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명의 왕비: Bab 1921 - Bab 1930

3481 Bab

제 1921화

정화군주는 자업자득무대인이, “소신 생각엔 정화군주를 남강 북쪽 사람이 납치해 간 것은 사적인 원한 때문입니다. 정화군주가 남강 북쪽의 무녀 고지를 죽인 적이 있고, 고지는 위왕의 첩실이었습니다. 엄격하게 말해 여자들 사이의 암투라 조정이 간여하기 합당하지 않다고 사료됩니다.”우문호가 울컥 화를 내며, “자네 말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무대인의 입장은 확고해서, “소신은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인력 배치를 망가뜨릴 것입니다.”우문호가 탁자를 치고 일어나, “인력 배치? 당신들은 무슨 인력을 배치했지? 남강 정세에 대해 지금까지 당신들 모두 이렇다할 것을 내놓지 못 했어. 모든 유리한 배치는 전부 내가 직접 계획한 것들이야. 남강왕 사건이 있고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당신들은 남강왕의 계승자도 찾지 못하고 사람을 들여보내 정황을 이해한 적도 없어. 소위 인력 배치란 것도 내가 제의한 것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세워 놓은 게 아닌가.”무대인은 우문호에게 질책을 당하고 체면이 구겨져서 변명하며, “전하 그렇지 않습니다. 남강의 정황은 복잡해서 급소를 찌를 방안이 아니면 추진해도 소용없어서 입니다. 다시 말해 전하께서 제안하신 방안은 결국 통전아문이 집행하러 가야하는 게 아닙니까? 따라서 소신은 군주를 구하는 것은 난이도가 크고 모순을 일으켜 우리가 전에 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기로 구조 활동을 일체 반대하는 것입니다.”“그래도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어!” 우문호가 화를 냈다.무대인은 우문호의 노한 얼굴을 보고, “감히 전하께 묻습니다. 만약 남강 북쪽 사람이 잡고 있는 자가 북당의 일개 백성이라 해도 전하께서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구하러 출병하실 가실 겁니까? 사람을 보내는 것조차 하지 않으시겠지요, 그렇다면 군주라는 신분때문에 대우가 굳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태자 전하 정말 그렇게 하신다면 대세를 가볍게 여기시는 현명치 못한 처사이십니다.”무대인은 명원제 앞에서 감히 태자와 맞서는 것은 무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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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2화

남강 북쪽 길잡이를 찾아원경릉은 초왕부에서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다가 우문호가 불쾌한 얼굴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조정에서 정화를 구출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음을 눈치챘다.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속수무책이라, “그럼 어떻게 하지? 정화의 목숨을 저렇게 내버려 둘 수 없어.”“방금 돌아올 때 생각해 봤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아. 하나는 우리가 몰래 사람을 보내 구출하는 방법인데 이건 좀 어려워. 왜냐면 정화가 갇혀 있는 곳은 분명 남강 북쪽 무당의 핵심 근거지로 거기는 전부 남강 북쪽 무고술의 고수들이 있고, 우리 쪽 사람들 중에 무고술을 아는 사람이 적어서 구출하러 들어가기 어려워.”“그럼 두번째 방안은?” “두번째 방안은 출병하는 거야. 경성과 남북 군영의 주둔군은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병부나 아바마마께 권한을 위임 받아야 출병할 수 있어. 하지만 셋째형은 지금 군대를 이끌고 외부에 주둔하고 있어서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조정의 명령없이 출병할 수 있어. 하지만 여기도 똑같은 위험이 있는게 셋째형 부대는 강북부에 있어 남강까지 거기라 상당하고, 셋째형은 남강의 지형을 잘 모르고 병마도 적은 편이야. 대대적으로 군대를 일으킬 수는 없지. 따라서 만약 아무도 길잡이를 해주지 않으면 공격해 들어가기 어려워.”“그럼 만약 누군가 길잡이를 해주면 가능성이 있는 거 아냐?”우문호가 얼굴을 찡그리며, “당신 정집사 말하는 거지? 남강 북쪽으로 돌아가면 죽음 뿐인데 정집사가 동의할 리가 없지.”분명 남강 북쪽 사람은 줄곧 정집사를 찾았고 만약 그녀가 돌아가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한.우문호가 생각해 보더니, “경성에 남강사람이 많으니 어쩌면 찾을 수 있을지도. 상금을 두둑하게 걸고 가기를 원하는 자가 있는지 지켜보자.”그저 길잡이니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남강사람은 경성에서 가난하고 힘들게 사니까.우문호는 탕양에게 이 일을 처리하게 했는데 탕양이 여럿을 찾아봤으나 남강 북쪽 무당이 있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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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3화

초조한 우문호만아가 나가고 우문호가, “만아가 경성에 오기 전에 남강 북쪽에 가 본 적이 있는 게 아닐까?”“무당의 진법은 뭐야?” 원경릉이 물었다.“무당이 사는 성루 밖에 진법이 펼쳐져 있는데 진형을 이루고 있지, 기원은 팔괘진형으로 장애물이 첩첩으로 숨겨져 있어 일반 사람들은 들어갈 수 없어.”“그렇다는 건 만아가 남강 북쪽에 가봤어도 그때는 어렸으니 진형을 풀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 거야.” “만아 기억에 착란이 있잖아, 원 선생. 당신이 얘기했던 당신들 사이에 의식 통제가 어쩌고 기억 유전 어쩌고 하는 그거, 만아한테도 있었던 게 아닐까? 바로 그 왜…… 정집사의 기억이 유전된다든가?” 우문호는 원경릉이 전에 설명했던 그걸 실지로 이해는 못하고 대략적 개념만 이해해서 말로 설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진형은 굉장히 정교해서 모호한 개념이 아니니까.” 이런 건 유전될 수 없다. “이 일은 당분간 묻어두고 셋째형에겐 통보하지 말자, 안 그러면 형이 직접 군사를 데리고 갈 테니까.”“하지만 역시 시간이 없어, 지금 조정에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주버님도 소문을 들으실 거야. 맞아, 둘째 아주버님 쪽에 연통을 넣어서 먼저 셋째 아주버님께 알리지 말라고 해야 해.”원경릉 말에 우문호가 얼른 서일을 직접 손왕부로 보냈으나, 서일이 돌아와서 보고하길 손왕이 어제 이미 사람을 보내 위왕에게 소식을 전했다는 것이다.둘째 형이 다른 건 느리면서 이런 건 또 엄청 빠르다.어제 사람이 갔으니 지금 사람을 보내 말려도 막을 수 없으므로 우문호는 귀영위 쪽 사람에게 셋째 형을 설득해 보라고 하고 소식을 기다렸다.하지만 셋째 형이 가만히 있을 리 없는 게 입장을 바꿔 만약 원 선생에게 문제가 생겼으면 자신도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정집사가 원하든지 상관없이 우문호는 정집사를 오라고 해서 길잡이로 남강 북쪽을 다녀올지 묻고 최선을 다해 그녀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보증했다.정집사는 남강 북쪽 무당의 지역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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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4화

만아의 결심우문호가 다시 입궁해 명원제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눠봤는데 장수가 외부에 있어 임금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셋째가 움직일 수 있는 병마가 많지 않다. 그리고 일을 마친 후 죄를 물을 것으로 셋째는 조정에 부담 주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남강 북쪽을 간다면 그다지 많은 병사를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명원제는 사실 출병에 별로 동의하지 않으나 무대인이 말한 것처럼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출병은 북당의 신하와 백성들에게 합당한 설명을 해야 하고 움직임이 너무 크고 시기도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수천명이 무당의 지대를 돌격해서 정화를 구출해 내는 동시에 남강 북쪽에 경고가 된다면 명원제는 만족스러울 것이다.“셋째가 지금 수하에 3만여 명이 있는데 이들은 선비, 북막전에 참여하지 않아 오랜 시간 전쟁 경험이 뜸해 군사들의 마음이 해이해졌으니 짐의 성지를 전해 오천 명을 이끌고 남하하여 병사들을 훈련하고 군기를 정돈하게 해라.”우문호가 크게 기뻐하며, “아바마마, 참으로 좋은 생각이십니다.”명원제 의미심장하게 우문호에게, “단지, 군비는 해가 갈수록 부족해 조정의 구제가 시급한 상황이라 이번 병사들의 이동엔 군량과 마초는 지원하지 않는다. 조정도 일체의 군수물자 지원이 없을 것이니 일단 무슨 일이 생겨 패전할 경우 조정이 위로금을 지급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만조 백관에게 답이 되겠지.”다시 말해 그들이 오천 명 병사들의 군량과 필요한 것들을 부담해야 한다는 말로 진짜 엄청난 규모의 지출이 아닐 수 없다.당연히 제일 큰 문제는 이게 아니고, 아직 길잡이를 못 찾은 거다.만아가 이날 순왕부를 찾아가 정집사를 만나려 했다.만아는 태자비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고, 요 며칠 초왕부 사람은 정화군주때문에 모두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예전 일은 자신이 도울 수 없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정집사는 만아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기쁘고 놀라웠는데 만아의 얘기를 듣고 얼굴색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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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5화

우문천이 가겠다고?정집사가 대답하며, “예!”만아가 몸을 빼더니, “쇤네 돌아가봐야 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우문천이, “자네 초왕부로 돌아가나? 마침 잘 됐네. 나도 초왕부로 갈 참인데 가는 길에 자네를 데려다 주지.”만아가 당황해서, “그……그건 좀? 쇤네는 걸어서 돌아가면 됩니다.” 순왕은 진짜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다.“괜찮아, 가는 길인데 뭐!” 우문천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 갔다.만아가 우문천이 가는 걸 보고 정집사가 또 험악하게 나올 까봐 얼른 따라갔다.마차에 타서 만아는 원래 밖에 마부와 같이 앉으려고 했으나 우문천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두사람은 마차 안에 앉아 만아는 더욱 송구스러워졌다.“정집사는 무슨 일로 찾은 거야? 정집사가 널 무섭게 한 건 아니고?” 만아가 조그맣게, “쇤네는 정집사에게 남강 북쪽으로 가는 길을 묻고 싶었던 것인데 정집사가 흥분할 줄 몰랐습니다. 쇤네에게 무섭게 한 적이 없는데 쇤네가 의외의 일을 당할까 걱정하신 것 같습니다.”우문천이 약간 의외인지, “네가 남강 북쪽을 간다고?”“쇤네 위왕 전하께 길안내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그래, 넌 남강 여자니 만약 셋째 형에게 길안내를 해주러 갈 수 있으면 남강 북쪽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게 훨씬 쉬워지겠구나.”이 일은 조정의 모두가 아는 사실로 우문천도 당연히 알고 있고 본인도 이 일때문에 고민을 했다. 오늘 초왕부에 가는 것도 다섯째 형에게 종군을 청하기 위해서로 때가 되면 순왕부 병사들과 셋째형과 합류해서 같이 남강 북쪽에 진입할 생각이었다.“남강 북쪽의 길은 저도 잘 모르지만 독기와 진형을 어떻게 깨는 지는 알아요. 만약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노선도를 얻을 수 있으면 훨씬 쉬울 텐데요.” 우문천이 만아를 보고 약간 이상하다는 듯, “네가 말한 진형은 무당의 지대의 진형이지?”“맞아요!”“네가 어떻게 거기 진형을 깨는 법을 알고 있어?” 남강 북쪽 무당의 지대가 난공불락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곳이 사람의 발길을 차단하기 때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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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6화

고집과 오해우문호가 불만스럽게, “전쟁에 나간 게 뭐가 자랑인데? 전장에 몇 번이나 나갔고 적을 몇 명이나 죽여봤는데? 남강 북쪽은 전쟁보다 끔찍하고 위험해, 형 말 들어. 우리는 안가, 셋째가 갈 거야. 자기 아내니까 당연한 일이야. 그리고 지금 경성에서 병마를 파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네가 만약 간다고 해도 혼자 가서 형과 만나는 건데 더 마음이 안 놓이지.”“뭐가 혼자예요? 순왕부 병사들이 있어요!”“병사 몇 십 명은 됐어.” 우문호가 손을 휘젓더니, “이 일은 더이상 언급하지 마라, 안돼.”“형, 형이 허락하지 않아도 전 갈 거예요. 절 묶어 두지 않는 이상 내일 사람들을 데리고 성을 나갈 겁니다.” 우문천이 평소엔 착하고 말을 잘 듣지만 성질이 있어서 한 번 마음 먹은 일은 밀어 붙인다.우문호가 기가 막혀서, “이 꼬맹이야, 그래도 말을 안 들어? 이게 장난 같아? 너 무당의 지대가 어떤지 알아? 거기는 진법 외에도 독기가 있고, 독이 오른 벌레와 무고술에 조금만 신중하지 않아도 목숨이 떨어지는 곳이라고.”우문천이 씩씩거리며, “전 꼬맹이 아닙니다. 올해 꽉 찬 스물이예요.”우문호가 놀라며, “어? 스무 살이라고? 그렇게 나이를 먹었어?” 우문호는 그동안 아홉째를 15살 어린애로 취급해 왔다.우문호가 한숨을 쉬며 눈깜짝할 사이에 자신은 다섯 아들을 두게 되었고, 아홉째는 스무 살이 되었다.“큰 거예요.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형. 저도 경험을 쌓으러 좀 나가야 죠. 셋째 형이 절 보호해 주실 거예요.”우문호는 자신이 15살에 군대에 갔고, 무장의 경험은 반드시 실전 능력에서 나와야 한다는 걸 안다. 거의 자신과 비슷한 키의 아홉째에게, “좋아, 하지만 경거 망동하지 말고, 셋째 형 말 잘 들어야 해. 그리고 형이 너 가는데 사람을 붙일 거니까 순왕부 병사에서는 정예만 몇 명 뽑아. 전부 데려 갈 필요 없어.”“그래요, 형. 형 집에 그 물에 빠진 애는 같이 안 가요? 본인 말이 진형을 깨고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는 방법을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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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7화

난동과 결단원경릉이 처음엔 놀랐지만 곧 작게 한숨을 쉬고 칠성이가 정집사의 손에 있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고, “믿던 말던 마음대로 해!”정집사의 얼굴이 험악해 지며, 칠성이의 목을 쥔 손에 힘들 주더니,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하나.”“당신이 할 거라는 거 알아!” 원경릉이 아무렇지도 않고 칠성이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마음대로 해 봐!”정집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넌……자기 아들 목숨조차 개의치 않는 거냐?”“딱 당신 말 대로 아닌가, 당신도 어머니란 사람이 어떻게 영아를 죽일 수가 있지? 그리고……” 원경릉이 미소를 짓더니,“당신은 걔를 못 죽일 것 같군.”원경릉이 서서히 팔을 펴고, “칠성아, 이리와!”정집사의 손이 갑자기 비어 버리더니 칠성이가 이미 원경릉의 손으로 가 있다. 정집사는 보고도 믿을 수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당신이 무고술을 알듯 나도 알아.” 원경릉의 무고술 이름은 당분간 ‘양자상태 전송’이라고 하기로 하자. 전에 쌍둥이가 갑자기 황궁 어서방에 나타난 것도 이런 까닭 에서다.“당신 용씨 집안 사람입니까?” 정집사가 겁 먹은 눈으로 원경릉을 바라봤다.“용씨 집안 사람이라니?”“당신이 한…… 용씨 집안의 순간이동술 아닙니까?”원경릉은 대답하지 않고 칠성이를 안은 채 돌아서서 평소처럼, “가세요. 초왕부에서 무고술은 집어 치우고, 이번은 눈 감아 줄 테니 무고술을 좀 안다고 초왕부에서 방자하게 굴 생각 하지도 마세요, 앞으로 더는 올 필요 없습니다.”칠성이를 정집사에게 빼앗기고 광분한 어머니가 된 정집사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정집사는 무고술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라 아무런 기척없이 무고술을 행할 수도 있으므로 정집사 앞에서 칠성이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사실 원경릉도 칠성이가 자신의 지휘를 알아 들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는데 정집사는 갑자기 아이를 빼앗기자 진노한 듯했다.정집사의 행동을 눈감아 준 건 만아를 봐서 지만 대신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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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8화

남강행 준비정집사의 수락은 의외였다. 정집사가 가는 게 만아가 가는 것보다 나은 게 어쨌든 정집사는 남강 북쪽을 훨씬 잘 안다.하지만 남강 북쪽은 정집사에게 있어 악몽임이 틀림없으므로 자신과 상관도 없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정집사에겐 정말 불공평하지만 만아를 위해서다. 정집사가 말했듯이 자신이 살아 있는 건 오로지 딸 때문이다.정집사의 눈에 남강 북쪽에 대한 공포가 여실히 드러나는 가운데 뒤를 도는 순간, “이 생에 딸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는 다시는 못 듣겠구나.”멀어지는 정집사의 처연한 뒷모습을 보며 원경릉도 속이 속이 아니다.나중에 우문호에게 말하니 당연히 우문호가 좋아했다. 원경릉이, “만아에게 정집사의 신분을 알려줘야 할까?”“그게……”우문호가 그다지 찬성하지 않으며, “만약 만아가 알면 만아는 정집사를 쫓아갈 거야. 그리고 만아에게 일이 터지면 우리가 그간 공들인 인력과 일들은 전부 수포로 돌아가는 거지.”원경릉이 짧게 한숨을 쉬고, “대세가 어쩌고는 나는 진짜 중요하지 않은데 난세를 평정하고 남강을 수복하려고 그 많은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고생을 알아. 하지만 우리가 계속 감추고 정집사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면 정집사나 만아에게 불공평해. 만아는 알 권리가 있어.”우문호도 지금은 이런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하고 비교적 위험이 큰 일이다 보니, “우리는 정집사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안전하게 돌아오도록.”“만일 안되면? 만약 정집사가 남강 북쪽에서 죽으면? 나중에 만아가 진상을 알게 되면 받아들일 수 있겠어? 만아는 평생을 후회하고 가슴에 한으로 남을 거야. 만아는 가족을 이룰 수 있다고 정말 굳게 믿어, 혼자 너무 오래 있었어.”“방법이 없는 일이야.”“그건 변명이 안돼, 우리에게 있어서 방법이 없는 거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가족이나 행복까지 희생시켜 소위 대업을 이루면서, 심지어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는 건 너무 독단적이고 몰인정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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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29화

만아의 신상이리 나리도 사람을 보낼 수 있다고 했으나 우문호가 눈 늑대를 데리고 가서 얘기를 나누며 이리 나리는 사람을 보내지 말고 비용을 대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소홍천은 임소의 일을 겪은 뒤로 마음을 깊이 다쳐서 전혀 재기를 못하다가, 위험속에서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원망을 잊고자 몇 명을 데리고 함께 가겠다고 자청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 원경릉도 비로소 남강행이 그렇게 걱정 되지 않았다.그런 원경릉 앞에 어려운 결단 하나가 놓여 있는데 바로 만아에게 정집사의 일을 알리느냐 여부다.이리저리 궁리해보고 사식이와도 토론했는데, 사식이의 생각은 우문호와 같아서 대국을 중시했다.나중에 원경릉은 할머니를 찾아가 얘기했다.할머니가 듣더니 원경릉의 손을 잡고 작은 소리로, “경릉아, 국가의 흥망에 한 개인이 책임이 있다지만 국가의 흥망은 뭘 위한 거니? 국가라는 건 사람 한 명 한 명이 조직된 것으로 어느 한 명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돼.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건 행복에 대해서가 아니라 인륜의 기본, 부모자식의 정에 대해서야. 만아가 가엾구나. 걔가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몰락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 유리 걸식하다가 어렵게 겨우 자신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집사가 죽으면 모녀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이니? 시대의 대세를 위해 일부 사람을 희생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권력자는 최대한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야 해. 넌 만아에게 알려 주렴. 갈지 말지, 협조를 할지 말지 선택하는 건 만아야. 아무도 강요할 수는 없는 거야. 다시 말해 누군가를 희생시킬 수 있지만 제대로 알게 해야 해. 할미가 한 말은 어쩌면 여인의 좁은 소견일 수 있으니 네가 잘 생각해 봐.”원경릉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만아가 희생할 수 있어, 자신이 원한다면 말이지. 이 일을 숨기는 건 오히려 모녀 사이에 간극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소월각으로 돌아와 만아를 들어오게 하고 문을 닫았다.만아는 자신이 남강 북쪽에 가는 일을 원경릉에게 들킨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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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30화

만아의 고집원경릉은 만아의 확고한 눈빛을 보고 약간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서, “전에 일을 넌 거의 기억을 못하잖아. 왜 그렇게 자신이 남강왕의 딸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거야?”만아의 얼굴이 약간 몽롱해지면서, “쇤네는 이 일을 듣자마자 불가능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절대 불가능해요. 왜냐면 쇤네는 집이 있는 걸요. 쇤네는 고향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남강왕의 딸일 수 없어요.”마지막 한 마디에는 확신이 차 있다.원경릉은 이 말을 듣고 오히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만아가 꿇어앉아, “태자비 마마, 쇤네는 반드시 남강 북쪽에 가야 합니다. 쇤네를 막지 말아 주세요. 쇤네 보증합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게요.”원경릉이 만아를 일으키며, “갈 필요 없어, 정집사가 이미 간다고 했어. 정집사는 강북사람이라 그쪽 길에 훤해.”“하지만 진형을 깨지 못하면 무당의 지대에 들어가지 못해요.”“정집사는 가능해. 전에 남강 북쪽의 무녀였으니까. 나중에 남강왕의 아내로 시집을 가서 딸을 하나 낳았어. 그 딸이 바로 너야.” 원경릉은 만아가 믿던 말던 이 일을 완전히 얘기해 주었다.만아는 갈수록 웃기다고 생각하며, “무녀는 절대로 남강왕에게 시집가지 않아요. 심지어 남강 남쪽 사람에게 조차 시집 안가는 걸요. 남강 남쪽과 북쪽은 대대로 적이예요. 절대로 통혼하지 않아요.”원경릉은 만아의 조금도 믿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만아는 내 곁에 오래 있어서 날 떠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 가지 마. 저들한테 가라고 하자. 이 일은 네가 아니고도 저들이 할 수 있어. 내 말 들어.”“아뇨, 쇤네 꼭 가고 싶습니다.” 만아가 머리를 누르며 손가락 끝으로 찍어 누르듯이 일말의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쇤네 꼭 가야 합니다. 항상 머리 속에서 남강 북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느껴져요.”“남강 북쪽에서 부른다고? 무슨 소리야?” 원경릉이 화들짝 놀랐다.“쇤네도 모르겠습니다.” 만아가 풀 죽은 모습으로 “사실 최근 쭉 그랬습니다. 마마께서 쇤네에게 최면을 해 주신 후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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