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자신이 주진운을 속여 복수도 하고, 동시에 돈을 번 상황에 들떠 있었지만, 맞은편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시후는 오히려 의문이 들었다.시후는 아까 주진운의 가게에 들어간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걸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왜 주진운이 그 물건을 굳이 사들였느냐는 점이었다.설마… 그 물건이 정말 고려 시대 것일까?그 생각이 스치자마자, 시후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결론을 내렸다. ‘삼촌의 안목이라면 절대 이 바닥에서 헛눈질할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방금 전 불상은 십중팔구 고려 후기의 진품일 가능성이 높다.’이 생각을 하자 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이 판은 장인어른과 장 사장이 짠 거 같은데… 만약 저 사람들이 오늘 값싸게 넘긴 물건이 실제로 수십억짜리라는 걸 알게 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한편, 주진운은 이미 떠나버린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문을 안쪽에서 닫았다. 그리고 막 손에 넣은 불상을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건 분명 고려 후기의 도금 불상이었다. 오히려 아까 설명은 조금 보수적으로 한 편이었다. 이 정도 제작 수준이라면,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정교한 작품이었고, 동기 공예의 정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고려 시대의 금속 유물 자체가 남아 있는 게 극히 드문데, 이 정도 완성도의 작품이라면 평생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였다.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표면 상태, 즉 피각이 심하게 손상된 점이었다.주진운은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이 불상이 안목 없는 사람 손에 들어갔고, 표면의 도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점점 벗겨졌을 것이다. 그러다 아예 보기 흉해지자, 누군가가 통째로 벗겨버렸을 가능성이 높았다.과정에서 표면도 함께 손상되었고, 이로 인해 고려 시대 금속 공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심지어 이 바닥에서 오래 구른 사람이라도 대부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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