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챕터 2071 - 챕터 2080

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071 - 챕터 2080

3485 챕터

제 2071화

날 위해 기꺼이그 치욕을 주명양이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밤중에 악몽으로 보던 자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났는데도, 치욕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돈 문제만 빨리 해결하고 싶다.자기는 내로라하는 주씨 집안의 딸이자 첫째 황자비라 절대 길거리에 나앉을 수 없다.임소가 품에서 만 냥 짜리 지폐를 꺼내 주명양에게 주며, “일단 급한 불은 꺼.”주명양이 만 냥 짜리 지폐를 보고 의혹의 눈으로, “내가 만 냥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죠?”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설마?“이자 줘야하는 거 아닌가?”주명양이 그제서야 의심을 풀고 받으며, “이 만 냥은 우선 받고 손전무한테 돈을 받으면 돌려주겠어요.”임소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럴 필요 없어, 당신은 내 사랑이니까. 내 돈은 당신에게만 쓰고 싶어.”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임소를 차갑게 노려본 주명양이, “닥쳐요. 목소리만 들어도 토 나올 거 같으니까.”임소가 한숨을 쉬며, “먼저 가.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복도가(福到街) 18호를 찾아오면 돼.”주명양이 씩씩거리며 갔다.임소는 주명양의 뒷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곧 손전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뒷짐을 지고 오더니, “임 나리, 왜 바로 수백만 냥 은자를 가지고 주명양이 일을 진행하게 협박하지 않으십니까?”임소가 한 손가락을 세워서 흔들며, “급할 거 없어, 날 위해 기꺼이 일하게 하려면 분노에 차 있는 상태로는 안되지. 그럼 일을 그르치기 쉽거든. 만약 일이 실패하면 신속하게 당신이나 나한테 자백하게 해야 하니까.”“주명양이 기꺼이 하게 만들겠다고요? 안 될 겁니다!” 손전무는 이 주명양이란 인간도 상대할 만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임소가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지금까지 날 위해 기꺼이 일하지 않았던 여자는 없었어. 우문호의 수하였던 소홍천마저도 다를 거 하나 없던데? 몰래 와서 내 품에 안기지 않았어?”손전무가 하하 웃으며 예를 취하더니, “과연 존경스럽습니다!”초왕부에서는 원경릉이 오늘 정말 기분이
더 보기

제 2072화

만아가 돌아왔다만아가 본관까지 가기도 전에 우리 떡들이 달려오며 와와 함성을 질러 마당이 왁자지껄해졌다. 만아는 아이들을 보고 미친듯이 달려가고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보니 코끝이 찡한 게 ‘정말 좋아, 진짜 좋다. 여기 돌아오길 정말 잘 했어. 남강에서 매일 얼마나 그리웠는데 초왕부에는 하나하나 영혼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지. 어떻게 떨어져서 지내?’만아가 우리 떡들을 안고 원경릉에게 인사 드리러 들어가 무릎을 꿇으려고 하는데 원경릉이 만아를 끌어서, “됐어. 이번에 경성에 온 건 남강왕의 신분으로 온 거니 이제 더이상 초왕부의 시녀가 아니야.”만아도 코끝이 찡해지며 목이 메서, “초왕부에는 남강왕이 없어요. 쇤네는 영원히 마마의 만아 예요.”원경릉이 감동해서 만아의 손을 쥐고, “그래 만아야, 오느라 힘들었지? 일단 가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나오면 밥 먹으러 가자. 저녁으로 기상궁이 네가 좋아하는 거 요리 했어.”만아가 눈가를 훔치며 기쁜 듯, “좋아요, 쇤네 상궁마마께 인사 드리고요, 맞다. 왕야께서 그러셨는데 집으로 옷 갈아입으러 오신다고 초왕부에서 식사 하시고 가신데요.”원경릉이 웃으며, “좋아!”만아가 예를 취하고 나가자 사식이가 밖에서 기다렸다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같이 갔다. 기라와 녹주도 이들을 둘러싸고 아가씨들끼리 쫑알쫑알 얘기가 그치지 않는다. 원경릉은 복도에 서서 아이들이 잡기놀이를 하며 노는 것을 보는데 초왕부가 마침내 예전의 모습이구나 싶다.우문호와 순왕도 문 앞에서 만나 같이 들어오는데 순왕이 한시도 지체하지 못하겠는지 남강의 사정을 보고하는데 굉장히 흥분했다. 우문호는 아홉째도 발전 했다며 대견하다는 표정이다.식탁에서도 순왕이 계속 얘기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자 원경릉이, “일단 식사부터 하시고 다음에 형이랑 천천히 말씀 나누세요.”“안돼요,” 순왕이 밥을 막 입에 퍼 넣으며, “소신 조금 있다가 입궁해야 하는데 시간을 지체하면 궁문이 닫혀서 내일 다시 가야 하거든요.”“왜? 아바마마께서 부르셨어?
더 보기

제 2073화

만아의 변신저녁에 우문호에게 만아와 순왕에 대해 얘기하자 우문호가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아홉째는 아직 어리니 혼인을 서두를 필요 없어.”“어디가 아직 어리다는 거야? 벌써 20대 초반이야.”“23~24에 혼례 얘기를 꺼내도 안 늦어.” 우문호가 눈을 문지르는데 최근 밤을 많이 새서 눈에 다크 서클이 심했다. “그리고 형님이 그러시는데 당신 그쪽은 20살에 혼인하는 예가 적다면서. 형님 나이가 그렇게 많은데도 미혼이시고.”“시대가 다르지, 자기는 만아 싫어?”우문호가 고개를 돌리며, “아니 그냥 아홉째가 만아한테 장가들면, 남강에서 만아 곁에 있어야 하니까 1년에 한 번 오기도 어려울 거야.”“아쉬워?” 원경릉이 웃었지만 우문호에게 이렇게 감성적인 구석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자기 딸을 멀리 시집 보내기 싫은 엄마는 있어도, 동생을 멀리 장가보내기 싫은 형은 없지 않나?우문호는 분명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당장이야 아홉째를 남강에 보냈지만 남강 일을 마친 뒤에는 돌아온다. 형제가 몇 있어도 셋째형은 경성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고, 넷째도 가야 한다. 그래서 아홉째만큼은 경성에서 자기 곁에 남아 주길 바랬다.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원경릉을 깨웠는데, “사실 아홉째랑 만아가 혼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면 아홉째는 명실상부하게 남강을 다스릴 수 있고 8~10년 후에 남강이 안정되면 아홉째도 통일전쟁을 역할을 완수하는 거니까.”원경릉은 잠결에, “자자, 이건 그냥 우리들 추측일 뿐이고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야.”우문호가 머리를 괴고 누워, “자세히 생각해 보니 역시 좋은 일이야. 정해지지 않은 거면 맺어주면 되지.”원경릉이 눈을 뜨고, “자기 왜 이렇게 귀여워? 잠들기 전에는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하더니 이제 또 맺어주겠다고? 정치나 대세에만 관심있지? 만약 내가 나라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면 나도 팔아먹는 거 아냐 이거?”우문호가 원경릉을 안고, “그건 안되지. 당신이 천하 통일에 즉효약이라고 해도 난 안 팔아. 당신없는
더 보기

제 2074화

눈 맞았네원경릉도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다. 만아가 전에 초왕부에 있을 때는 머리는 대충 틀어 올리고 분도 바르지 않아서 선머슴 같았는데, 얼굴형과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꼼꼼하게 꾸미고 나니 이국적 분위기가 풍겼다. 게다가 키가 크고 날씬하니 허리를 조이는 흰 치마가 더욱 맵시 있어 보였다.“바보 아가씨야, 당연히 너지, 봐 얼마나 예뻐.” 사식이가 웃었다.녹주가 뛰어들어와, “순왕 전하께서 맞으러 오셨어요. 순왕 전하도 오늘 굉장히 멋지게 차리셨습니다.”다들 만아와 같이 나갔다. 과연 아홉째는 보라색 친왕의 조복을 입고 걸어 들어오는데 머리카락은 금옥관으로 묶고 잘 생긴 외모에 애송이 느낌이 사라져서 정말 녹주 말 대로 굉장히 멋지다.아홉째가 만아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만아가 다가오자 그제서야 어색하게 쑥스러워 하며, “어,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어요. 이렇게 훌쩍 자라서.”아홉째의 이 말에 좌중의 사람들이 모두 깔깔 웃고 사식이가 와서, “훌쩍 자라 긴요, 원래 이랬 어요. 단지 전보다 예뻐진 거죠.”아홉째는 말이 빗나간 게 미안했는지 잘생긴 얼굴이 발그레해 졌다. 이렇게 멋진 남자는 3초만에 다시 덜렁이로 돌아왔다.만아 얼굴도 빨갛게 돼서 순왕을 몰래 훔쳐보고, “왕야께서도 오늘 위풍당당하십니다.”아홉째가 발그레한 채로, “그건 조복을 평소에 안 입어서. 옷 버릴 까봐. 오늘 아바마마께서 만아가 입궐하는 걸 마중하라 하셔서 고민하다가 정식으로 입어서 그래.”“선남선녀로고!” 사식이가 추임새를 넣으며 분위기를 살렸다.원래는 무심코 던진 말인데 듣는 사람은 의미를 둬서 만아와 아홉째는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두 사람의 눈빛이 순간 마주치자 얼른 눈을 돌리는데 두 사람 얼굴은 불에 덴 것처럼 빨갛게 타올랐다. 남강에서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았는데 청춘 남녀가 아무 느낌이 없다면 그게 거짓말일 것이다.두 사람이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며 나가고 원경릉이 복도에 서서 둘을 바라보는데 우문호가 어젯밤 했던 말이
더 보기

제 2075화

구사에게 묻다사식이는 혼인한 뒤로 이런 남녀 사이 일에 특히 민감해서 만아가 이유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분명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원경릉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아홉째가 만아에게 장가들 거라는 생각은 우문호 뿐 아니라 명원제도 하고 있었다. 아홉째가 남강왕의 남편이 되면 많이 일이 술술 풀려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게 우문호가 말했듯이 저들이 경성에 몇 개월 머무를 것이고 만약 막 남강왕으로 봉해지자 마자 바로 혼사를 치르면 계획적이란 의심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이때 구사 집안 둘째 부인은 그날 주명양에게 비밀을 들은 후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얘기만 없었어도 냉정언은 최고의 사윗감인데, 태자비와의 관계가 깨끗하지 못하다니 이제 와서 왕래를 끊는다고 해도 앞으로 태자가 알게 되는 날엔 경을 칠 게 틀림없다.만약 정민이가 시집을 간다면 같이 재앙을 만나게 될 것이다.둘째 부인은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는데 구정민은 무조건 냉정언에게 시집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미치고 환장하겠다.그래서 주명양이 절대 물어보지 말라고 했지만 몰래 구사를 찾아갔다.구사는 다섯째 동생이 냉씨 집안과 혼사를 치르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일은 좀 가망이 적지 않은가 생각했다. 왜냐면 냉씨 집안에서 태도를 표시하지 않는게,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거절하지 못해 침묵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약 생각이 있으면 이미 혼담을 넣고도 남았다.혼담이 없다는 건 적어도 냉씨 집안 쪽에서는 혼담을 넣을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냉정언이 동의하고 말고까지 갈 필요도 없다.“넌 냉대인과 태자 전하 일로 왕래가 있을 텐데, 냉대인의 인품에 대해서…… 네가 평소 주의를 기울여봤던 느낌은 어때?”구사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서, “주의를 기울여요? 냉대인이 청렴 결백하다는 건 조정에서 다 아는 사실입니다.”“청렴 결백하는 외부 사람들 들으라는 거고, 우리가 모르는 비밀 같은 거 있지? 예를 들어 잠자리 시중을 드는
더 보기

제 2076화

행복한 원경병원경병이 마음이 혼란한 둘째 부인의 입에서 얘기를 캐내는 건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지만, 둘째 부인도 상대가 원경릉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그저 냉정언과 어떤 관원의 부인이 왕래가 잦더라 불륜이라고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원경병이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라고 했다.원경병이 저녁에 정탐한 내용을 구사에게 얘기하자 구사가 의아하다는 듯, “그런 소문이 돈다고?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야, 냉대인 성격에 남자하고 왕래도 잦지 않은데 관원의 부인은 말할 필요도 없지, 냉대인은 아마 당신 생긴 것도 기억 못할 걸.”“어쩌면 사랑하면 안되는 사람이 날조한걸 수도 있잖아요?”“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면 너무 끔찍한데.” 구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느낀 대로 말했다.원경병이 조금 있다가 미간을 찡그리며, “하지만 최근 둘째 부인과 주명양이 비교적 왕래가 잦은 건 사실이예요. 요 한두 달 동안 8~10일 간격으로 주명양이 둘째 부인을 찾아왔는데 예전에는 두 사람이 왕래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설마 돈을 뜯어가려고 오는 건가?”“”아뇨, 작은 어머니는 수전노라 주명양이 작은 어머니에게서 뭘 뜯어가지는 못 할 거예요. 소국(小菊) 말에 주명양이 왔다 가면 작은 어머니 기분이 좋다니까 절대로 돈을 갈취하러 오는 건 아닌 거 같아요.”“주명양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니 견제하는 편이 좋아. 작은 어머니와 무슨 일을 얼마나 긴밀하게 하길래 며칠마다 한 번씩 오는지 자기가 좀 주의해서 살펴 봐줘.”원경병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요, 걱정 마세요. 집안 일은 제가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요.”구사가 원경병을 부축해 장의자에 앉히더니 안타까워하며, “피곤하게 해서 미안해. 아이를 가진 몸인데 이 일 저 일로 바쁘게 하네.”원경병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제 성격에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하면 한 달도 못돼서 좀이 쑤셔 미칠 걸요?”구사가 원경병 손을 꼭 쥐고 작은 소리로, “그래도 당신을 아내로 맞으면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절대 고생시키지
더 보기

제 2077화

언니 그 소문 들었어?이 일은 우문호도 동의한 게 원래 만아를 경성에 몇 개월 남겨두는 목적이 경성에 있는 남강사람을 끌어내려는 것이다.그러려면 만아가 왕으로 책봉된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행사를 치를 필요가 있다.원경병은 비록 아이를 가져서 걸음하기 쉽지 않았지만 초왕부에 가서 같이 어울리는 김에 언니에게 태아 검사도 받았다.원경릉이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듣더니 원경병에게, “아이는 건강해. 아주 활력이 넘치네.”원경병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배를 쓰다듬더니, “이번에는 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아들 딸 다 갖는 거니까요.”“응 생각대로 잘 될 거야.” 원경릉이 부러워하며 말했다.언니가 부러워하는 걸 보고 원경병이, “언니, 형부도 딸을 바라시던데 정말 하나 더 안 낳아요?”“싫어.” 원경릉이 물건을 챙기며 단칼에 거절했다.“왜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는 건 행복이잖아요?” 원경병은 구사가 자기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데 구사를 위해 아이를 낳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는 구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낳는 것이기도 하다.“동생아, 행복은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 거야. 아이를 낳는 것도 그 중 하나고, 잘 사는 것일 수도 있어. 평안하게 지내는 것도 그 중 하나지. 네 형부가 지금 바라는 한 가지는 내가 잘 살아있는 거라고 생각해.”“말이 어렵다 언니, 지금 잘 살고 있잖아요?” 원경병이 웃으며 말했다.원경릉은 주진의 말을 떠올리고 목에 걸린 가시 같았다. 하지만 자신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두 가지 가능성이 있고 상자를 열지만 않으면 계속 오래 살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고 믿기로 했다.“맞아, 언니, 냉대인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알아요?” 원경병이 옷을 추스르며 물었다.“몰라. 네 형부가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없는데.” 원경릉이 원경병에게, “왜 갑자기 물어?”원경병이 신을 신고 내려서며, “우리집 다섯째 아가씨가 줄곧 냉대인을 연모하고 있잖아요? 작은 어머니가 사람을 보내 넌
더 보기

제 2078화

냉정언과 순왕오늘 잔치에 온 손님 중에 냉정언도 있는데 오늘은 드물게 흰옷 대신 짙은 감색 옷을 입었는데 가슴팍에 꽃이 한 송이 수 놓아져 있어 눈에 확 튀는 차림이다.손왕, 제왕, 회왕, 순왕 남자들 한 무리가 본관에서 얘기하는데 안왕이 왔다. 하지만 안에서 남자들이 얘기하고 있어 하는 수 없이 자기는 초왕부를 거닐었다. 사실 별로 오고 싶지 않았지만 안왕비가 온다고 하니 혼자 보내는 게 안심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따라왔다. 그래서 와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나가서 외롭게 산책이나 했다.우문호는 냉정언 가슴의 꽃에 자꾸 눈이 가는 게 거슬렸다. 냉정언이 이렇게 화려하게 입은 적이 거의 없었다.원 선생의 말이 생각나서 웃으며, “정언아, 밖에 너에 대한 소문 어떤 지 알아?”“응?” 냉정언이 고개를 들고 쳐다보는데, 눈은 맑고 찻잔을 든 손가락은 가늘고 흰 데가 밝은 햇살이 비쳐 들면서 도자기처럼 반짝였다.다같이 냉정언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의아해하며 일제히 우문호를 봤다. 냉정언 이 사람은 세속에 전혀 물들지 않았는데 이 사람을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이 누구야? 구사는 마음 속으로 짚이는 데가 있지만 헤벌쭉하게 웃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 형제를 제외하면 구사정도밖에 없다. 다들 우문호 사람인 데다 구사는 소문을 이미 알고 있다. 우문호가 웃으며, “내 말이. 냉정언과 관원의 부인이 불륜 관계라니.”친왕들이 전부 하하 웃으며 ‘그게 어떻게 가능해? 황당무계한 말이네.’손왕이 웃으며 조롱하길, “난 그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는데, 그럼 냉대인이 동성애자가 아니란 걸 증명하는 거니까.”냉정언이 호기심이 가득해서, “제가 어느 관원의 부인과 불륜이라고 합니까? 연상? 연하?”“몰라, 태자비가 탕양한테 가서 알아보라고 했으니 돌아오면 알겠지.” 제왕이 냉정언을 보고, “화 안 나나?”냉정언이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게 없는데 화 날게 뭐가 있겠습니까?”“자네 성격은 여전히 이해득실을 초월해서 인간미가
더 보기

제 2079화

몹쓸 유언비어“아직 어리다니? 너 설써 스무 살 넘었다고 그러지 않았어?” 우문호가 말했다.동생의 혼사에 형들이 관심이 없을 수가 있나? 그 자리에서 이집 저 집 아가씨들 얘기가 총출동이다.아홉째가 부끄럽기도 하고 다급해서 뭐라 변명도 못하고 형들이 이집 아가씨가 좋네, 저 집 아가씨가 참하네 하는데 솔직히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우문호가 아홉째를 보고 갑자기, “그럼 그냥 만아로 하자!”“아뇨, 전 아직 혼인하고 싶지 않으니 좀더 미뤘다가…….” 잠깐만 만아라고? 아홉째가 막 고개를 젓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섯째 형이 만아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 당황해서, “헉, 사실 스무 살도 적은 건 아니죠. 일찍 혼인했으면 벌써 집안을 일궜을 나이인데.”우문호가 미소를 띠고 혼내며, “말하는 것 좀 봐. 너랑 만아가 서로 눈에 콩깍지가 씐 건 벌써 알고 있어.”아홉째가 두 손을 무릎에 몇 번을 비비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그런 뜻이 아니라, 그게 굳이 혼인을 해야 하면 어느 집 아가씨든 같지 않겠어요? 저도 딱히 가린 적 없어요.”“그렇다는 말이지? 나중에 황귀비 마마께 너에게 비를 뽑는 연회를 베풀어 달라고 하마.” 우문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아홉째가 애원하며, “다섯째 형!”다들 아홉째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깊은 한숨이 나오는 것이 아홉째도 혼인을 하고 싶어 하다니 정말 세월이 쏜살같구나.아홉째 마음이 확실히 정해지면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만아의 의사를 물어보게 할 작정이었다.그런데 아직 만아에게 묻기도 전에 탕양이 돌아와서, “냉대인 일을 알아봤습니다. 밖에 거론하는 사람이 없지만 구대인이 말씀하시기를 집에 직은 어머니께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하셔서, 구씨 집안에 있는 사람에게 은자를 좀 써서 이 말을 둘째 부인께서 어디서 들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널리 전해진 소문은 아니고 둘째 부인 몸종인 고참 시녀가 이 일은 밖에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며 둘째 부인이 입막음을 당할 수도 있다고.”“구씨 집안의 둘째 부인이?” 우문
더 보기

제 2080화

파리 주명양탕양이 웃으며, “태자 전하, 삼가시지요. 다들 전하와 태자비 마마께서 서로 아끼시는 것을 알고 있으니 새삼 티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 마음도 헤아리셔서 자제하셔야 합니다.”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안고 눈을 치켜 뜨더니,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절대로 너 자신은 아닐 테고. 부인과 서로 사랑하니까 맞아. 어제 왜 부인을 데려와서 얘기를 좀 하기 그랬어?”탕양이 미소를 짓고 나가며, “아내는 조용한 걸 좋아합니다!”탕양의 뒷모습을 보면서 원경릉은 탕양의 미소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탕양과 부인은 사이가 좋고 부인도 탕양을 좋아한다는 건 알 수 있다.우문호는 사람을 보내 주명양과 우문군을 지켜보게 했는데 이 두사람이 무슨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들을 지켜보다가 큰 발견을 하게 될 이때만 해도 몰랐다.우선 우문호는 손전무를 경계했다. 강남의 거상이 처음이 아닌 게, 전에 우문군이 딸 희열이를 강남의 거상 이초 아들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거상의 눈이 계속 기왕을 주목한 것이 똥파리가 똥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처럼 속셈이 있다.우문호가 손전무에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지 조사했다.그리고 손전무와 왕래하는 또 한 사람, 그 자는 몸집과 눈빛 그리고 행동이 어떤 사람과 아주 닮았는데, 다름 아닌 우문호가 경성을 다 뒤져서 찾고 있는 임소다.우문호는 소홍천에게 가서 확인하도록 하고, 임소라는 걸 알아보더라도 큰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 했다. 일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소홍천은 임소에게 뼈 속 깊이 한이 맺혔지만 계속 우문호를 위해 일해 왔다. 하지만 정서 감응력이 높아서 임소임을 알아봤을 때 당장 검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꾹 참은 채 돌아와 우문호에게 보고했다.우문호는 귀영위에게 이들이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살피도록 했다. 임소가 주명양에게 접근한 건 주명양의 미모를 탐해서 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 보기
이전
1
...
206207208209210
...
349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