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청화는 속으로 얼마나 기쁜지, 얼굴에 전부 드러나고 있었다. 바짝 뒤쫓아오던 목여 태감은 몇 마디 하려다 고개를 돌렸다. 그가 가장 아끼는 공주가 복도 한쪽에 숨어 있는 것을 보고, 순간 공주께서 맥 공자에게 외면당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인사도 받지 못하고 돌아섰으니, 혹시나 그녀가 실망하진 않았을까 걱정되었다.목여 태감의 마음속에는 나름의 순위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계란 공주는 가장 첫번째였다. 공주의 희로애락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그는 맥청화와 서이당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이라도 위로하러 달려가고 싶었다.‘세상에, 공주께서 외면당하시다니… 저 맥 공자도 못된 인간이구먼.’목여 태감이 복도로 다가가, 공주에게 인사를 건네려는 순간, 갑자기 옆에서 손 하나가 쑥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어 태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태감, 어서 숨으시오. 지금 몰래 엿보는 중이오.”그제야 태감은 태자와 둘째 황자가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세 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멀리 있는 장면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목여 태감도 얼른 그들 뒤에 숨었지만, 그들 뒤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뒤돌아보니... 황제와 황후, 서일과 서일의 부인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다들 눈을 반짝이며, 맥청화와 서이당이 있는 정원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맥청화와 서이당은 정원을 나란히 걷고 있었다. 발을 맞춰 나란히 걷고 있으니, 사탕의 몸은 어느새 맥청화에게 가려져 버리고 말았다. 맥청화는 사탕을 우연히 마주칠 줄 몰랐기에, 아무런 말도 준비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를 본 순간 긴장까지 확 밀려왔다. 그날은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궁에 있으니 무형의 압박이 느껴지는 듯했다. 맥청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꽃구경 겸 산책을 제안했다. 그리고 계속 머리를 굴리며 함께 대화할 이야깃거리를 생각해 내려고 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무슨 이야기를 해도 유치하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사탕은 두 사람이 만날 걸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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