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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Author: 차라
장소월은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켜버린 것 같았다. 눈을 감고 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검진에서도 장소월의 몸엔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신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전연우는 장소월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조금이라도 먹어.”

장소월은 고개를 저었다.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려 입맛이 없었다.

전연우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휴식이 부족한 지금 비행기를 타는 건 적절치 않았다. 하여 일단 집에서 먼저 회복시키기로 했다.

“역시 그놈들이었어.”

전연우는 얼굴을 굳히며 부하가 가져온 영상을 확인했다. 한수희가 사람을 고용해 장소월을 납치하고 마을에 버린 것이 거의 확실했다.

그 반지가 없었다면 장소월을 찾는 건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전연우는 망설임 없이 이용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 부부인 건 사실이지만, 이번 한수희의 행동은 선을 넘었다.

“확실한 거지?”

마음속으론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이용재가 이런 질문을 한 건 전연우의 태도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네.”

전연우가 차갑게 대답했다. 이용재는 그의 단호한 성격과 그에게 장소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무력하게 말했다.

“그래. 네가 알아서 해.”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던 한수희와 이우림에게 감시 인원이 붙었다. 누군지 물어본 뒤 사흘간 실랑이를 벌였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감시받는 생활을 받아들였다.

이용재는 모녀에게 다시 한번 소란을 피우면 신용 카드를 끊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한수희는 못마땅했지만 축 늘어져 있는 딸이 안타까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전연우의 보살핌 아래 장소월은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 반지를 건네받으며 그녀는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반지가 날 구했어.”

그날 장소월은 반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생각에 잠겨 걷다가 입이 막혔고 마을로 가는 길에 손발의 속박을 풀려다 반지를 떨어뜨렸다.

멍하니 반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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