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3701

3701 Chapters

제3701화

그날 밤, 삼대 거두도 마침내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실 수 있었다.다행히 오늘은 모두 그들의 사람들뿐이었고, 다른 대신들마저 모두 친족이었기에 황제가 체면을 잃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몇 시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상황도 대체로 파악되었으니, 이제는 남은 건 먹고 마시는 일뿐이었다.라만은 이미 취기가 올라온듯 우문소의 어깨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앞을 비추는 익숙한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수년이 흘렀건만, 마치 한 번도 이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소복도 오늘 크게 취했다. 지금의 그는 말솜씨가 뛰어나, 연회에서 친목을 도모하고 술을 권하는 것에 뛰어났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 장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사람은 반드시 원대한 이상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것을 이룰 수 있느냐는 중요치 않으니, 꿈은 크게 꾸어도 괜찮다는 말까지 보탰다. 어차피 돈 드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비록 소복은 내각의 관리지만 오늘 자리에 모인 이는 모두 거두급 인물들이었기에, 이 장군 말고는 어깨동무하며 경험을 전할 만한 상대가 없었다.말하다 흥분이 차오른 그는, 탁자를 세게 내리치며 말했다.“난 과거에 그저 숙왕부의 심부름꾼 뿐이었으나, 지금은 내각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데, 대체 누가 나의 체면을 무시하겠소? 폐하도 나를 보면, 고개 숙여 ‘장인어른’이라 부르지 않는가? 소국공도 평소 아주 대단한 인물이네. 국공이자 수보였지만, 내 앞에서는…”그 순간, 무언가가 빛을 가린 듯 눈앞이 어두워졌다. 그는 성가신 듯 고개를 들어보았다.“누가 감히 나를 가로막는단 말이냐?”소국공이 술잔을 들고 그를 내려다보며, 손가락으로 잔 가장자리를 한번 훑었다. 소국공은 눈을 내리깔고, 무심한 듯 말했다.“직접 소 대감께 술 한 잔 올리려 왔네. 내가 그럴 자격이 있겠는가?”소복의 머리가 잠시 멍해졌다. 왜 자신에게 술을 올리는 것인지 싶었다.하지만 잠시 흐려졌던 머리가 곧 맑아지자, 자신이 방금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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