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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Author: 진헤이
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지만 박연준은...

서주는 기회다.

박연준은 본인이 이유영에게 그 사건을 알리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이유영에게 완전히 빠졌다는 것을.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저 예전의 그가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가.

“이온유의 병, 너랑 관련 있는 거야?”

이유영이 차갑게 물었다. 박연준이 뭘 해도 이유영은 수그러지지 않을 것이다.

“유영아!”

“소월이랑 이온유, 그것도 네가 설계한 거야?”

“...”

“그런 거야?!”

박연준은 차마 맞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박연준은 그녀가 뭘 가장 싫어하는지 잘 알았다. 그러기에 이유영과 강이한을 갈라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았다.

결국 박연준의 목표는 달성했다.

그리고 총명한 이유영은 10년 전의 사건을 생각하면서 박연준을 떠올리게 되었다.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은 나랑 상관없어. 그때의 난 목표를 이뤘으니까 그럴 필요가 없었거든.”

“...”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었다.

박연준은 이유영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우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이유영이 박연준이 소월이가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움직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박연준은 강이한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래.”

이온유가 차갑게 얘기했다.

“이온유는 이미 퇴원했어.”

“...”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차가운 시선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 애가 네 곁에 있을 때, 행복했지?”

박연준은 그 판을 깔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

그 말을 들은 박연준은 멈칫했다.

이유영과 강이한을 보면서, 박연준은 이유영이 이온유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았다.

하긴, 한지음의 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박연준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난 그 아이를 본 적도 없어.”

“그래?”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 아니었거든.”

“...”

박연준은 아주 교활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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