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수집품은 존재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어도 실제로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주진운은 비공개 거래 사이트에 새 계정을 만들고, 약 20만 원 정도의 가입비를 납부했다. 이곳은 실명 확인을 하지 않는 방식이라 보안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계정을 만든 뒤, 그는 곧바로 불상의 사진과 정보를 올릴 준비를 했다. 그리고 가격은 약 4억 원으로 책정할 생각이었다.그 기준도 나름 명확했다. 만약 이 불상에 금도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시세는 대략 20억 원 정도까지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금도금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대략 30% 수준으로 낮춰 잡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거기에서 다시 절반 가까이 낮춘 4억 원이면,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했다.게다가 고려 후기 불상 자체가 워낙 희귀하다 보니, 1년에 한 점도 시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정말 원하는 수집가라면 오히려 웃돈을 얹어서라도 가져가려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그는 이 물건을 올리기만 하면, 오늘 안에 바로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다고 확신했다.막 상품 소개 글을 작성하려던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들어 밖을 보니, 김상곤이 유리창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주진운은 당연히 김상곤을 알아봤다. 과거 예인방에서 일하던 시절, 시후를 끌어들이기 위해 김상곤에게 접근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 오늘 벌어진 일의 전말이 머릿속에서 한 번에 맞춰졌다.그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그 사내, 김상곤이 사주했던 거였군...’그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문을 열고, 김상곤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말했다.“아, 선생님이셨군요. 오랜만입니다.”김상곤은 코웃음을 치며 비꼬듯 말했다.“주 매니저, 언제 돌아왔나? 연락 한 번 안 하고. 내 번호 있잖아.”주진운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이번에는 조용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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