장소월 앞에서 이런 말을 꺼낼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같은 반 학생들 가문의 회사는 모두 장가에서 벌인 수작으로 낭패를 본 적이 있었다.

장소월이 마지막 문제에 공식을 쓰자 누군가 눈앞에 서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곧 그 사람은 손을 내밀어 책상에 있던 모든 책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장소월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강용이 화가 잔뜩 나 있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장소월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왜 이래?”

“누가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라고 했어? 죽고 싶어?”

그는 씩 웃더니 죽일 듯이 장소월을 노려봤다.

장소월이 책을 주워 줬다고 찾아와서 따지는 건가?

장소월이 그랬던 건, 단순히 실수로 그의 자리에 앉은 일로 그의 심기를 건드렸기에 이런 방식으로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화낼 줄은 몰랐다.

교실 밖에는 옆 반에서도 구경 올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장소월은 고개를 돌리고 손에 든 펜을 내려놓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도 내 책을 건드렸으니 우리 서로 없는 일로 하자. 오늘은 내가 당번이니까 청소하는 건 당연한 거야. 싫으면 다음부터 안 할게.”

강용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장소월의 책상을 툭툭 찼다.

“장소월, 어디서 허세야? 누구한테 허세를 부리는 거야?”

장소월은 이상한 듯 뒤를 돌아 그를 쳐다보았다. 책상 위의 책들을 정리하고 가방에 쑤셔 넣었다.

“허세는 무슨 허세야. 좋은 일 했는데 이러면 나도 이만 네 눈앞에서 사라져 줄게. 네가 교실에 있어, 난 도서관에 갈 테니. 3주 뒤면 기말고사니까 반을 옮길 기회가 한 번 더 있어. 그동안 난 최대한 눈에 띄지 않을게.”

장소월은 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주워 안고 교실을 떠났다. 이때 수업 종이 울렸고 장소월은 뒷문으로 나가다가 영어 선생님과 마주쳤다.

“학생, 수업 시간인데 어딜 가?”

“...”

허철이 말했다.

“헐! 형님, 장소월이 무시하는데요?”

방서연도 입을 열었다.

“참 신기해. 두 번째 만년 꼴찌가 반을 옮길 생각을 해? 차라리 그냥 퇴학하지.”

강용은 주먹으로 장소월의 책상에 내리쳤다. 소리가 크게 났고, 장소월은 미리 밖으로 나간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이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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