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기꺼이그 치욕을 주명양이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밤중에 악몽으로 보던 자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났는데도, 치욕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돈 문제만 빨리 해결하고 싶다.자기는 내로라하는 주씨 집안의 딸이자 첫째 황자비라 절대 길거리에 나앉을 수 없다.임소가 품에서 만 냥 짜리 지폐를 꺼내 주명양에게 주며, “일단 급한 불은 꺼.”주명양이 만 냥 짜리 지폐를 보고 의혹의 눈으로, “내가 만 냥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죠?” 계속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설마?“이자 줘야하는 거 아닌가?”주명양이 그제서야 의심을 풀고 받으며, “이 만 냥은 우선 받고 손전무한테 돈을 받으면 돌려주겠어요.”임소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럴 필요 없어, 당신은 내 사랑이니까. 내 돈은 당신에게만 쓰고 싶어.”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임소를 차갑게 노려본 주명양이, “닥쳐요. 목소리만 들어도 토 나올 거 같으니까.”임소가 한숨을 쉬며, “먼저 가.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복도가(福到街) 18호를 찾아오면 돼.”주명양이 씩씩거리며 갔다.임소는 주명양의 뒷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곧 손전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뒷짐을 지고 오더니, “임 나리, 왜 바로 수백만 냥 은자를 가지고 주명양이 일을 진행하게 협박하지 않으십니까?”임소가 한 손가락을 세워서 흔들며, “급할 거 없어, 날 위해 기꺼이 일하게 하려면 분노에 차 있는 상태로는 안되지. 그럼 일을 그르치기 쉽거든. 만약 일이 실패하면 신속하게 당신이나 나한테 자백하게 해야 하니까.”“주명양이 기꺼이 하게 만들겠다고요? 안 될 겁니다!” 손전무는 이 주명양이란 인간도 상대할 만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임소가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지금까지 날 위해 기꺼이 일하지 않았던 여자는 없었어. 우문호의 수하였던 소홍천마저도 다를 거 하나 없던데? 몰래 와서 내 품에 안기지 않았어?”손전무가 하하 웃으며 예를 취하더니, “과연 존경스럽습니다!”초왕부에서는 원경릉이 오늘 정말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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