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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1장

밤이 깊은 감방 안에서는 수감자들이 차례대로 화장실에 들어가 냉수로 씻고 있었다. 줄까지 서 가며 찬물 샤워를 하는 이유는, 시후가 그들에게 어떻게든 몸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원래부터 위생 개념이 희박한 수감자들인데다 체취도 심했고, 탈취제 같은 건 있을 리 없었다. 열댓 명이 한꺼번에 몰려 있으면 눈을 감는 순간, 마치 정화조가 폭발한 것 같은 지독한 냄새가 풍겼다.그때 머리를 닦고 있던 구스타보가 아첨 섞인 얼굴로 시후에게 다가와 공손히 물었다.“은 선생님, 아까 브루스 웨인스타인을 만나러 나가셨던 겁니까?”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앞으로 기억해. 네가 물어도 되는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다.”“예, 예…….”구스타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선생님,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요. 괜찮으시겠습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말해 봐.”구스타보는 급히 말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생님이 무슨 죄로 들어오셨는지도 모르겠고, 재판을 했는지, 했다면 얼마나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마 이 평생을 이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선생님이 출소하게 되시면, 저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 망나니 같은 아들놈이 끝까지 제 목숨을 노린다면, 결국 저는 여기서 죽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시후가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그럼 당신 말은, 내가 계속 여기 남아서 너랑 같이 있어 달라는 거야?”구스타보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손을 내저었다.“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감히 할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선생님께서 워낙 능력이 대단하시니, 혹시 방법을 하나 생각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나도 딱히 방법이 없어. 내가 여기 있는 동안은 하루하루 네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내일 당장 나가게 된다면, 그건 인연이 거기까지라는 뜻이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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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2장

시후는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생각은 참 그럴듯하군. 하지만 설령 당신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해도, 내일 돌아오지 않는 순간 미국 경찰이 곧바로 국제 수배를 내릴 거다. 그때 가서 당신이 어떻게 미국을 벗어나지? 게다가 지금은 당신 아들이 산체스 가문 전체를 장악하고 있어. 당신이 탈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죽이려 들 거고. 어쩌면 멕시코와 미국 전역의 킬러들이 당신 목을 노리게 될지도 모르지. 당신 부하들 역시 당신 아들에게 이미 매수됐을 가능성이 커.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도망칠 생각인 거야?”구스타보는 눈빛을 불태우며 말했다.“은 선생님, 그래서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선생님은 큰 능력이 있는 분이시잖습니까. 저를 멕시코로 데려다 주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제가 무사히 멕시코로 돌아가기만 하면, 산체스 가문의 다른 인물들은 반드시 저를 다시 지지해 줄 겁니다. 그때는 반드시 후하게 보답하겠습니다. 액수는 장담 못 해도 수십억 달러의 현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고, 정 안 되면 시가 100억 달러짜리 코카인을 드려서라도 계산을 맞추겠습니다!”시후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벌어들인 그 돈은 단 한 푼도 탐나지 않아.”그리고는 차갑게 말을 이었다.“당신도 알다시피 내 부모는 한국 사람이다. 한국은 근현대에 길고 고통스러운 수난의 역사를 겪어 왔다. 물론 아편전쟁은 중국의 일이었지만, 그 전쟁 이후 서구 열강이 동아시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 전체가 약육강식의 세계로 내던져졌어. 조선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결국 외세의 압력과 침탈 속에서 비극적인 역사를 맞게 됐지. 겉으로는 신사국가를 자처하던 나라들이, 국가 차원에서 아편을 퍼뜨리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며 이익을 취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약으로 돈을 버는 자들은, 그 추악한 역사와 한 뿌리에서 나온 존재야. 이 세상에서 마약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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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3장

시후는 구스타보가 몹시 동요한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구스타보, 정말로 목숨을 지키고 싶다면, 해답은 결국 로스차일드 가문에 있다. 그들의 급소를 쥐기만 하면, 그들은 반드시 당신 목숨을 살려 둘 거야.”구스타보는 다급히 물었다.“은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로스차일드 가문의 급소를 쥘 수 있습니까?”시후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서두르지 마. 오늘 밤이 지나면, 내가 자연스럽게 알려 줄 테니까.”……같은 시각.브루스 웨인스타인의 소장실 안.얼굴이 잿빛으로 굳은 브루스 웨인스타인은 이를 악물고 한 편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영상의 제목은 이러했다.〈브루클린 교도소: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밀 감옥〉영상이 시작되자, 브루스 웨인스타인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자신을 소개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뉴욕 브루클린 교도소의 소장, 브루스 웨인스타인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곳은 제 소장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브루클린 교도소는 연방 교도소로, 미국 법을 위반한 범죄자들이 수감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교도소에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수많은 비밀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교도소의 숨겨진 또 다른 얼굴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가 쪽으로 걸어갔다. 이어 장치를 작동시키자, 책장이 열리며 그 뒤에 숨겨진 엘리베이터 문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브루스 웨인스타인은 화면 속으로 손을 뻗어 엘리베이터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제 사무실 책장 뒤에 왜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다들 궁금하시겠죠? 오늘 이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그는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눌렀다.엘리베이터는 곧장 아래로 내려갔고, 지하에서 문이 열렸다. 브루스 웨인스타인은 지하로 걸어 나와, 먼저 카메라로 지하 공간의 전반적인 모습을 한 바퀴 촬영했다. 그런 다음 카메라를 전환해, 전면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미소 지었다.“지금 여러분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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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4장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브루스 웨인스타인의 얼굴은 눈에 띄게 분노로 일그러졌다.그동안 그는 초고압 압력솥처럼, 오랜 세월 쌓여 온 분노를 마음속 깊이 눌러 담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후가 그 압력솥의 배출 밸브를 열어 주자, 그는 본능적으로 그 모든 분노를 한꺼번에 쏟아내고자 했다.영상 속에서 브루스 웨인스타인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매트 로스차일드 씨가 제 아내를 위로해 준 영상은 잠시 후 공개하겠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여러분께 더 충격적인 진실 하나를 먼저 알려 드려야겠습니다.”그는 카메라를 전환해, 피터 주가 감금돼 있는 밀실의 철문을 비추며 말을 이었다.“지금 제 눈앞에 보이는 이 지하 통로 안에는, 로스차일드 가문을 건드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밀리에 감금된 한 명의 피의자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인물이 뉴욕 경찰에 의해 절도 혐의로 체포됐고,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브루클린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이곳으로 끌려와,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람들로부터 수차례 비인도적인 불법 심문과 폭력적인 고문을 당했습니다.”이어서 브루스 웨인스타인은 밀실의 철문을 열고, 쇠사슬에 묶인 피터 주를 카메라에 담으며 말했다.“여러분, 이것이 바로 미국에서 로스차일드 가문을 건드렸을 때 맞이하게 되는 결말입니다. 이미 경찰에 체포돼, 공정한 재판을 받고, 법이 요구한 대가를 모두 치렀다 하더라도, 상대가 로스차일드 가문이라면 그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계속해서 당신을 짓밟고 모욕하며, 심지어는 비밀리에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냉소적인 웃음을 흘렸다.“참으로 위대한 가문 아닙니까? 남들에겐 없는 권력과 특권을 마음껏 휘두르며, 자고 싶은 사람은 자고, 가두고 싶은 사람은 가두고, 때리고 싶은 사람은 때리고, 죽이고 싶은 사람은 죽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고합니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로스차일드 가문과는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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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5장

곧이어 브루스 웨인스타인의 아내는, 한층 더 노골적이고 격정적인 키스로 매트 로스차일드의 접근에 응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달린 채 멈추지 않고 브루스 웨인스타인 부부의 침실까지 향했고, 문을 닫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폭한 몸싸움 같은 정사를 벌였다.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자극적인 수위 덕분에 단숨에 수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영상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은 즉각 이를 강력한 확산 잠재력을 지닌 고품질 콘텐츠로 판별했고, 자동 추천 목록의 최상단에 올려놓았다.이 알고리즘의 특징은, 사용자가 다음 화면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 미리 짐작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첫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알고리즘은 이미 다음 화면에 노출할 여러 콘텐츠를 자동으로 준비해 둔다. 하지만 그 콘텐츠들은 사용자에게 있어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화면을 아래로 넘기기 전까지는, 그 아래에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는지 영원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바로 이런 구조 때문에, 알고리즘에는 화제성 높은 콘텐츠를 단시간에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알고리즘이 현재 빠르게 퍼지며 사용자들의 강한 반응을 끌어내는 콘텐츠를 감지하는 순간, 곧바로 해당 콘텐츠를 현재 화면을 보고 있는 사용자들의 다음 화면으로 일괄 교체한다. 그 결과,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게 되었고, 미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더 흥미로운 점은, 두 번째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다시 첫 번째 영상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었다. 원래는 무료한 심야에 자극적인 영상이나 보려던 이들이었지만, 그 경로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민감한 정치적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어떤 이들은 바지를 풀고 휴지를 꺼내 들었다가, 다음 순간 분노에 차 휴지를 바닥에 내던지고 욕설을 퍼부으며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스차일드 가문의 행태를 향해 거침없는 비난과 항의 댓글들을 쏟아냈다.로스차일드 가문 측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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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6장

그의 사촌 역시 로스차일드 가문의 핵심 인물이었다. 다섯째 숙부의 장남인 그는 작년에 막 결혼했고, 신혼의 열기도 채 가시기 전에 아내가 매트에게 넘어가 버렸다. 사촌이 뉴욕을 떠나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매트는 그의 아내와 몰래 만나 관계를 이어 왔다.화상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하워드의 모든 자녀와 손주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접속했다. 매트에게 아내를 빼앗긴 그 사촌 역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남아프리카에서 회의에 접속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모든 사태의 원흉인 매트 본인만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사실에 하워드는 격노했다.잠옷 차림의 하워드는 카메라를 향해, 그리고 화면 속 수십 명의 자손들을 향해 고함쳤다.“매트 이 망할 놈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 이렇게 큰 사고를 쳐 놓고도, 왜 당장 나타나지 않는 거야!”매트의 아버지 로버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버지, 제가 매트 이 망나니 같은 놈에게 전화를 걸어 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전원을 꺼 둔 것 같습니다.”하워드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호통쳤다.“전화가 꺼졌다고 해서 찾을 수가 없다고? 네 능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느냐?! 비서, 운전기사, 경호원은 다 어디 있나? 설령 지금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 해도, 최소한 경호는 붙어 있을 것 아니냐! 5분 안에 그 자식을 회의에 데려오지 못하면, 내일 아침 너와 매트, 너희 가족 전부 미국을 떠나는 걸로 해! 그리고 로스차일드 가문에서도 당장 추방이다!”로버트는 혼비백산했다. 가문에서 나가라는 말은, 곧바로 축출을 의미했기 때문이다!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그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매트의 경호 책임자이자 수행 경호팀장인 잭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자 그는 곧바로 물었다.“잭, 매트는 지금 어디에 있나?”잭은 그 시각, 매트가 밀회를 벌이고 있는 장소의 문 앞 차량 안에 있었다. 경호원으로서 그는 매트의 신변 보호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온라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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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7장

이 시점의 하워드는, 더 이상 매트의 상태나 생사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가 아는 건 단 하나였다. 매트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이 일로 가문에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는 매트를 희생양으로 내던져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 뒤, 미국 대중의 분노 속에 갈가리 찢기게 내버려둘 생각이었다.하워드의 지시를 받은 경호원들 역시 매트의 체면을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세 사람은 문 앞에서 호흡을 맞췄고, 잭은 휴대전화를 들어 생중계를 시작했다. 다른 두 명은 몇 미터를 달려 단숨에 문을 걷어찼다.이 셋은 모두 미 해군 특수부대, SEAL 출신의 최정예 요원들이었다. 현역 시절부터 수년간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온 만큼, 움직임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문을 박살 낸 직후, 그들은 교본 그대로 실내 강제 진입을 완수하며 목표가 있는 침실로 순식간에 돌입했다.그때 매트는 사촌의 아내 위에서 마지막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갑작스레 들려온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 두 사람은 경악했다. 특히 매트의 품에 안겨 있던 여자는 한순간에 밀회의 도취에서 깨어나 얼어붙었다. 하지만 매트는 이미 끝자락에 이르러 있었다. 몸과 정신이 엉켜 버린 그는 공포에 질렸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을 멈출 수 없었다.절정이 눈앞에 다가왔을 즈음, 침실 문이 또 한 번 거세게 걷어차이며 쓰러졌다. 문짝이 바닥에 떨어지는 굉음과 함께, 세 명의 경호원이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잭의 오른손은 쇠처럼 단단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흔들림 없이 들고 있었고, 그 화면은 그대로 가문 화상 회의에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그 순간, 회의 화면 속에서 한 남자가 폭발하듯 외쳤다.“매트! 이 망할 자식!! 감히 내 아내랑 자고 있었단 말이야?!”그 한마디로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참석자 누구도, 매트가 바로 그 순간 사촌의 아내와 밀회를 벌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 물정에 밝은 하워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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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8장

하워드는 얼굴이 검푸르게 변한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매트, 너는 정말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치다! 지금 내가 너에게 속죄할 기회를 하나 주겠다. 당장 대중 앞에 나서서, 브루스 웨인스타인과 피터 주에게 벌어진 모든 일이 전부 네 개인적인 범죄였으며 로스차일드 가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인정해라. 그리고 즉시 경찰에 자수해. 그렇게만 한다면, 네 아버지는 가문에 남을 수 있고, 네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면 가문 내에서의 처우 역시 유지해 주겠다.”그러다 그의 말투가 돌변했다.“하지만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너를 감옥으로 보낼 것이다. 그리고 네 아버지와 네 가족 전부를 미국에서 쫓아내겠다!”매트는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할아버지…… 브루스 웨인스타인이 무슨 짓을 했다는 겁니까?! 그 자식은 그냥 제 밑에서 기는 개에 불과한 놈인데, 제가 왜 그 인간 대신 책임을 저야 합니까?!”하워드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퍼부었다.“이 멍청한 놈아, 지금 당장 숏폼이나 확인해 봐라! 브루스 웨인스타인이 너와 우리 집안을 폭로한 영상, 그리고 네가 브루스 웨인스타인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영상이 이미 실시간 인기 순위 상위 3위에 올라 있다!”말을 마친 그는 다시 덧붙였다.“너희 셋은, 오늘 일을 잘했다. 내일 아침 본가로 와라. 새 임무를 맡길 테니, 더 이상 저런 쓰레기 밑에서 일할 필요 없다!”잭을 포함한 세 명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환해졌다. 하지만 감사 인사를 할 틈도 없이, 하워드는 그대로 잭의 계정을 생중계에서 강제로 퇴출시켰다.영상의 연결이 끊긴 것을 확인한 잭은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매트에게 말했다.“도련님, 이건 전부 회장님의 지시였습니다. 저희도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부하 두 명에게 눈짓을 했고, 세 사람은 그대로 방을 빠져나갔다.그들 셋에게 있어 오늘 밤의 사건은, 로스차일드 가문 내에서의 신분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로스차일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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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9장

매트가 어찌할 바를 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화상 회의는 계속되고 있었다.배신당하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찰스는 이미 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그는 화면 속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매트의 아버지에게 반드시 해명을 요구했다.찰스의 아버지 역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하워드에게 압박을 가하며 말했다.“아버지! 이 일은 어떻게든 매트네 집안이 우리 가족에게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찰스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사촌에게 아내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그 장면이 가문 핵심 구성원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공개됐다는 사실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그의 체면은 이미 태평양 바닥까지 처박힌 상황이었다. 여기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없다면, 자신과 아들은 가문 안에서 영원히 웃음거리가 되어 고개를 들 수 없게 될 터였다.매트의 아버지 로버트 로스차일드 역시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다. 아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 그것이 매트 본인뿐 아니라 자신과 다른 형제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로스차일드 가문은 대체로 자손이 많은 편이었고, ‘자식은 많을수록 좋다’는 사고방식을 하나의 신조처럼 여겨 왔다.따라서 로버트 역시 매트 하나만 자식으로 둔 것이 아니라 아들 셋, 딸 넷을 두고 있었다.로스차일드 가문 안에서 하워드는 유일무이한 절대 권력이었고, 그 아래에는 여러 개의 이해관계 집단이 존재했다. 이 집단들은 모두 하워드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조였으며, 하나의 아버지 아래 여러 자식이 얽힌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하워드의 가문 운영 방식은 고대 제국의 군주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정에 호소하기보다 이익을 우선했고, 어느 한 피라미드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전체를 통째로 잘라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결국 로버트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말했다.“죄송합니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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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장

하워드 로스차일드는 극히 현실적인 인물이었다.그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수장이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상황에 따라 몸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만약 누군가가 자신이나 로스차일드 가문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면, 설령 그가 길거리의 거지라 할지라도 하워드는 예를 갖춰 대했다.지금 그의 요구는 단 하나였다. 로스차일드 가문과 관련된 모든 영상이 숏폼 플랫폼에서 내려가고, 이번 스캔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막는 것.그래서 그는 가문의 수장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숏폼 플랫폼 미국 지역 책임자 한 사람을 직접 만나러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수조 달러 자산을 거느린 초대형 가문의 수장과, 자산 수억 달러 규모의 기업 임원이 마주 앉는다는 것 자체가 평소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 보통이라면 그런 인물은 매트 로스차일드의 눈에도 들지 않았을 것이고, 하워드에게는 더더욱 그랬다.하지만 지금의 하워드는 그 미국 책임자를 반드시 만나고 싶어 했다.게다가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의를 보여 주는 셈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이 LCS 그룹의 회장 귀에 들어간다면, 상대 역시 자신의 진정성을 느낄 것이고, 어쩌면 더 깊은 협력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로스차일드 가문은 숏폼 플랫폼 미국 책임자와 연락이 닿았다. 상대에게 신분을 밝히자, 미국 책임자는 크게 놀랐다. 이 일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회장이 직접 움직일 정도로 커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는 즉시 이 사실을 플랫폼의 총괄 책임자에게 보고했고, 그 역시 소식을 접하자마자 박상철이 남겨 둔 연락처를 통해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시후는 감방 안에서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는 순간, 대강의 전말을 이미 짐작했다. 전화를 받자, 상대편에서 차분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혹시 도련님이십니까?”시후가 짧게 응답했다.“맞습니다. 누구시죠?”상대는 서둘러 자신을 소개했다.“도련님, 안녕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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