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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1장

박세훈은 예인방에서 뒤로 돈을 빼돌리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진운을 몰아내려 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이익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그가 그렇게까지 지키려 했던 건, 고작 연봉 몇 천만 원에다 여기저기서 조금씩 챙길 수 있는 자리였다.그런데 그런 자리를 지키겠다고 발버둥치다가, 정작 8억 원이라는 거금을 눈앞에서 놓쳐버렸으니, 그 충격은 말 그대로 벼락과도 같았다.더 끔찍한 건, 그 돈이 결국 주진운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생각에 박세훈은 거의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결국 그는 노점상과의 통화를 끊자마자, 바로 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장 사장은 이미 박세훈의 연락을 ‘방해 금지’로 설정해 둔 상태였기 때문에, 박세훈은 메시지가 아니라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한창 단잠에 빠져 있던 장 사장은 휴대폰 진동에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화면에 박세훈의 이름이 뜨자 더더욱 기분이 상한 장 사장은 전화를 받으며 욕부터 내뱉었다.“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급한 일 있으면 메시지 남기라고 했잖아요. 왜 또 전화를 합니까?”박세훈은 거의 발을 동동 구르며 외쳤다.“장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진짜 큰일입니다!”장 사장은 비웃듯 말했다.“뭐가 그렇게 큰일이야? 주진운이 가짜를 팔다가 두들겨 맞았나? 아니면 사기 들통 나서 경찰에 신고라도 한 거예요?”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세훈은 이미 장 사장의 태도에 극도로 분노한 상태였다. 박세훈은 그동안의 비위 맞추던 태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거의 발작하듯 소리쳤다.“가짜요?! 가짜요?! 무슨 가짜요?! 당신이 준비한 그 ‘가짜’ 말입니다! 방금 8억 원에 팔렸습니다! 8억 원에요!! 저도 그 말 듣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걸 내가 놓쳤다고요! 게다가 당신 말을 믿고 영상까지 찍어서 퍼뜨렸는데! 지금 그게 8억 원짜리였다는 게 알려지면 저는 이 바닥에서 끝입니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요! 장 사장님 당신 때문에 나는 완전히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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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2장

불상은 애초에 위조 장인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었고, 장 사장이 김상곤에게 소개해 넘긴 뒤, 김상곤이 다시 판 것이다. 돈 역시 전부 김상곤의 손에 들어갔으니, 전체 흐름을 보면 장 사장은 단지 중간에서 연결만 해준 중간책인 셈이었다.다시 말하면, 불상이 아무 가치가 없다면 자신은 손해를 볼 일도 없고, 반대로 1억짜리였다고 해도 자신이 가져갈 몫은 한 푼도 없는 구조였다.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김상곤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장 사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이 세상에서 김상곤의 성격과 행동 방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시후가 1위, 장 사장이 2위였다. 윤우선이나 유나보다도 훨씬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그래서 장 사장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이 일이 김상곤 귀에 들어가는 순간, 난 끝이다.’김상곤은 절대 평범한 기준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바닥에서 ‘사고 팔면 끝’이라는 룰 따위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물건을 비싸게 팔았으면 누가 와도 차액을 돌려줄 리 없고, 반대로 싸게 팔았다는 걸 알게 되면, 상대가 누구든 반드시 차액을 받아내려고 들 인간이었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도 물건을 싸게 팔면, 김상곤은 차액을 만회하려고 할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 SNS에 자랑하느라 떠들고 다니다가, 집값이 떨어지면 바로 부동산에 항의하러 가는 유형, 그게 바로 김상곤이었다.다른 사람이 손해를 봤다고 와서 따지면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김상곤은 다르다. 게다가 문제는 김상곤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시후의 장인이었고,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것도 결국 시후였다. 만약 김상곤이 8억이라는 거액을 놓친 사실을 알고, 시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차액을 물어주자니 돈이 없었다. 지금은 수익 구조가 막 잡히기 시작한 단계라, 실제로 손에 쥔 현금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더 두려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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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3장

장 사장은 김상곤이 곧 비행기를 탄다는 말을 듣고는 그제야 조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은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었지만, 조금만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어떻게든 대처할 방법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김상곤이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고, 곧 몇 시간짜리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로 떠날 예정이었다. 더 중요한 건, 두바이에 도착하면 당분간 이쪽 소문에 신경 쓸 여유도 없을 테니, 그만큼 자신에게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이었다.그래서 그는 서둘러 말했다.“별일은 아닙니다, 회장님. 그냥 언제 출발하시는지 여쭤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 곧 출발하신다니, 아마 기내에서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바꾸셔야 할 테니 오래 붙잡진 않겠습니다. 이번 여행, 사모님과 함께 즐겁게 다녀오십시오.”김상곤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이 사람 참 센스 있네. 두바이 다녀오면서 기념품 하나 챙겨다 줄게!”장 사장은 바로 맞장구 쳤다.“아이고, 미리 감사드립니다, 회장님!”김상곤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나도 이만 끊을게. 나중에 보자고.”장 사장은 즉시 답했다.“예 예, 다녀오셔서 뵙겠습니다.”김상곤이 전화를 끊으려다가 문득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아 맞다, 주진운 말이야. 어떻게 됐어? 실수한 건 지금 다 퍼졌지? 골동품 거리에서 완전 웃음거리가 됐겠네?”장 사장은 속으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웃음거리? 우리가 웃음거리 됐지…’하지만 사실을 말할 수도, 그렇다고 함부로 거짓말을 지어낼 수도 없었다. 주진운은 이미 안성에 돌아오자마자 단번에 8억 원을 벌어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상, 그냥 떠날 리 없었다. 그리고 결국 김상곤이 돌아오면 반드시 알게 될 일이기에 장 사장은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그는 애매하게 둘러댔다.“그게… 회장님, 오늘은 제가 좀 바빠서 아직 제대로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일 마무리되는 대로 상황을 좀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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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4장

장 사장이 한동안 아무 대책도 못 찾고 멍해져 있을 때쯤, 주진운이 하루 만에 8억 원을 벌었다는 소식은 이미 골동품 거리 전체에 퍼져 있었다.장 사장이 박세훈에게 입단속을 시키긴 했지만, 문제는 주진운의 가게 앞에 아침부터 수십 명이 몰렸다는 사실은 골동품 거리 전체가 이미 다 알고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했다. 어제 눈썰미가 없어 사기를 당했다고 욕을 먹던 사람이, 하루 만에 손님 수십 명을 끌어 모으다니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게다가 불상을 놓치고 나온 각지의 수집가들이 밖에서 잡혀 이것저것 묻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대충 털어놓기 시작했다.그들은 숨길 생각도 없이 말했다.어제 싼 값에 판매한다는 가짜 불상을 싼 값에 매입하려고 오늘 새벽부터 사람들이 8억 원을 들고 달려왔고, 심지어 경쟁까지 벌였다는 이야기였다. 이 소문이 퍼지자, 골동품 거리 사람들은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졌다.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감정은 거의 비슷했다. 부러움, 질투, 그리고 분노.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김상곤의 지인들 중 골동품 업계에 있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글을 올리며, 주진운이 하룻밤 사이 8억 원을 번 일을 ‘전설급 사건’이라며 떠들어댔다.한편, 김상곤은 비행기 좌석에 다리를 꼬고 앉아 샴페인을 마시며, 휴대폰으로 두바이에서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지 찾아보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래서 SNS 알림 따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그때 옆에 있던 윤우선이 먼저 반응했다.그녀도 샴페인을 한 잔 시켜놓고,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글을 올렸다.글을 올린 뒤, 윤우선은 두바이 정보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SNS를 새로고침하며 ‘좋아요’와 댓글을 기다렸다.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반응은 없고, 대신 눈을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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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5장

윤우선은 그 댓글을 보고는 급하게 김상곤에게 말했다.“여보, 이거 진짜인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이 물건을 조선 시대 것처럼 속여서 팔았는데, 사실은 더 오래된 진짜라서 그걸 산 사람이 오늘 아침에 바로 팔았대.”그 말을 듣는 순간, 김상곤은 마치 정신이 통째로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멍해졌다.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이 미끄러져 떨어졌고, 그대로 바지 위로 쏟아졌다.윤우선은 깜짝 놀라 급히 수건으로 그의 바지를 닦으며 말했다.“아니 여보, 왜 이렇게 흘려?”하지만 김상곤은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벌리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가만히 앉아 있었다. 윤우선이 다급하게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여보, 정신 좀 차려. 왜 그래? 괜찮아?”그제야 김상곤이 번쩍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눈에 핏발이 서며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는 소리쳤다.“미친…! 내 돈!!! 문 열어! 당장 문 열어! 나 내려야 돼!”갑작스러운 고함에 퍼스트 클래스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모두 놀라 얼어붙었다.윤우선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여보, 무슨 돈이라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김상곤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통로로 나가며 말했다.“설명할 시간 없어! 당장 내려야 돼! 내 돈을 찾아야 된다고!”그때 승무원이 급히 다가와 말했다.“손님, 죄송하지만 이미 객실 문이 닫혔고, 곧 이륙 예정입니다. 좌석으로 돌아가셔서 안전벨트 착용 부탁드립니다.”김상곤은 완전히 눈이 뒤집힌 상태였다.“무슨 이륙이야! 밀지 말고 문부터 열어! 나 내려야 된다고!”승무원이 차분하게 설명했다.“손님, 항공기 문이 닫힌 이후에는 긴급 상황이 아닌 이상 다시 열 수 없습니다. 좌석으로 돌아가 주세요.”김상곤은 분통이 터져 소리쳤다.“무슨 규정이야 그딴 게! 내 돈이 다 날아가고 있다고! 지금 안 내리면 누가 책임질 건데?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승무원은 침착하게 답했다.“급한 일이 있으시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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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6장

김상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돈도 못 물어줄 거면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나 요구는 딱 하나야, 당장 문 열어서 내리게 해!”윤우선도 상황을 깨닫고 급히 물었다.“여보… 설마 내가 아까 본 그 글… 그거 당신이 어제 판 거야?”김상곤은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내가 판 거야! 그래서 무조건 찾아와야 돼!”그 말을 듣자 윤우선도 완전히 당황했다. 8억이라는 금액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한 달에 600만 원씩 써도 몇 년은 버틸 수 있는 돈이었는데, 이렇게 날려버렸다는 사실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그러자 윤우선도 승무원을 향해 소리쳤다.“지금 말하는 거 안 들려요? 빨리 문 좀 열어주세요!”승무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때 뒤쪽에서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젊은 남성이 다가왔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두 분, 저는 이 항공기의 보안 담당입니다. 지금부터 정식으로 경고드립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시면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그 말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지금 누구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요? 퍼스트 클래스 손님한테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남성은 표정을 굳히고 답했다.“제 임무는 항공기 안전입니다. 두 분이 계속 이런 행동을 하시면 지상에 연락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윤우선은 비웃듯 말했다.“그럼 얼른 조치하세요. 문 열고 우리 내려주면 되잖아요. 안 열어주면 우리가 직접 열고 내려갈 겁니다.”남성은 한층 더 엄격하게 말했다.“손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발언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금이라도 진정하시길 바랍니다.”윤우선은 화를 참지 못하고 따졌다.“우리 상황 안 들려요? 8억이 날아갔다니까요! 그거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요? 못 하잖아요! 그럼 문이나 열어요!”김상곤도 거들었다.“맞아! 8억 원이다! 책임질 수 있어?!”남성은 냉정하게 되물었다.“지상에 연락하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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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7장

사실 김상곤은 평소 이렇게까지 막 나가는 성격은 아니었다.오늘 비행기 안에서 보안요원에게까지 대들 수 있었던 건, 순전히 8억 원이라는 금액 때문이었다.술이 겁 없는 용기를 만들어내듯, 돈도 마찬가지였다.몇 만 원, 몇 십만 원 정도라면 참고 넘겼겠지만, 몇 천만 원, 몇 억 원이 되면 사람 마음이 완전히 달라진다.하물며 8억 원이었다!그것도 남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내다 버린 돈이었다. 게다가 그 돈이 하필이면 원수 같은 주진운의 손에 들어갔다이 생각을 하니, 더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윤우선의 말 한마디가 그를 순식간에 현실로 끌어내렸다.구치소에 가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윤우선이 며칠만 들어가도 나올 때쯤 다리가 망가지는 곳인데, 보름 가까이 붙잡히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윤우선도 예전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질색을 하고 있지 않은가.결국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대로 털썩 앉아버렸다. 김상곤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더니 결국 뚝뚝 떨어졌다. 그는 윤우선의 손을 꽉 잡고, 어린아이처럼 물었다.“여보… 이제 어떡하냐… 난 진짜 그게 값어치 없는 줄 알고 헐값에 넘겼는데… 그게 8억 원이라니… 이건 완전히 손해 본 게 아니라 그냥 미친 짓 한 거 아니냐고… 나 너무 속상해…”윤우선은 그의 손등을 토닥이며 진정시키고 물었다.“여보, 처음부터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얘기해봐.”김상곤은 체면이 상할까 봐 주변을 살피더니, 윤우선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전에 예인방에 있던 주진운이 돌아왔잖아. 그놈이 예전에 나를 건드린 적 있어서 내가 좀 열받아 있었거든. 마침 장 사장이 그 얘기를 해주면서 한 번 골탕 먹여보자고 해서… 가짜 불상을 하나 만들어서 속이자고 한 거야. 장 사장이 연결해줘서 일부러 낡아 보이게 만든 불상을 하나 구했는데, 내가 얼마 안 되는 돈에 샀어. 그걸 어젯밤에 주진운한테 넘겼지… 근데 그게 진짜였을 줄 누가 알았냐고… 그것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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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8장

비행기가 천천히 밀려나기 시작하자, 윤우선이 다급하게 말했다.“전화하려면 지금 당장 해! 곧 뜨면 전화도 못 할 텐데!”“알았어!’김상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지금 바로 할게! 장 사장이 해결 안 해주면, 나 진짜 은 서방을 불러서 끝장내게 할 거야! 장 사장이 지금 이화룡 씨 밑에 있잖아. 이화룡 씨가 우리 사위한테 얼마나 깍듯한데, 사위 이름만 꺼내도 압박 엄청 들어갈 거야!”“맞아 맞아!”윤우선은 흥분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재촉했다.“얼른 전화해! 괜히 시간 끌다가 물건 가져간 사람 놓치면 끝이잖아!”“알겠어!”김상곤은 바로 휴대폰을 들어 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장 사장은 김상곤이 아직 이 사실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자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긴장했지만,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최대한 태연한 척 전화를 받았다.“아이고 회장님, 이제 곧 이륙 직전이실 텐데요? 무슨 일이세요?”김상곤은 다짜고짜 쏘아붙였다.“장 사장! 들었어? 우리가 어제 주진운한테 판 그 불상, 그거 고려 시대 진짜야! 주진운이 오늘 아침에 8억에 팔았대!”그 말을 듣는 순간, 장 사장은 머리가 하얘지고 식은땀이 쏟아졌다. 그는 침을 삼키며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예? 그런 일이요? 전 처음 듣는데요… 그게 고려 시대라고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김상곤은 더 크게 화를 냈다.“아니, 자네는 골동품 거리 정보통이라면서! 나보다 소식이 늦나? 당장 자네 아랫사람한테 연락해서, 형인 척할 사람 하나 만들어! 불상이 원래 자기 집 물건인데 동생이 몰래 팔았다고 하고, 당장 돌려달라고 해! 도난 물건이라고 하면 무조건 받아낼 수 있어!”장 사장은 이미 머리끝까지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속으로 올 게 왔다며 절망하고 있었다.그는 겨우 입을 열었다.“회장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법적으로 가져오려면 우리가 거짓말을 안 했다는 걸 증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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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9장

장 사장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회장님… 그게 얼마짜리든 간에, 문제의 성격이 그렇습니다… 저희가 안목이 부족해서 진짜를 가짜로 보고 팔아버린 건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처음부터 가짜로 속이려고 했던 사실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습니까…”김상곤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건 나도 따질 생각 없어. 내 요구는 하나야. 그 불상 당장 되찾아 와. 내가 구매했던 금액은 바로 자네에게 보내줄 테니까, 나머지는 자네가 알아서 처리해. 못 가져오면, 나 바로 은 서방에게 간다. 은 서방 앞에서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해도 상관없어. 그래도 불상은 무조건 다시 가져와야겠어! 그리고 은 서방이 알아봤자 나한테 뭘 어떻게 하겠어!”장 사장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회장님… 은 선생님은 회장님한테 뭐라 못 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전부 은 선생님이 이화룡 형님 앞에서 좋게 말해주신 덕분입니다. 만약 그분이 회장님과 제가 함께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한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상하면 저는 끝입니다…!”김상곤은 버럭 화를 냈다.“누가 파렴치하다는 거야? 뭐가 파렴치해! 이거 애초에 자네가 꺼낸 얘기잖아! 자네가 와서 떠들지 않았으면 나는 주진운이 돌아온 것도 몰랐어! 자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 안 했으면 내가 천만 원을 날릴 일도 없었다고!”장 사장은 억울함에 울먹이며 말했다.“제가 아이디어를 낸 건 맞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손해 보신 건 아니잖습니까. 대략 천만 원을 들여서 4천 500만 원에 파셨고, 순이익이 3000만 원 넘게 남으셨습니다. 그걸 어떻게 손해라고 하십니까… 그리고 애초에 제가 아니었으면 그 물건 자체도 못 구하셨을 텐데, 그걸 두고 8억을 잃었다고 하시면…”김상곤은 이미 체면도 내려놓은 상태였다.“장 사장, 더 말 섞기 싫어. 내가 맞든 틀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하나야. 그 불상 무조건 가져와. 방법은 자네가 알아서 해.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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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0장

김상곤에게 전화를 끊긴 장 사장은 그 자리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그는 속으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애초에 김상곤 같은 사람과 엮이지 말았어야 했다고.김상곤이 능력도 부족하고 안목도 없으며 허세만 강한 사람이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시후의 장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어떻게든 잘 보이려 했던 게 문제였다.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누구에게 잘 보이든 상관없지만 김상곤에게만큼은 절대 그러면 안 됐다.원래는, 꼬리 흔들며 다가오는 개를 보면 먹이를 안 주더라도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는 게 보통 사람의 반응 아닌가. 설령 쓰다듬어 주지 않더라도 입에 물고 있는 걸 빼앗고, 거기에 발로 차기까지 하는 인간은 드물다.그런데 김상곤은 그걸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는 사람이었다. 염치도 없고, 양심도, 선도 없는 인간이었다.이제 깊은 후회에 휩싸였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단 하나. 김상곤이 두바이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그를 납득시킬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결국 그는 마지막 수단에 기대기로 했다. 급히 부하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인상 험하고 나이 좀 있어 보이는 사람 하나 구해. 네 형이라고 하고 주진운한테 찾아가. 물건 네가 훔쳐서 판 거라고 하고, 당장 돌려달라고 해. 안 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그래도 안 되면 소송까지 간다고 협박해. 책임은 전부 그쪽에 있다고 밀어붙여!”부하 직원은 거절할 수 없었다. 급히 얼굴 험상궂은 사람 하나를 찾아 형 행세를 하도록 시켜 주진운의 가게로 보냈다.한편, 그 시각 선보각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주진운이 하루 만에 큰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부하러 온 동업자들도 있었고, 감정 의뢰를 맡기려 온 수집가들도 적지 않았다.그때, 그 남자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소리쳤다.“사장 어디 있어! 당장 나와!”주진운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사장입니다. 무슨 일입니까?”남자는 이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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